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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 - 코끼리 아빠에게는 무슨 일이 생겼을까?
조각조각 픽셀들이 쌓여 완성된 아름다운 그림과 이야기
코끼리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달려간다.
머리에는 파란 물방울이 담긴 물동이를 이고 있다.
물동이에 가득한 물은 모두 100개의 물방울이다. 집으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하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바쁜데, 아저씨의 길은 갈수록 험해진다.
뜨겁게 내리쬐는 뙤약볕에 금방 지치고, 귀신이 숨어 있을 것 같은 캄캄한 동굴을 지나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고도 당하면서 물은 한 방울 두 방울 야속하게도 물동이 밖으로 튀어나온다.
벌떼에 쫓기고, 무서운 뱀을 만나기도 하고, 게다가 소중한 물을 도둑맞기까지 한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런 고난들은 바로 그 앞 장면에 예고되어 있다.
그래도 안타까운 사정의 개미떼를 만나면 소중한 물을 나눠줄 줄 아는 코끼리 아저씨다.
집은 점점 가까워지는데 아저씨 물동이의 물은 점점 줄어든다.
그래도 아저씨는 자전거를 멈추지 않는다. 두려움의 무게 때문에 자꾸만 아래로 처지는 코를 힘주어 바짝 세우고,
달리고 또 달린다. 집에서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겁이 많아 멋지지 않고, 가끔 느려 답답하고, 가끔 눈치 없어 짜증났던 우리 아빠.
아빠가 말해주지 않던 아빠의 하루를 그려보며 슬며시 웃을 수 있었습니다." _ 노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