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 저자
- 최영미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9-09-01
- 사양
- 248쪽 | 153*206 | 신국판 변형 | 무선
- ISBN
- 978-89-546-0873-2 03810
- 분야
- 산문집/비소설, 여행/실용
- 정가
- 13,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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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시대를 바라보는 집요하리만치 열렬한 시선, 대담하고 날카로운 풍자로 새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우리 문단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드는 시인 최영미의 새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유럽 미술 기행서 『시대의 우울』 이후 12년, 본격 미술에세이 『화가의 우연한 시선』 이후 7년 만에 새로 엮는 산문집이다.
새 산문집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는 "미술"을 포함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건축물과 그림, 영화, 책, 음식, 사람)을 찾아나선 여행기라는 점에서 『시대의 우울』의 뒤를 잇고, 예술가들의 삶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담았다는 점에서 『화가의 우연한 시선』의 맥을 잇지만, "시인 최영미"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 두 작품과 달리 "인간 최영미"가 "제대로 살기 위해" 끝없이 방황하는, 더없이 진솔한 발자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새롭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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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속초에서」 외 8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산문집 『시대의 우울』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미술에세이 『화가의 우연한 시선』,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번역서 『화가의 잔인한 손』 『그리스 신화』가 있다.
2002년 미국에서 출간된 3인 시집 『Three Poets of Modern Korea』는 2004년 미국번역문학협회상의 최종후보로 지명되었으며, 2005년 일본에서 발간된 시선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일본 문단과 독자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2006년 『돼지들에게』로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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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아름다움에의 망명
다시 여행을 시작하며 11|황혼의 사랑 32|베네치아에서의 유혹 44|꽃 피는 아몬드 나무 아래 52
죽음만이 이들을 갈라놓으리 62|완벽한 여행은 없다 71|집시여인이 되어 떠돌다 82
한나와 나 95|반 고흐, 나처럼 불쌍한 사람 107|교토의 바위정원을 추억하며 117
버클리의 동백꽃 126|샌프란시스코에서 44시간 139|오바마, 문학의 승리 147
2부: 예술가의 초상
박수근, 그 목숨의 뿌리를 찾아서 175|영화, 그리고 시대의 우울 184
광주는 언제 신파를 극복할 것인가 190|망각은 없다 198|바흐에서 바르톨리까지 206
사라진 세계에 바치는 연가 210|누구든 뒤돌아볼 때는 217|푸른 하늘을 마실 자유 220
눈물의 빛 224|세잔의 회상 231|김용택 선생님 235
작가후기 240
도판목록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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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여행은 ‘존재’하지 않고 ‘살기’ 위한 과정이다
“길에서 만나 길에서 헤어진”, “인생에서 단지 몇 시간을 공유”했을 뿐인 사람들에게 저자는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아픈 과거를 보여주고, “다 지난 일이다. 나는 너를 이해한다”라는 위로를 듣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남의 일도 나의 일처럼 여길 수 있다는, 사람이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무모한’ 믿음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묘하게 들뜬 리옹의 공기를 느끼며 “바람에 펄럭이는 자유의 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저자는 집시여인으로 변신하는, “인생에 단 한 번 다른 사람이 되는 모험”을 감행했다. 삶을 살아가는 모습과 태도는 스스로 선택하는 것임을, 그래서 인생에서 한 번쯤은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살아볼 수도 있다는 저자의 ‘무모한’ 상상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고대 로마 극장 후르비에(Fourviere)를 뚜벅뚜벅 걸으며 저자는 “지상에서 내가 저지른 모든 실수들이 용서되었다”고 말했다. 그 모든 실수와 오류 들이 결국엔 인생의 한 과정임을 이해하고 그런 자신을 용서하고 화해함으로써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무모한’ 희망을 저자는 품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저자는 “현실 감각이 모자라는 낭만주의자”였고 그래서 “그토록 방황했었”고, 그래서 그녀의 여행과 삶은 비로소 “진짜”로 거듭날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드문 게 진짜로 산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저 존재할 뿐이다. To live is the rarest thing in the world. Most People exist, that is all.
_오스카 와일드
저자의 삶에서 여행은 언제나 필연적인 것이었고,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였다. 당신에게 여행은 무엇이냐고, 왜 떠나느냐고 묻는 질문에 저자는 “나를 재생산하는 일상의 노동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여행은 저자에게 “나를 압박하는 의무로부터의 해방, 직업인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참석하는 의례적인 행사와 사교모임들과 가족들과의 약속들로 꽉 찬 달력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 일상에 휘둘리는 삶을 거부하고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을 살기 위해, 그저 ‘존재하는’ 인간이 아니라 ‘살아가는’ 인간이 되기 위해 저자는 끝없이 여행가방을 싸고 낯선 풍경 속을 정처 없이 헤매는 것이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을 때, 가방을 보러 다니”는 일이라도 해야 할 만큼 여행은 저자의 삶에 물과 빛과 공기 같은 존재이다.
시대를 바라보는 집요하리만치 열렬한 시선, 대담하고 날카로운 풍자로 새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우리 문단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드는 시인 최영미의 새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유럽 미술 기행서 『시대의 우울』 이후 12년, 본격 미술에세이 『화가의 우연한 시선』 이후 7년 만에 새로 엮는 산문집이다.
새 산문집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는 "미술"을 포함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건축물과 그림, 영화, 책, 음식, 사람)을 찾아나선 여행기라는 점에서 『시대의 우울』의 뒤를 잇고, 예술가들의 삶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담았다는 점에서 『화가의 우연한 시선』의 맥을 잇지만, "시인 최영미"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 두 작품과 달리 "인간 최영미"가 "제대로 살기 위해" 끝없이 방황하는, 더없이 진솔한 발자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새롭게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