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는 먼길 1
- 저자
- 고원정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1994-01-01
- 사양
- 272쪽 | 신국판
- ISBN
- 89-85712-05-5
- 분야
- 장편소설
- 도서상태
-
품절
- 정가
- 5,800원
-
도서소개
언제나 빈틈없고 자신만만한 한 남자의돌연한 실종, 남편의 행적을 따라 그를 뒤쫓는 아내, 그들의 방황과 상처의흔적들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탐색하는 소설.
-
저자
-
목차
-
편집자 리뷰
한 남자의 실종과 그를 찾아나선 한 여자의 탐색을 통해
대형작가 고원정이 우리에게 묻는 산다는 것의 깊이,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
안녕하십니까, 바람직한 출판문화를 세우고 가꾸기 위하여 애쓰시는 선생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바다로 가는 먼길"의 새로움은 우선 작가가 지금까지 집요하게
추적해온 주제, 곧 권력과 정치의 문제를 의도적으로 비껴난 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찾아집니다. 대신 이 소설의 중심에 놓여 있는 것은
한 중년 사내의 난데없는 실종 사건입니다. 대기업의 이사이자, 젊은 아내와
모두들 부러워하는 결혼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였던 40대 엘리트가 어느날 갑자기
실종되고 맙니다. 그 아내는 당연히 그의 행방 찾기에 나섭니다. 추적이 진행되면서
놀라운 사실들이 밝혀집니다. 그 인물, 곧 민동욱이 실은 여비서와의 사이에
아들까지 둔 처지라는 것, 여느 가장처럼 평범한 일상의 베일 뒤에서 도색잡지를
탐독하고 창녀들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는 것, 회사 회장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던 그가 그룹 전체를 장악하려는 음모를 꾸미다 좌천되었다는 것, 그의
실종은 준비되고 계획된 것이었다는 사실 등이,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온 아내
오영채를 경악과 분노 속에 몰아넣는 것입니다.
복수의 일념에 불타 남편의 뒤를 쫓는 오영채와 민형사, 그리고 그에 아랑곳없이
도피생활을 계속하는 민동욱의 행적 - 이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를 고원정 씨는
특유의 추리소설적 기법을 홀용하여 실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냅니다. 그 점만으로도
"바다로 가는 먼길"은 요즈음의 소설들에 흔히 결핍되어 있는 글읽기의
즐거움을 풍성하게 제공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처럼 흥미진진하되 단순한 흥미
본위를 넘어서는 물음들은 이 소설이 품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물음들은 두
가지 각도에서 새겨질 수 있을 듯합니다. 먼저 오영채의 입장에 기대어 작가는
우리의 삶이 실상 얼마나 다중적인것인가, 그러므로 한 인간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얼마 만큼 피상적인 것일 수 있는가를 묻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작가는, 민동욱의 도피행각을 뒤쫓는 가운데 참다운 자유와 행복이란 무엇인지,
그것은 어떻게 얻어질 수 있는지를 읽는 이 스스로 따져보게 만듭니다.
이 물음들에 제대로 답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작가
고원정 씨는 "바다로 가는 먼길"에서 새롭고 도전적인 방식으로 그
물음들에 응답하고 있습니다. 그런 작업을 통해 작가 고원정 씨는, 닫힌 일상
속에서 한번쯤 실종과 탈출을 꿈꾸어본 적이 있는 우리, 타인과의 사이에서
건널 수 있는 심연을 느끼곤 하는 우리, 그 심연을 건너뛰어 서로를 진정 자유롭게
하는 삶의 길을 모색중인 모든 우리들을 향해 열정적으로 말을 건네오고 있는
것입니다. "바다로 가는 먼길"이 제안하는 그 대화에 참여함으로써
우리 정신의 키와 삶의 부피는 한 뼘 더 커지고 넓어질 터입니다.
언제나 빈틈없고 자신만만한 한 남자의돌연한 실종, 남편의 행적을 따라 그를 뒤쫓는 아내, 그들의 방황과 상처의흔적들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탐색하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