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2만 불 시대가 되면 모두들 잘 살게 될 줄 알았던 때가 있었다. 민주주의는 꽃을 피우고, 존경받는 기업은 늘어날 줄 알았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경제는 정체되고, 계층 간 소통은 점점 더 어려워져 지는 것이 현실이다.
순천향대학교 이영관 교수는 이러한 현실이 우리가 배워온 리더십이 한계를 보이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리더십을 서양의 학문을 외우듯 공부했기에 현실에 제대로 적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있는 ‘한국형 리더십’을 정립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조선의 리더십을 탐하라』는 한국형 리더십 연구의 일환으로, 역사적으로 가장 가깝고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는 조선의 리더들을 고찰한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룬 20여 명의 조선 리더들은 각기 다른 상황에서, 나름의 고난을 헤치고 위대한 결과물을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저자인 이영관 교수는 이 리더들의 특징을 크게 위기관리·혁신·심학·여가의 네 부분으로 나누었다.
조선이라는 신왕조를 세우고 기틀을 잡은 태조 이성계를 비롯하여 기나긴 유배생활 속에서도 실학을 집대성한 정약용, 벤치마킹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추사체를 완성한 김정희를 통해서는 위기관리에 대한 제안을 하고 있으며. 변화를 주도하면서도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한 세종대왕과 자신만의 지도력과 정보력으로 임진왜란을 극복한 이순신장군과 조선의 문예부흥과 상업자본의 육성을 이룩한 정조의 실용주의도 눈여겨볼 만하다.
원칙을 중시하는 리더십으로 조선 최고의 정승이 된 황희정승과 정치적 탐욕을 늘 경계하며 학문에 매진해 대학자의 반열에 오른 퇴계이황, 이황의 학문적 경쟁자인 이이의 삶이 전해주는 교훈 또한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심학(心學)의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조선의 선비들과 임금들의 여가문화를 통해서는 한국사회가 지향해야 할 여가생활의 모델을 제시했다.
리더십은 책을 보고 외우는 학문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느끼고 깨달아야 하는 학습이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리더십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각 장에 해당하는 유적지를 다양한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에 소개된 유적지를 직접 답사해 보는 것만으로도, 조선시대에 살았던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만의 진정한, 고유의 리더십을 세우고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계기이자 전환점이 될 것이다.
각 부 소개
1부 위기에서 기회를 엿보다
사람들은 위기가 닥쳐오면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고통을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을 어렵게 만든 자들을 원망하면서도 위기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스스로 인생을 망가트리기 십상이다. 반면 위대한 리더라고 평가를 받는 사람들은 여건이 좋을 때는 최대의 성과를 이끌어내고, 위기가 닥치면 적극적으로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능동적인 대응능력을 보여준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위기관리 능력을 키워 잠재적 위기요인들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 상황을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역성혁명으로 조선왕조를 세운 이성계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낸 대표적인 인물로, 조선 건국 과정뿐 아니라 신왕조의 기틀을 공고히 한 PMI(Post-Merger Integration)의 달인이었다. 정약용은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를 가서도 자신의 신세를 원망하기보다는 후학들을 양성하며 실학을 집대성하는 위업을 달성했고 개혁주의자가 감내해야 하는 위기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정치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린 김정희도 제주도 유배지에서 추사체를 완성하여 그의 예술적 재능을 승화시켰지만 사회개혁을 주도하지 못하는 보수주의자로서의 한계를 드러냈다.
반면 무능력한 권력자는 자신뿐 아니라 국운에도 큰 해를 끼친다. 제왕학을 체계적으로 학습하지 못한 채 임금이 된 단종과 그를 무력으로 몰아내고 임금이 된 세조, 명종대 부정부패의 만연으로 등장한 의적 임꺽정, 그리고 청나라와의 외교관계에 실패해 병자호란을 자초한 인조의 무능력도 현대인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전해주고 있다.
2부 혁신으로 영웅이 되다
혁신이란 새롭게 개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영학에서는 혁신의 전제조건으로 벤치마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좋은 것을 알아보는 눈과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이 리더의 기본 덕목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이해집단들의 상호작용 속에서 능력을 발휘해야만 하는 리더는 본질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하는 조직원들의 저항에 부딪치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리더는 능동적으로 환경변화를 주도해야 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과 추진력으로 시대를 선도해나가야 한다.
조선왕조가 지속된 500여 년의 기나긴 시간동안 혁신을 실천한 영웅들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임진왜란으로부터 조선을 구해낸 이순신, 조선 후기의 문예부흥을 리드한 정조, 동학혁명을 주도한 전봉준 등이 대표적이다.
세종대왕은 덕치주의에 기반을 둔 인재관리와 훈민정음 창제를 통해 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순신은 전쟁준비에 만전을 기했고 변화무쌍한 창조적인 전술로 불패신화를 일궈냈다. 혁신으로 조선의 문예부흥을 주도한 정조는 창조적 실용주의를 실천하면서 수원화성 건립과 상업자본의 육성에 박차를 가했다. 세계열강들의 각축장이 되어버린 조선 말기에 홀연히 나타나 세상을 바로세우는 혁신을 실천한 전봉준의 민족주의는 일류국가의 문턱에 서있는 한국인들에게 자주적 부국강병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3부 심학으로 세상을 리드하다
심학(心學)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의 마음을 우주 만물의 근본으로 삼고 마음을 수양하고 실천하여 성인의 경지에 이르려는 사상을 의미한다. 조선의 임금들과 관료들은 정치철학과 함께 리더가 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지식으로서 심학의 실천에 혼신을 힘을 다했다.
현대의 리더들도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않는, 떳떳하며 변함이 없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심학에 대한 본질적 의미를 되새겨보며 균형 잡힌 삶을 추구해야 한다. 조선을 빛낸 영웅들은 심학을 실천하여 생전에는 물론 사후에도 명예를 드높인 인물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원칙 중심의 리더십을 실천한 황희, 정치를 경계하면서 대학자의 반열에 오른 이황, 이황과 학문적으로 쌍벽을 이룬 이이, 임진왜란 때 위기에 처한 조선을 구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한 류성룡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심학의 중요성은 전통적으로 중시해온 정신적 행복을 등한시한 채 물질만능주의에 휘청거리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전해주는 교훈이 크다.
황희는 충령대군(세종)의 세자 책봉에 반대하다 태종의 미움을 받으면서까지 대의명분을 중시했을 뿐만 아니라 인품도 후덕하여 신분여하를 막론하고 존경을 받았다. 이황은 관료들이정치적 소용돌이와 과욕으로 몰락하는 상황 하에서, 묵묵히 정치적 탐욕을 경계하면서 학문 연구에 몰두하여 조선 최고의 대학자가 되었다. 안동하회마을에서 호연지기를 키운 류성룡 또한 ‘충’과 ‘효’를 중시하며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삶을 실천하며 임진왜란을 극복하는데크게 기여했다.
반면 독불장군적인 인간관계를 보여준 이이가 심학의 대가 반열에 올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견해도 있지만, 그가 이룩한 학문적 업적과 그 자신감에 기인한 학문적 원칙주의 때문에 생긴 오해라는 주장에 공감하여 심학의 대가 반열에 포함시켰다.
4부 여가생활로 삶의 균형을 추구하다
몸의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고 미래를 대비하는 안목을 키우고 도약을 위한 재충전의시간이 바로 여가생활이다. 단순히 논다는 생각으로 여가를 무시하다가는 일에는 성공하고도 인생에는 실패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보면 일도 결국 실패하기 십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으로 성공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일과 여가생활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조선시대의 리더들, 즉 왕족과 선비들의 삶에는 품격 있는 여가문화가 있었다. 맹사성은 음악을 사랑하며 정치적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고 정철은 담양의 식영정에서 지인들과 교류하면서 우리 민족 고유의 가사문학을 정립했다. 윤선도는 정치에 환멸을 느낀 뒤 해남의 보길도에 조선 최대 규모의 정원인 부용동원림을 꾸며놓고 신선처럼 생활했으며 조선의 임금들은 창덕궁 후원에서 정치적 번뇌를 치유하며 재충전한 삶의 에너지로 신하들을 위로하고 배려하는 서번트 리더십을 발휘했다.
현재 우리 사회는 20세기 중반기 이후 산업성장을 목표로 매진하면서 노동을 중시하게 되었고 여가생활을 비생산적인 행위로 보는 부작용이 지속되고 있다. 농경민족으로 음주가무를 즐겼던 선조들의 영향인지 여가의 형태 또한 다양하지 않고 과한 음주와 쾌락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에 비해 유목민족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옮겨 다니며 그곳의 문화를 익혀야 했기에 여가 또한 체험과 학습을 위주로 하는 여행을 중시했다.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세계인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문화 체험적이며 학습적인 여가생활을 실천하여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하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책속에서
고려의 충신들을 아우르며 신왕조의 기틀을 바로세우는 일은 고려왕조를 무너뜨리는 일보다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전쟁터에서 승부사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이성계는 조선왕조의 기틀을 다지는데 있어서도 남다른 능력을 보여주었다.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PMIPost-Merger Integration의 달인이라 할 만큼 이성계는 조선 건국 후 빈틈없는 전략과 지략으로 신왕조의 기틀을 공고히 하였다.
PMI란 인수합병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합병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제거하여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이는 인수합병 이후의 통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질적인 조직들을 합병시켜 놓으면 각각의 이해집단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야기하기 때문에 최고경영자는 갈등을 봉합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남다른 지도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PMI(Post-Merger Integration)의 달인 이성계 중에서
조직 내의 1인자는 자신의 자리를 넘보거나 배반하는 자들을 철저하게 경계하기 때문에 2인자들은 주군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김종직은 1인자였던 성종의 의중을 정확히 간파했고 주군이 뜻하는 정치의 구현에 최선을 다했다. 최고경영자가 될 수 없는 여건이라면 주군으로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받아야만 조직 속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각인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역량 또한 발휘할 수 있다.
2인자 리더십, 김종직의 권력균형 중에서
이렇게 남한산성의 겨울과 봄을 둘러보니 모든 것이 죽은 듯이 보이던 추운 들판이 지나면 언젠가는 풀이 살아나고 꽃이 피듯, 과거에는 핏빛으로 물든 들판은 언젠가는 푸른빛이 는 풀밭으로 다시 되살아나는 놀라운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과거의 임금, 그리고 지금의 리더들로 인해 미처 피어보지도 못한 젊은이들의 절규를 삼킨 채 피로 물들어야 했던 이 들판이 또 어떤 리더들로 인해서는 평온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바뀔 수 있다는 깊은 교훈을 남한산성은 지금의 우리들에게 말없이, 또 조용히 보여주고 있는 듯 했다.
조선 리더십 기행 05 난공불락 천연 요새였던 남한산성 중에서
전봉준은 또 가는 곳마다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는데 이는 자신들과 같은 처지에 있는 농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가난과 굶주림이라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농민들임에도 물질적인 대가없이 전봉준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였다. 현대경영 차원에서 보면 전봉준은 부하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인터널마케팅Internal marketing의 귀재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기를 진작시키는데 물리적 포상이 아닌 정신적 포상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인물이기도 하다.
세상을 바로 세우는 혁신, 백성들을 리드한 전봉준 중에서
과거의 류성룡이 살았던 이곳은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많은 길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만 빨리 나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미래란 빨리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 오래 걸을 수 있는 푸르고 단단한 길임을 말이다.
이곳의 아름다움과 훌륭한 정신적 유산에 감탄한 벽안의 여왕이 심은 어린 구상나무의 푸른 젊음, 그 소나무도 이 하회마을의 정신을 따라 또 하나의 건강한 미래로 쑥쑥 자라날 것이다. 지금 내가 한발 한발 내딛는 발걸음이 그 누군가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조선 리더십 기행 13 문필봉을 바라보며 꿈을 키우다 중에서
중종의 지지를 받지 못한 조광조는 순식간에 반역자로 낙인찍혀 전라도 화순 땅에서 유배생활을 하다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 당시 조광조와 뜻을 같이하다 처형된 이들은 무려 70여 명에 달했다. 임금을 업신여기거나 스스로 임금이 되고자 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었으나 반대세력과의 타협은 생각지도 않은 채 급하게 개혁을 서두르는 바람에 일찍 생을 마감하게 된 조광조는 1545년 인종에 의해 복권되었다.
훈구세력을 신속하게 제압하기보다 세력균형을 유지하며 사림정치를 확대할 수 있을 만큼 조금만 더 느긋했었더라면, 스스로를 완성하는 시간을 좀 더 가졌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아쉬운 영웅들 중에서
추천사
손풍삼 (순천향대학교 총장)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던 대한민국은 21세기에 접어들어 저성장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상황이 단시간 내에 반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문화적 정체성의 측면에서도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구촌이 하나의 거대한 시장으로 통합되어가는 현실이지만, 통합이 곧 한 국가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고 볼 때 우리는 우리 나름의 지속가능한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대를 리드할 수 있는 선진국으로 진보하기 위해서는 한국적인 리더십으로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는 저자의 논리는 창의적이면서도 신선하다.
조선시대를 이끌었던 영웅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국형 리더십의 본질 분석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해법을 도출해낸 접근법은 한국적 리더십이 곧 세계적 리더십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위기관리, 혁신, 심학, 여가생활로 나눠 대안을 제시한 점은 통합적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현대의 리더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또한 역성혁명을 도모하여 조선시대의 문을 연 태조 이성계를 비롯하여, 기나긴 유배생활 속에서 실학을 집대성한 정약용, 추사체를 완성한 김정희를 통해 분석해낸 위기관리와발전적 대안 제시는 참으로 감동적이다.
혁신을 통해 영웅이 된 인물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변화를 주도하면서 구성원들의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한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와, 임진왜란을 극복한 이순신, 그리고 조선의 문예부흥과 상업자본의 육성을 통해 미래를 설계한 정조의 창조적 실용주의도 눈여겨볼 만하다.
원칙 중심의 리더십으로 조선 최고의 정승이 된 황희와, 정치적 탐욕을 경계하며 대학자의 반열에 오른 이황, 그리고 그의 학문적 경쟁자였던 이이의 삶이 전해주는 교훈 또한 자기 자신을 슬기롭게 다스리는 심학의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한편, 조선의 선비들과 임금들의 여가문화 속에서 한국사회가 지향해야 할 여가생활의 모델을 발견한 관점도 흥미롭다.
누구나 출세를 바란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과 여가생활의 균형이다. 직업인으로서의 성공도 생활인으로서의 성공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가치가 반감된다. 저자는 삶의 문제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