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의 내력
- 원서명
- 石の..
- 저자
- 오쿠이즈미 히카루
- 역자
- 박태규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7-01-08
- 사양
- 288쪽 | 124*184
- ISBN
- 978-89-546-0238-9 03830
- 분야
- 장편소설
- 수상내역
- 아쿠타가와상
- 도서상태
-
절판
- 정가
- 9,800원
-
도서소개
제110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인 『돌의 내력』은 서사적이고 유려한 문체 속에 생에 대한 심오한 성찰을 담고 있는 수작이다.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작가 오쿠이즈미 히카루의 초기 대표작인 이 작품은 이미 미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에서 번역 출간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뛰어난 문장력과 탄탄한 구성, 인간 심리의 이면을 파헤치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
-
저자
-
목차
-
편집자 리뷰
인간은 잊으려고 한다. 그러나 돌은 기억하고 있다.
전 세계의 절찬을 받은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강가의 돌 하나에도 우주의 전 과정이 새겨져 있다.’ 2차대전 참전 당시 필리핀의 레이테 동굴에서 들은 한 병사의 이야기가 계기가 되어 그후로 돌을 수집하고 연구하게 된 마나세 쓰요시. 전쟁이 끝난 평화로운 일본에서 헌책방을 경영하며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착실하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던 그에게 갑작스런 불행이 연달아 덮쳐온다. 초등학생인 큰아들 히로아키가 혼자 돌을 채집하러 나갔다가 숲속 동굴에서 살해되어 시체로 발견된 것.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정신이상 증상을 보이는 아내와 이혼하고 둘째아들 다카아키는 친척집에 맡긴 채 몇 년 동안 혼자 고독하게 돌을 연구하며 살고 있던 그에게 어느 날, 다카아키마저 학생운동의 물결에 휘말려 목숨을 잃고 말았다는 소식이 전해온다. 죽기 얼마 전 갑작스레 자신을 찾아와 “사고를 당하던 날, 형은 동굴 안에서 아버지 목소리가 들린다고 했다”라고 말한 다카아키의 이야기를 떠올린 마나세는, 오랫동안 피해왔던 그 동굴 안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가볼 결심을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목격한 것은, 전쟁 때 주둔하던 동굴에서 죽어가는 병사들의 목을 칠 것을 명령하던 대위와, 자신에게 돌 이야기를 처음으로 해주었던 병사의 환영이었다. 환상, 혹은 트라우마로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의 인생을 지배해오고 있던 끔찍한 기억. 그리고 그 뒤에 감춰진 두 아들의 죽음에 대한 수수께끼가 서로 얽히면서, 마나세는 자신의 의지로 악몽 속으로 뛰어든다.
「돌의 내력」은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읽는 이를 좀처럼 뿌리치기 힘든 기세로 몰입하게 만드는 흡인력을 갖고 있다. 과묵하고 성실하며 감정의 표현에 서툰 성격의 주인공이 몰두하는 암석과 광물의 세계는 우주의 단면을 엿보듯 신비롭고 매혹적이며, 동시에 그의 악몽 같은 현실 속에 구원을 가져다주는 초월적인 것으로 작용한다. 과거와 미래,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중구성에 이어 시공을 훌쩍 뛰어넘는 마지막 장면의 감동은 마치 지금껏 침묵하고 있던 돌이 웅변을 터뜨리는 듯하다. 사이코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농밀한 심리묘사와 더불어,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미궁을 그려내는 남성적이고 힘있는 문체도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함께 실려 있는 「세눈박이 메기」는 일본사회의 고유한 특징 중 하나인 토속종교와 혈족 문제를 아름다운 시골 풍경의 묘사와 함께 진지하고도 서정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오랜만에 시골의 친할아버지 댁을 찾은 사토루는, 뿌리 깊은 토속신앙이 지배하는 시골마을 안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구속과 금기, 그러한 법칙들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가족이라는 틀의 유대관계를 계속 이어나가려 노력하는 사람들, 그리고 기독교 목사인 삼촌이 겪었던 전통사상과의 대립 등을 지켜보면서, 어릴 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집안’과 ‘혈족’의 굳건한 의미를 생생하게 느끼게 된다. 낚시가 취미였던 아버지가 젊은 시절 명절날 낚시를 갔다가 맞닥뜨린 세눈박이 메기가 옛 조상의 혼령이라는 동네 어른들의 주장을 흥미롭게 여긴 사토루는 집안의 대를 잇는 문제로 소리없는 갈등을 겪고 있는 삼촌과 함께 낚시터로 나서는데…… 기독교대학을 나온 작가답게 곳곳에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색채가 엿보이지만, 마치 친척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같은 유머러스한 에피소드 덕분에 거부감 입가대신 에 잔잔한 웃음을 머금게 하는 푸근함이 느껴진다. 두 편 모두 문장 하나, 단어의 선택 하나 소홀히 하지 않은 섬세함이 돋보이는, 아쿠타가와 상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은 수작이다.
겉보기에는 사실주의적인 소설이지만, 사실 이 작품은 잔혹한 폭력을 용인하는 수동성에 대한 상징적인 저항과 속죄의 알레고리라 할 수 있다. 오쿠이즈미 히카루의 절제된 문장은 역사의 트라우마에 대한 민감한 감성을 완벽하게 실어나른다. _뉴욕타임스 북 리뷰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뛰어난 묘사. 세 가지 이야기가 절묘하게 결합된 강렬한 사이코드라마. _커커스 리뷰
오쿠이즈미 히카루의 투명한 문장은 우리를 현기증 나는 심연으로 이끌어간다. _LA 타임스
오쿠이즈미 히카루의 소설을 읽는 것은 강렬한 경험이다. 『돌의 내력』은 군더더기 없는 장대한 이야기를 세련된 언어로 펼쳐나가는 그의 작가적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_아쿠타가와 상 심사평 중에서
오쿠이즈미 히카루 奧泉光
1956년 야마가타 현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 브라스밴드에서 플루트를 연주했다. 국제기독교대학 인문과학과를 졸업하고 연구자의 길을 가고자 했으나, 1985년 첫 소설 「땅의 새, 바다의 물고기들」을 발표하며 소설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1993년 『노발리스의 인용』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돌의 내력』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미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에서 번역 출간되어 호평을 받았다. 1999년부터 긴키 대학 조교수로 재직중이며, 몇 개의 밴드에서 플루트와 키보드, 보컬을 맡고 있기도 하다. 유려한 문체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쓰기로 일본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는 작가 중 하나이다. 주요 작품으로 『갈대와 백합』 『뱀을 죽인 밤』 『노발리스의 인용』 『banal한 현상』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살인사건』 『그랜드 미스터리』 『조류학자의 판타지아』 『도련님 닌자의 막말(幕末)견문록』 『신·지저여행』 『modal한 사상』 등이 있다. www.okuizumi.com
옮긴이 박태규
세종대 대학원과 오사카 외국어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넘치는 사랑』 『현대일본희곡집』(공역) 등이 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세계민족무용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있다.
* 2007년 1월 8일 발행
* 978-89-546-0238-9 03830
* 124*184 | 288쪽 | 9,800원
* 담당편집 : 조연주, 양수현(031-955-8865, 8863)
제110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인 『돌의 내력』은 서사적이고 유려한 문체 속에 생에 대한 심오한 성찰을 담고 있는 수작이다.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작가 오쿠이즈미 히카루의 초기 대표작인 이 작품은 이미 미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에서 번역 출간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뛰어난 문장력과 탄탄한 구성, 인간 심리의 이면을 파헤치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