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
- 원서명
- Seven Gothic Tales
- 저자
- 이자크 디네센
- 역자
- 추미옥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6-12-05
- 사양
- 728쪽 | 사륙 양장(128*188)
- ISBN
- 89-546-0222-3 03890
- 분야
- 소설집
- 도서상태
-
품절
- 정가
- 16,000원
-
도서소개
모든 사랑은 방랑을 꿈꾼다!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에서 덴마크의 엘시노어까지, 차가운 북해에서 머나먼 인도양까지...
북유럽의 셰에라자드 이자크 디네센이 펼쳐놓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일곱 가지 고딕 이야기!
-
저자
이자크 디네센 Isak Dinesen
1885년 덴마크 코펜하겐 북부의 룽스테드룬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카렌이며, 필명인 이자크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 이삭("웃음"이라는 뜻)에서 따온 것이다. 28세에 브로르 폰 블릭센 남작과 결혼하여 남작부인이 되었다. 제국주의 시대에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커피 농장을 경영했고, 영국인 사냥꾼 데니스 핀치 해튼을 만나 사랑하기도 했으나, 운명의 장난으로 연인과 농장을 모두 잃은 후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두 차례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1962년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영양실조로 사망하기 전까지 다섯 권의 소설집(『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 『겨울 이야기』 『마지막 이야기』 『바베트의 만찬』 『카니발』)과 장편소설 『천사 복수자』, 회고록 『아웃 오브 아프리카』, 산문집 『다게레오타입 외 에세이』 『결혼에 대하여』 등을 남겼다.
-
목차
-
편집자 리뷰
"신께서 아담과 이브를 만드셨을 때, 남자에게는 손님의 역할을 주셨고 여자에게는 파티 주인의 역할을 주셨죠. 그래서 남자는 사랑을 가볍게 여겨요. 자기 집의 명예가 걸린 문제가 아니거든요." _본문에서 모든 사랑은 방랑을 꿈꾼다! 『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여류작가 이자크 디네센이 작가로서의 출발을 알린 작품이자 그녀의 대표작이다. 자전적인 이야기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카렌 블릭센은 모국 덴마크를 떠나 멀리 아프리카 케냐에서 커피 농장을 운영하다가 영국인 탐험가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블릭센은 연인을 비행기 사고로 잃고 커피 농장도 1931년 대공황의 여파로 정리를 한 뒤 덴마크로 돌아온다. 그리고 1934년, 우리 나이로 50세의 나이에 이자크 디네센이라는 필명으로 이 작품을 미국에서 발표하고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에서 덴마크의 엘시노어까지, 차가운 북해에서 머나먼 인도양까지 사랑을 찾아 방랑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는 영혼의 자유를 찾아, 그리고 운명적인 사랑을 찾아 유럽에서부터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먼 길을 떠났던 블릭센의 영화보다도 극적인 삶의 여정이기도 하다. 20세기의 위대한 이야기꾼이 풀어놓는 이야기의 모자이크 고전적인 우아함과 환상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있는 『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는 자신을 ‘이야기꾼(스토리텔러)’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한 블릭센의 주장이 가장 강하게 반영되어 있는 동시에 그녀의 작품 세계의 특징을 가장 잘 요약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책에는 홍수가 난 휴양지의 다락방에서 생의 마지막 밤일지도 모를 시간을 자신의 이야기로 수놓는 사람들, 젊고 열정에 가득 찬 시절 파리에서 만난 여인과의 꿈같은 하룻밤을 추억하는 노신사, 원숭이의 주술에 걸려 남자의 사랑을 외면하는 한 여인과 진정한 사랑을 알지 못한 채 그녀를 유혹하는 한 젊은이, 한 여자와 마법 같은 사랑에 빠져 그녀를 뒤좇아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산길을 걷는 세 남자의 이야기 등 기괴하지만 예술적이고, 건조한 동시에 몽환적인 작품 7편이 실려 있다. 문학사에서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이야기들로 가득 찬 이 책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이에 힘입어 그녀의 책은 덴마크를 비롯해 다른 나라에서도 출판되었다. 블릭센은 『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를 발표한 지 3년 후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통해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구축하게 되고, 1950년대에는 카뮈, 헤밍웨이와 함께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기까지 한다. 성경과 천일야화,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북유럽의 전설, 안데르센의 동화, 아프리카의 설화 등에서 영향을 받은 그녀는 민담적 전통을 계승한 마지막 작가이자 20세기의 위대한 이야기꾼으로 손꼽힌다. 몇 백 년 전 아라비아의 왕궁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왕에게 밤마다 이야기를 들려주던 셰에라자드 이래로 이야기의 세계에 새로운 셰에라자드가 등장한 것이다. 북구의 셰에라자드가 펼쳐놓는 기괴하고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 『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에 실린 각각의 작품들은 분량으로만 보자면 단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중편에 가깝다. 또 양식상으로는 체호프나 O. 헨리의 작품들처럼 인생의 한 단면에 대한 특유의 아이러니와 반전 같은 재치보다는 작가가 ‘고딕’이라고 표현한, 딱 잘라 정의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가운데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이야기 속에 모자이크처럼 촘촘히 박혀 있다. 이 작품집 속에서 ‘세계는 곧 이야기이다’. 각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단순히 소설 속의 등장인물을 넘어서 또다른 이야기의 화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가 이야기하는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도 또 독자들에게 자신의 화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의 미로’를 방불케 하는 작품의 이러한 구조는 시공간적인 넘나듦과 겹쳐지면서 이 작품집이 모든 위대한 설화의 세계에 동참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원숭이가 사람으로 변신하고, 죽은 오빠의 영혼이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동생들 앞에 나타나 자신의 삶을 들려주고,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처럼 죽음을 뛰어넘어 여러 사람의 삶을 살아본다는 황당한 이야기에서부터 사실적인 단편들과 격정적인 비극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작품들이 이 책에는 배치되어 있다. 하지만 그러한 작품의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들 역시 더 작고 영롱한 이야기의 스펙트럼들을 품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구전(口傳)의 의미에서 자신을 ‘이야기꾼’으로 정의한 작가는 각각의 작품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준 위대한 이야기꾼들의 영향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나폴레옹의 유럽 정복 전쟁을 전후로 한 유럽을 배경으로 꿈과 사랑과 환상에 사로잡힌 시대의 인물들의 행동과 발언에서 독자들은 호메로스와 예수와 아담을 비롯한 성서 속 인물들과 안데르센 동화의 요정의 영향이 부조리하게 부딪치는 가운데 생성되는 그로테스크한 환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일곱 편의 주요 내용 「피사로 가는 길」 아내의 어처구니없는 질투심 때문에 집을 나와 이탈리아를 방황하던 아우구스투스 백작은 어느 날 마차 전복 사고를 목격한다. 마차에 있던 노부인은 자신을 구해준 백작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자신과 사이가 멀어진 외동 손녀딸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백작은 노부인으로부터 들은 손녀의 이야기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한 여관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 채 결투에 휩쓸리고 파국의 와중에 숨겨진 진실들이 드러난다. 그리고 손녀딸을 찾아준 노부인에게서 선물로 받은 코 자극제 병을 보고 백작은 이 노부인이 자신의 어린 시절에 많은 얘기를 들려주던 할머니와 맺었던 인연을 어렴풋이 감지한다. 「그 시대의 기사도」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브라켈 남작이 자신과 말이 통하는 젊은이에게 자신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연인 관계에 있던 어느 귀부인으로부터 배신을 당했다고 느낀 젊은 브라켈 남작은 실연의 비정함에 맥이 풀려 비 오는 파리 거리를 방황하다가 한 신비로운 여인 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의 아픈 상처로 그녀를 주목하지 않고 있다가 앳되고 맑은 그녀의 이미지에서 점점 구원의 여인상을 발견한 남작은 그녀를 자신의 하숙집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그녀와 짧지만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아름답고 충만한 몇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그녀는 그 몇 시간이 지나고 돌아갈 때 티 없이 맑은 눈으로 브라켈 남작한테 자신의 포주가 최소한 이십 프랑은 받아 오라고 했다면서 둘 사이의 연극에 종지부를 찍는다. 그로부터 15년 후 화가인 친구의 화실에서 우연히 두개골 하나를 발견한 브라켈 남작은 그 해골에서 자신이 젊은 시절 만났던 그 신비로운 여인의 흔적을 발견한다. 「원숭이」 왕실 수비대의 중위로 있는 보리스는 자신의 사회적 경력이 위기를 맞자 결혼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보기 위해 고모가 수녀원장으로 있는 수도원으로 향한다. 고모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조카 보리스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고 보리스를 그의 소꿉친구였던 아테나와 맺어주려고 한다. 아테나를 수도원으로 초대한 고모는 음모를 꾸며 두 젊은 남녀를 억지로 맺어주려 하지만 아테나는 완강한 저항한다. 처녀의 성적 무지를 이용하여 아테나에게 보리스와의 결혼을 은근한 공갈 협박으로 강요하던 수녀원장은 갑자기 창밖에 나타나 유리창에 얼굴을 갖다댄 원숭이를 보고 공포에 떤다. 알고 보니 수녀원장이 애완동물로 키우던 원숭이가 수녀원장으로 둔갑하여 이 모든 음모를 꾸몄던 것이다. 「노르데르나이의 홍수」 휴양지인 노르데르나이에 오랫동안 사람들이 잊지 못할 큰 홍수가 덮친다. 위기의 상황에서 작은 배를 타고 수재민들을 도우러 나선 하밀카르 추기경은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구조 활동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다락에 모여 있는 위기에 처한 농민 가족을 발견한 추기경 일행은 그들을 배에 태우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자신이 그곳에 남기로 한다. 추기경의 고귀한 희생정신에 늙은 냇오데와 반항적인 젊은이 요나탄, 자신의 매력을 막 발견하고 있던 소녀 칼립소와 개가 따라 남고 네 사람은 구조대가 오기 전에 물에 잠길 것이 확실한 다락에서 각자의 삶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하밀카르 추기경은 마지막 순간이 가까워 오자 엄청난 비밀을 털어놓는다. 「엘시노어의 저녁식사」 데 코닝크 집안의 큰아들 모르텐은 집안의 자랑이자 마을의 자랑이다. 그는 정복자인 영국 사람들에 맞서 바다에서 영국의 상선을 습격하고 전투선과 싸워 혁혁한 전과를 올린다. 그리고 모르텐의 두 여동생은 마을 사교계의 중심인물이다. 결혼식 날 아침 모르텐은 홀연히 종적을 감추고 그 소식은 모든 마을 사람들과 신부와 두 여동생에게 땅이 내려앉는 듯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 뒤로 모르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풍문만 들려오고 두 여동생은 할머니가 되어서도 코펜하겐으로 이사가 사교계의 여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충직한 하녀인 배크 부인이 코펜하겐으로 달려와 집에 모르텐의 유령이 와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두 여동생은 기대와 우려와 질투가 섞인 복잡한 감정을 갖고 고향인 엘시노어로 향한다. 「꿈꾸는 사람들
모든 사랑은 방랑을 꿈꾼다!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에서 덴마크의 엘시노어까지, 차가운 북해에서 머나먼 인도양까지...
북유럽의 셰에라자드 이자크 디네센이 펼쳐놓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일곱 가지 고딕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