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연
- 저자
- 플라톤
- 역자
- 이세진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6-11-30
- 사양
- 172쪽 | 188*188
- ISBN
- 89-546-0179-0 07160
- 분야
- 철학/심리/종교, 문학동네 교양선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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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정가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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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철학계의 슈퍼스타 소크라테스, 비극시의 떠오르는 샛별 아가톤, 통쾌한 풍자극의 대가 아리스토파네스, 그리스 최대의 스캔들메이커 알키비아데스... 이들이 플라톤의 펜 끝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나 사랑에 대해 한바탕 설전을 벌인다.
조안 스파르가 텍스트 밖에 끼적이고 그린 낙서와 그림은 그동안 철학이라는 이름 아래 짓눌려 있던 플라톤의 사유를 자유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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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안 스파르 Joann Sfar
1971년 프랑스 니스의 유대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철학에 관심이 많아 니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다시 에콜데보자르(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1990년 장 크리스토프 므뉘, 다비드 베를 비롯한 재능 있는 작가들과 함께 라소시아시옹 출판사를 설립했다. 미학적 실험과 새로운 만화 보급 시스템으로 만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라소시아시옹에서 작품을 발표하면서 조안 스파르는 유럽 만화계의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로 떠올랐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 해마다 다양한 부분의 수상후보에 오르고 또 실제로 수상도 했을 뿐 아니라 프랑스, 미국, 벨기에 등 각국에서 만화 관련 상을 받았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작은 뱀파이어』『랍비의 고양이』『나무 인간』 등이 있다.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는 플라톤이다.
플라톤 Platon
기원전 5세기에서 4세기 사이에 활동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귀족가문에서 태어났기에 정치에 입문하는 것이 일반적인 행로였겠으나, 열렬히 숭배했던 스승 소크라테스가 새로운 권력층에 의해 처형당하는 것을 목격하고는 아테네 정치에서 등을 돌린다. 그러나 아카데메이아라는 교육기관을 창설하고 말년에는 시라쿠사이의 정치에 참여하는 등, 진정한 철학자가 통치하는 국가만이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신념을 위해 평생을 바친 이상주의자이기도 했다.
생전에 그는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프로타고라스? ?메논? ?향연? ?파이돈? ?파이드로스? ?국가? ?파르메니데스? ?소피스테스? ?티마이오스? 등 30여 편의 저작을 남겼는데, 대부분이 자신의 스승이었던 소크라테스가 주인공인 대화편이었다. 그중 ?향연?은 플라톤의 극(劇)에 대한 열정이 절정에 달했을 때의 작품으로 꼽힌다. 플라톤이 대화편을 통해서 보여주려고 한 것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 인간 본연의 물음에 대한 답이며, 그것을 구하는 과정에서 거짓과 위선을 거부하는 진실한 태도이다.
옮긴이 이세진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으며 『돌아온 꼬마 니꼴라』『회색 영혼』『유혹의 심리학』 외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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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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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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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여 년 동안 수많은 철학자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던 플라톤의 대화편 중 가장 아름다운 문체와 짜임새 있는 구성을 자랑하는 「향연」은, 이미 여러 번역본으로 국내 독자에게 친숙한 저작이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이는『향연』은, 플라톤의 텍스트 여백과 틈새에 원색적이고 풍자적인 그림, 통념을 깨는 기발한 독법이 담긴 낙서를 곁들여, 제도권 철학이 쌓은 권위의 벽을 부수었다는 점에서 여타의 번역본과는 다르다. 이는 최근 『나무 인간』『랍비의 고양이』로 국내 독자에게 가까워지기 시작한 유럽 그래픽노블의 선두주자 조안 스파르의 자유분방한 사고에 힘입은 것이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로 플라톤을 꼽는 조안 스파르는 거칠지만 의도한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그림체로, 「향연」의 인물들에 풍부한 표정과 개성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플라톤의 문장을 하나하나 꼽씹으며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치는 동안 그는, 「향연」을 ‘철학사’라는 감옥에서 구출하여 풍부한 뉘앙스와 다양한 해석의 장(場)으로 재탄생시킨다.
철학 같지 않은 철학, 「향연」
영화 <헤드윅>에서 주인공이 ‘The Origin of Love’를 부를 때 애니메이션 하나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원래 인간은 두 사람이 하나의 몸에 붙어 있었는데 신에게 반항한 벌로 몸이 반으로 갈리고 이후 자신의 반쪽을 찾아다닌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그 노래 가사의 원작이 바로 「향연」의 연설 중 하나이다.
「향연」은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당시 그리스 사회의 유명인사들이 술잔을 기울이면서 차례로 사랑의 신 에로스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각양각색의 연설 중에 희극시인 아리스토파네스가 한 연설이 바로 앞서 말한 ‘The Origin of Love’의 원작이다. 네 개의 손과 네 개의 발, 하나의 머리에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원형인간이었던 고대 인간은 제우스의 번갯불에 두 동강 난 이후 자신의 반쪽과 다시 결합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 욕망이 바로 인간의 사랑이라고 아리스토파네스는 설명한다. ‘원래 남성과 남성이 한 몸이었다가 반으로 나뉜 남성은 남성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라는 그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 이는 비단 <헤드윅>의 주인공만이 아닐 것이다. 「향연」은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성인 남성과 소년의 관계가 단순한 사제지간 이상으로 성적인 면모도 내포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데, 작품의 핵심인 소크라테스의 연설에서는 심지어 그 관계를 통해서만 진리에 이를 수 있다고까지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아마 동성애에 대해서 「향연」만큼 편견 없이 다루는 ‘고전’도 없을 것이다.
사실 「향연」은 철학적 논증을 구성하겠다고 정색을 하고 달려들지 않는다면, 미셸 투르니에나 알랭 드 보통의 산문집처럼 깊이 있으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사유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기술의 원리로서의 사랑, 진리에 이르는 길로서의 사랑, 쾌락으로서의 사랑, 사랑받는 이의 사랑, 사랑을 주는 이의 사랑 등 갖가지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까지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향연」은 플라톤의 어느 대화편보다 문학적이고 풍자적이며 유머러스하다. 각각의 연설은 연설자의 직업 혹은 그의 연애 상황에 따라서 내용과 형식이 달라지는데, 이 점에 주목해서 읽으면 플라톤이 등장인물을 얼마나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소크라테스 외의 연설자들이 왜 그렇게 이야기의 맥락에서 벗어나 횡설수설하는지 발견하는 묘미도 만끽할 수 있다. 이러한 즐거움은 물론 고대 그리스 역사를 알면 더욱 풍부해진다. 예를 들어 아리스토파네스는 원래 자신의 연설 차례에 딸국질을 해서 다음 순서로 밀려나고, 주제와 무관한 실없는 소리를 계속하는 등 상당히 희화적으로 묘사된다. 그런데 그의 직업이 희극시인이라는 것, 아리스토파네스가 자신의 희극 「구름」에서 소크라테스를 조롱했던 역사적 사실을 안다면 플라톤의 짓궂은 면모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조안 스파르, 고전을 읽는 새로운 방법
“우리는 플라톤의 대화편들을 관념론의 역사적 단계상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과 소크라테스 이후 철학 사이에 위치시키고, 아테네에 대해 설명을 하고, 텍스트를 여러 가지 주제에 따라 낱낱이 파헤친다. 하지만 이런 과정으로는 전체에 대해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한다. …… 우리는 결정적으로 텍스트와 직접 몸뚱이를 맞대고 만날 수 없다. …… 모든 것을 토막냈던 19세기 해부학자들의 방법론을 흉내내려 하다보니 우리는 단순한 법칙을 잊고 말았다. 독서의 황홀한 매력은 글쓴이와 독자의 직접적인 접촉, 그 육체적 부딪힘에서 온다는 법칙 말이다.”
― 부록노트 중에서
조안 스파르는 『향연』에서 플라톤 철학에 대한 어떠한 이론에도 의지하지 않는다. 다만 ‘그림쟁이’로서의 경험에만 의지해 텍스트를 이해할 뿐이다. 그는 등장인물들을 벌거벗은 채 엉켜 있는 동성애자로 그리는 데 주저함이 없고, 소크라테스를 언변으로 젊은이들을 유혹하는 의뭉스런 늙은이로 묘사하기도 한다. 철학사에서 플라톤이 가지는 권위에 얽매일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조안 스파르는 플라톤의 텍스트 뒤에 ‘마구잡이 노트’를 덧붙여 갖가지 객설을 풀어내기까지 하는데, 그의 꾸밈없는 솔직함과 논리에 얽매이지 않은 통찰이 흥미롭다.
“디오티마가 등장하자, 다른 초대객들의 이미지, 나아가 아테네 사회 전체가 어린애처럼 유치해 보였다. 소크라테스는 이 여성을 부각시킴으로써 ‘우리는 여자애들과 놀지 않으려는 사내아이들과 같다’고 말하려 했던 게 아닐까.”
“분석적이고 실증주의적인 방법론은 학생들을 텍스트의 진짜 속셈에서 지속적으로 멀어지게 한다는 점에서만큼은 대단히 유용하다.”
“독서가 이성적인 활동이라고 주장하려 드는 모든 가르침은 거짓부렁이다.”
이처럼 자유분방한 스파르의 독서 방식은, 대입 논술시험을 위해 전문가가 쓴 작품 해설서를 읽고 마치 자신의 생각인 양 천편일률적인 이야기를 답안지로 제출할 수밖에 없는 한국의 교육 현실을 생각해보면 한없이 부럽고 매력적이다.
‘인문학의 위기’란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는 요즘, 조안 스파르가 『향연』에서 보여주는 유연함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딱딱하고 따분한 철학이 아닌, 부담 없이 즐기고 자유롭고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철학의 가능성 또한 볼 수 있을 것이다.
조안 스파르가 제시하는 ‘철학책을 읽을 때 주의할 것’에 유의하면서 플라톤과 새로운 만남을 가는 것은 어떨까.
1. 단순히 학위를 따자고 철학을 하진 말 것.
2. 글쓰기를 철학의 주된 수단을 삼지 말 것. 살아 있는 철학은 대화와 입말에!
3. 철학책을 한입에 삼켜버리지 말 것. 암소가 되새김질하듯 천천히 읽을 것.
4. 작가가 옛날 사람일수록, 술꾼일수록 더 천천히 읽을 것.
∥ 저자 소개 ∥
조안 스파르 Joann Sfar
1971년 프랑스 니스의 유대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철학에 관심이 많아 니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다시 에콜데보자르(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1990년 장 크리스토프 므뉘, 다비드 베를 비롯한 재능 있는 작가들과 함께 라소시아시옹 출판사를 설립했다. 미학적 실험과 새로운 만화 보급 시스템으로 만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라소시아시옹에서 작품을 발표하면서 조안 스파르는 유럽 만화계의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로 떠올랐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 해마다 다양한 부분의 수상후보에 오르고 또 실제로 수상도 했을 뿐 아니라 프랑스, 미국, 벨기에 등 각국에서 만화 관련 상을 받았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작은 뱀파이어』『랍비의 고양이』『나무 인간』 등이 있다.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는 플라톤이다.
플라톤 Platon
기원전 5세기에서 4세기 사이에 활동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귀족가문에서 태어났기에 정치에 입문하는 것이 일반적인 행로였겠으나, 열렬히 숭배했던 스승 소크라테스가 새로운 권력층에 의해 처형당하는 것을 목격하고는 아테네 정치에서 등을 돌린다. 그러나 아카데메이아라는 교육기관을 창설하고 말년에는 시라쿠사이의 정치에 참여하는 등, 진정한 철학자가 통치하는 국가만이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신념을 위해 평생을 바친 이상주의자이기도 했다.
생전에 그는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프로타고라스」 「메논」 「향연」 「파이돈」 「파이드로스」 「국가」 「파르메니데스」 「소피스테스」 「티마이오스」 등 30여 편의 저작을 남겼는데, 대부분이 자신의 스승이었던 소크라테스가 주인공인 대화편이었다. 그중 「향연」은 플라톤의 극(劇)에 대한 열정이 절정에 달했을 때의 작품으로 꼽힌다. 플라톤이 대화편을 통해서 보여주려고 한 것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무엇인가?’
철학계의 슈퍼스타 소크라테스, 비극시의 떠오르는 샛별 아가톤, 통쾌한 풍자극의 대가 아리스토파네스, 그리스 최대의 스캔들메이커 알키비아데스... 이들이 플라톤의 펜 끝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나 사랑에 대해 한바탕 설전을 벌인다.
조안 스파르가 텍스트 밖에 끼적이고 그린 낙서와 그림은 그동안 철학이라는 이름 아래 짓눌려 있던 플라톤의 사유를 자유롭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