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
- 원서명
- KHMER MYTHOLOGY
- 저자
- 비토리오 로베다
- 역자
- 윤길순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6-11-20
- 사양
- 280쪽 | 187*245
- ISBN
- 89-546-0237-1 03900
- 분야
- 역사, 문학동네 교양선
- 정가
- 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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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인간이 태어나서 꼭 한번 가봐야 할 곳,
인류의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의 하나,
신이 살다가 버린 도시, 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 곳곳에 새겨진 부조(浮彫)의 이야기를 통해 크메르인들의 삶과 예술, 신화의 세계를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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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비토리오 로베다 Vittorio Roveda
지질학과 층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예술사를 가르쳤다. 1999년에는 런던대학 "동양과 아프리카" 연구소에서 크메르 부조의 이야기 기법에 관한 논문으로 두 번째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런던과 캄보디아를 오가며 아시아 예술사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옮긴이윤길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출판에 몸을 담았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이성과 혁명』『우리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세계패션사 1,2』『건축이야기』『작은 집이 아름답다』『티나 모도티』『아름다운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체 게바라 핸드북』『네차예프, 혁명가의 교리문답』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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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들어가며
크메르 신화와 전설
라마의 전설
크리슈나 신화
시바 신화
인드라 신화
다른 힌두 신화들
불교 신화
역사상의 사건들
신화를 소재로 한 것들
이야기 부조가 있는 위치에 따른 색인
바콩
반티아이 스레이
바푸온
프놈 치소르
앙코르와트
반티아이 삼레
톰마논과 차우 사이 테보다
바욘
프리아 칸과 타 프롬
반티아이 치마르
코끼리 테라스와 문둥이 왕 테라스
반티아이 크데이
타 네이
니악 포안
프리아 팔릴라이
프리아 피투
와트 노코르
바티의 타 프롬
참고문헌
크메르 용어와 신화에 나오는 주요 인물에 대한 설명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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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앙코르와트, 신의 정원에 새겨진 신화와 예술의 비주얼 텍스트
‘캄보디아의 영원한 등불’ ‘신의 정원’ ‘아시아의 보석’ 등 다양한 수식어를 달고 있는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어로 신의 도시를 뜻하는 Ankor와 사원을 뜻하는 Wat의 합성어이다. 지금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명소가 되었지만, 불과 200년 전만 하더라도 앙코르와트는 정글 속에 버려진 유적지였고 그 존재의 유무가 소문으로만 떠돌던 곳이었다. 19세기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앙코르와트는 동ㆍ서양의 학자들과 일반 관광객은 물론, 신화의 보고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도 경외와 감탄의 대상이 되어왔다. 『앙코르와트』는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대 제국이 창조해낸 불가사의한 세계의 정수를 260여 장의 사진으로 압축하여 보여준다. 이 책은 거대한 사원들을 건립함으로써 지상에 불멸의 낙원을 구현하고, 그 낙원을 자신들의 신화와 전설, 역사와 삶이 내재된 부조로 채움으로써 영원을 꿈꾼 중세 크메르인들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앙코르와트』에는 뛰어난 건축술과 조각술, 그리고 ‘크메르적 독창성’으로 사원 전체를 신화의 생생한 ‘비주얼 텍스트’로 거듭나게 한 천 년 전 크메르인들의 숨결이 담겨 있다. 우리는 이름 모를 예술가들이 조각한 크메르 부조들이 속삭이는 고대의 이야기에 매료되어버린 비토리오 로베다의 설명을 따라가며, 다양한 부조에 오밀조밀 스며 있는 신화와 종교사상을 해독해내는 재미, 건축적 가치에 있어서도 천문학적이며 우주론적인 상징체계를 품은 크메르 건축물에 숨은 고대인들의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역사의 퇴적층 속으로 흘러간 신화와 문명의 기록
크메르인들은 일찍이 광대한 치수 시설과 다리, 도로를 갖춘 군과 민, 종교 세력으로 구성된 도시 문명을 이룩한 민족이다. 크메르인들은 9세기에서 13세기 사이 민족문화의 전성기를 맞이하여, 서쪽으로는 현재의 미얀마, 북쪽으로는 태국 북동부와 라오스의 일부 지역까지도 포함하는 광대한 제국을 건설하였다. 엘리트 집단의 언어였던 산스크리트어와 고대 크메르어로 된 비문들을 통해 우리는 크메르 제국이 매우 잘 조직된 사회였으며, 그들이 이루어낸 문명과 문화의 수준 또한 높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크메르인들은 인도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자율성과 독창성을 발휘하여 크메르인 특유의 문화를 창조해냈다. 이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앙코르와트를 비롯한 다수의 사원들과 그 안을 장식하고 있는 부조들이다.
나는 신이다
크메르 제국의 왕들은 자신들을 힌두교의 여러 신들과 동화시켜 신성과 같은 위치에 올라섬으로써 자신들의 정치적ㆍ종교적 권력을 절대화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졌다. 그들은 사원에 천상과 지상, 그리고 삶과 죽음을 형상화함으로써 자신들의 존재와 치적을 역사에 영원히 기록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사원들에 새겨진 부조의 주제 중 가장 큰 인기를 끈 것은 비슈누였다. 일반적으로 네 손에 원반 모양의 무기인 차크라와 소라, 곤봉, 연꽃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 비슈누는 우주의 창조와 유지, 소멸의 원인이며 유일무이한 초월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크메르 제국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왕 가운데 하나인 수리아바르만 2세는 비슈누와 자신을 동일시하여 통치체제를 강화하려 했던 대표적 인물이다. 그리고 훗날 자신의 유해를 안치하고 상징적, 종교적으로 비슈누 신과 자신을 영원히 동일시할 목적으로 수리아바르만 2세가 세운 사원인 앙코르와트는 거대한 소우주의 축소판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크메르인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신은, 브라흐마, 비슈누와 함께 힌두교의 삼위일체를 이루며 다산과 풍요를 상징한 시바이다. 특히 시바는 브라만을 통해 왕조의 첫 왕에게 링가를 전해줌으로써 왕에게 신이 가진 우주론적 규모의 자율적 속성을 부여한 것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왕권 강화의 목적하에 숭배된 비슈누 못지않게 시바 역시 자신의 배우자와 함께 주요 사원들의 다수의 부조에 모습을 드러낸다.
크메르인들의 종교적 혼합주의
크메르인들의 일상 종교는 조상숭배와 정령숭배였으나, 지배계급에 의해 힌두교가 도입되면서 지역 신앙과 결합한 시바 신앙이 점차 주요 종교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러나 크메르인들은 가장 뛰어난 자로 여겨진 시바와 비슷한 지위를 비슈누에게도 부여해, 비슈누를 자신의 열등한 지위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는 절대자로 정의한다. 크메르인들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오른쪽은 시바, 왼쪽 반은 비슈누로 이루어진 하리하라라는 새로운 신까지도 도입하는 종교적 혼합주의를 보여준다. 왕들 역시 힌두교 내지 불교를 자신들의 종교로 도입한 뒤에도 일반적으로 다른 종교에 대한 관용을 보여준다. 이러한 종교적 바탕 위에 크메르인들은 힌두교의 여러 신, 신화, 불교의 교리 등을 형상화한 부조를 창조해냈다.
부조의 인기 있는 소재들
크메르인들이 부조에 즐겨 표현했던 것은 신과 신화, 전쟁이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경이와 환상, 웅장한 전투로 가득한 고대 신화 『라마야나』는 크메르 부조에서 제일 인기 있는 소재였다. 인도 문화에서도 널리 알려진 『라마야나』는 기원전 200년에서 기원후 200년 사이에 운문 형태로 쓰인 것으로 비슈누가 지상에 내려와 라마 왕자가 되어 벌이는 모험, 전쟁, 사랑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크메르인들은 『라마야나』의 특정한 이야기를 선택적으로 잘라냄으로써 자신들이 현세에서 갖는 궁극적인 관심사를 강렬하고 다양하게 표현했다. 또한 지배계급은 선악의 대결, 그리고 선의 승리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라마야나』를 통해 백성들을 도덕적, 윤리적으로 교화하고자 했다. 한편 늘 주변 부족과의 전쟁에 시달리던 크메르인들은 랑카 전투와 쿠룩셰트라 전투 등 웅장한 전투 장면을 즐겨 묘사했다. 이것은 장대한 사원을 장식하는 데 전투 장면만큼 어울리는 것을 찾기 어렵다는 현실적 이유 외에도 자신이 신들의 전투를 현실에서 수행하고 있다고 믿은 왕들의 정치적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다. 또다른 이유로는 전쟁의 참화를 겪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고통을 신화 속 영웅들의 시련과 비교하며 위안을 얻고자 했던 크메르인들의 바람이 투영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앙코르와트의 주요 사원 바콩 사원
881년에 인드라바르만 1세가 지은 이 시바 사원은 앙코르에서 남동쪽으로 15km쯤 떨어져 있는 롤루오스에 자리잡고 있다. 5층으로 된 계단식 피라미드 형태를 띠고 있는 바콩의 기단에는 작은 사당이 있는데, 사당의 박공벽에는 앙코르 예술 최초로 인물이 표현된 부조가 있다. 바콩 사원의 가장 놀라운 특징은 5층에 있는 벽(1.9미터)인데, 사면에 모두 신화나 전설에 등장하는 인물이 그려진 부조로 이루어진 장식띠가 있고, 아주 섬세하게 조각된 쇠시리로 테두리가 둘려 있다.
바푸온 사원
이 사원은 1060년쯤 우다야딧야바르만 2세(1050∼1066)가 앙코르 지역에 있던 그의 수도 한가운데에 지어 시바 신에게 바친 것이다. 인상적인 3단 피라미드로 된 이 건축물의 아름다움, 수백 개의 부조를 포함한 이곳의 장식적인 요소와 견줄 수 있는 것은 앙코르와트뿐이다. 그러나 이것은 앙코르 지역에 있는 사원 가운데 가장 튼튼하지 못한 건축물이기도 하다.
앙코르와트
이 사원은 12세기 초반에 수리아바르만 2세(1113∼1150)가 수리아바르만 1세의 옛 앙코르 시 남동쪽에 지었다. 이곳은 비슈누 신에게 바친 사원이다. 전통적인 크메르 건축물 중 가장 웅장한 건물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 유적지이다. 남쪽 회랑에는 당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길이가 100미터가 넘는 ‘역사 속 행렬’의 장면이 조각되어 있다.
바욘 사원
이 사원은 자야바르만 7세(1181∼1219?)가 웅장한 성문 다섯 개가 있는 높은 성벽에 둘러싸여 있던 새로운 수도 중앙에 지은 것이다. 이 사원의 특징으로는 원형으로 설계된 중앙 사당과 길이가 200미터나 되는 관세음보살의 거대한 얼굴을 들 수 있는데, 이 둘은 크메르인의 종교와 우주에 관한 상징체계를 가장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장엄한 폐허 속 아름다운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행
2006년 11월 21일, 2007년 1월 9일까지 50일간 앙코르와트 유적지에서 펼쳐지는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의 막이 올랐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캄보디아의 수교 10주년을 기념하여 펼쳐지는 것이라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캄보디아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 중 한국인이 가장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건 반드시 지리적 거리가 가깝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프랑스의 식민지배에 이어 30년 가까이 내전을 경험한 이 민족의 아픈 역사가 우리의 현대사와 닮은 점이 있고, 선조들이 남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하고 정밀한 조각, 웅대한 유적지만으로도 세계 속에서 당당할 수 있는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서로 통했기 때문일 것이다. 『앙코르와트』는 인간이 신들과 신들의 세계를 꿈꾸던 과거와 온전히 인간들만의 세계로 남은 현재를 이어주는 통로이다. 또한 우리를 신화 속 미로로 안내해주는 도슨트이다.
※ 앙코르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사이트: http://www.cultureexpo.or.kr
지은이_비토리오 로베다 Vittorio Roveda
지질학과 층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예술사를 가르쳤다. 1999년에는 런던대학 ‘동양과 아프리카’ 연구소에서 크메르 부조의 이야기 기법에 관한 논문으로 두 번째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런던과 캄보디아를 오가며 아시아 예술사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옮긴이_윤길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출판에 몸을 담았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이성과 혁명』『우리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세계패션사 1,2』『건축이야기』『작은 집이 아름답다』『티나 모도티』『아름다운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체 게바라 핸드북』『네차예프, 혁명가의 교리문답』등이 있다.
* 2006년 11월 20일 발행
* ISBN 89-546-0237-1 03900
* 187 * 245 | 280쪽 | 23,000원
* 담당편집: 오영나, 강건모(031-955-8859)
인간이 태어나서 꼭 한번 가봐야 할 곳,
인류의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의 하나,
신이 살다가 버린 도시, 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 곳곳에 새겨진 부조(浮彫)의 이야기를 통해 크메르인들의 삶과 예술, 신화의 세계를 엿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