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헬멧
- 원서명
- The Helmet of Horror
- 저자
- 빅토르 펠레빈
- 역자
- 송은주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6-08-10
- 사양
- 316쪽 | 120*186
- ISBN
- 89-546-0170-7 04890, 89-546-0048-4 (세트)
- 분야
- 세계신화총서
- 정가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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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세계적인 작가 빅토르 펠레빈이 던지는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인 농담!
우리는 미궁 밖에 있는가, 안에 있는가?
우리는 미노타우로스를 기다리는 희생양인가?
아니면 그를 미궁에 가둔 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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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빅토르 펠레빈 Victor Pelevin
1962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펠레빈은 모스크바 공대에서 발전공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주간지 『에코』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잡지 『과학과 종교』에서 일하는 동안에는 동양의 신비주의에 관한 기획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1991년, 고르바초프 등장 전후의 음산한 사회를 풍자적이며 환상적으로 그린 첫 단편집 『블루 랜턴』을 발표한다. 이 책이 단숨에 10만 부가 넘게 팔리면서 펠레빈은 러시아 젊은 세대의 우상으로 떠오른다. 이후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한 소년의 꿈과 좌절을 그린 첫 장편 『오몬 라』(1993)를 비롯하여 「노란 화살」(1992) 『벌레의 삶』(1993) 『부처의 새끼손가락』(1996) 등을 발표하며 현대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가로 인정받는다.
펠레빈은 러시아 문학의 철학적 전통에 신비주의와 동양사상을 더하고, 여기에 가상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환상성을 가미해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만들어낸다. 사색적이고 철학적이며 섬세한 문체는 그의 문학세계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
1993년에는 러시아 문단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러시아 부커 상을 수상했으며, 미국의 영향력 있는 잡지 『뉴요커』에서 뽑은 "세계의 젊은 작가 6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되었다. 뉴욕 타임스로부터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신세대 작가"라는 격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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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신화에 관한 잡설
공포의 헬멧
옮긴이의 말_미궁으로서의 세계, 세계로서의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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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2005년 가을, 전 세계 33개 출판사가 함께한 야심찬 프로젝트 하나가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다양한 지역, 다양한 시대, 다양한 신화들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다시 쓰는 <세계신화총서>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카렌 암스트롱의 『신화의 역사』로 시작된 이 거대한 프로젝트에 러시아의 재기 넘치는 작가 빅토르 펠레빈이 참여했다. <세계신화총서> 네번째 책인 『공포의 헬멧』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미노타우로스의 미궁을 현대의 사이버스페이스로 옮겨와 새롭게 변주해낸 소설이다. 펠레빈은 과거와 현재,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들며 가장 대담하고 혁신적인 의미의 신화를 재창조해냈다. 철학적이고 사색적이며, 재기 넘치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는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 정신의 원형이 현대에 어떤 식으로 해석되고 표현될 수 있는지를 음미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과감한 형식, 전복적인 사고, 가장 현대적인 의미의 신화 탄생!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미노타우로스는 ‘미노스의 소’라는 뜻으로, 반은 사람이고 반은 황소인 괴물이다. 해신(海神) 포세이돈은 크레타의 왕 미노스에게 제물로 쓰라고 눈처럼 흰 황소를 보냈는데, 미노스는 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황소를 살려두어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사게 된다. 포세이돈은 이에 대한 벌로 미노스의 아내인 파시파에를 이 황소와 사랑에 빠지게 했고, 파시파에와 황소 사이에서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태어난다. 미노스 왕은 미노타우로스를 가두기 위해 다이달로스에게 라비린토스, 즉 미궁을 짓게 한다. 그리고 해마다 소년 일곱 명과 소녀 일곱 명을 제물로 바치게 하여 미노타우로스가 잡아먹도록 했다. 세번째 제물이 바쳐질 때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처단하기 위해 스스로 제물이 된다. 미노스와 파시파에의 딸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져 그에게 실과 검을 준다. 아리아드네로부터 받은 실을 미궁의 입구에 매어놓은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치고, 무사히 미궁을 탈출한다.
“나는 나를 찾아내려는 모든 사람과 함께 나 자신마저 잃어버릴 수 있는 미궁을 만들 것이다. 누가 이렇게 말했고,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소설은 컴퓨터 스크린에 떠 있는 이 문장으로부터 시작한다. 아리아드네라는 대화명을 가진 사람에 의해 시작된 채팅에 독특한 대화명을 가진 인물들이 하나둘 등장한다. 그들은 어느 날 갑자기 어딘지 알 수 없는 밀실로 오게 된다. 자기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도대체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된 것인지 알지 못하는 이들은 채팅을 통해 대화를 나누며 자신들이 어떤 상황에 처한 것인지 알아보려 한다. 이들은 곧 자신들이 모두 침대와 컴퓨터만 놓여 있는 동일한 구조의 방에 있으며, 방 밖에는 각기 다른 형태의 미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 꿈 그리고 방 밖에 있는 다양한 미궁을 분석하며, 자신들의 현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미궁 밖에 있는가, 안에 있는가? 우리는 미노타우로스를 기다리는 희생양인가? 아니면 그를 미궁에 가둔 자인가? 처음부터 끝까지 채팅 형식을 취하고 있는 『공포의 헬멧』에서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것은 미궁이다. 등장인물들이 유일하게 소통하는 공간인 인터넷의 채팅방 역시 일종의 미궁이다. 그들은 채팅방을 통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는 있지만, 외부와 접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들이 있는 공간 역시 외부로 나갈 방법이 없다. 아리아드네가 자신이 꾼 꿈을 설명하며 풀어내는 이야기가 이 출구 없는 미궁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다. 그러나 그녀가 꿈을 통해 설명하는 ‘공포의 헬멧’은 그들이 처한 상황이 헬멧을 쓴 가상현실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다. 우리가 늘 보고 듣고 느끼는 일상의 모든 것들이 사실은 실재(實在)가 아니라, 환상의 작용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아리아드네가 설명하고 있는 공포의 헬멧은 외부와 내부가 구분되지 않는 초현실적인 공간이다. 헬멧 전체가 헬멧의 일부 안에 들어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안과 밖, 전체와 일부의 구분 없이 서로 무한히 중첩되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구조는 무한히 확장되나 탈출이 불가능한, 열려 있으면서도 막다른 기이한 미궁을 상징한다. 세계적인 작가 빅토르 펠레빈이 던지는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인 농담! “진보는 우리를 이 발광(發光) 스크린이 있는 각양각색의 밀실로 데려왔다. 그러나 우리가 이 고성능의 발광을 내용과 구조 면에서 분석하기 시작한다면, 머지않아 그 여행의 출발점인 최초의 신화를 찾아내게 될 것이다. 그 신화는 새로운 형식이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가 끊임없이 과거로 회귀하는가 아니면 무자비하게 미래로 떠밀려가는가를 놓고 논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어느 쪽으로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펠레빈은 신화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재창조하며 우리에게 철학적인 농담을 건네고 있다. 그가 현대의 미궁으로 사이버스페이스를 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그가 창조해낸 미궁은 고대의 미궁보다 훨씬 복잡하고 애매모호하다. 소설 속 인물들은 자신들이 현재 겪고 있는 것이 실제인지 혹은 가상현실 속 환상의 작용인지 어리둥절하며 스스로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는 지경에 이른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실제와 환상의 경계는 갈수록 모호해지고 그 안에서 밖으로 나갈 방법을 찾는 것은 점점 요원해지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 떠돌고 있는 익명의 존재들은 미궁에 갇혀 사람들을 위협하던 미노타우로스의 또다른 모습인지도 모른다. 펠레빈이 변주해낸 미궁은 우리 시대의 미궁이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 스스로가 길을 잃고 갇히기를 원한 미궁인지도 모른다. 펠레빈이 만들어내는 인물들은 아이러니하다. 그들은 우스꽝스러우면서 동시에 연민을 자아낸다. _ 가디언 가상현실에 대한 재치 있는 농담! _ 타임스
빅토르 펠레빈 Victor Pelevin 1962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펠레빈은 모스크바 공대에서 발전공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주간지 『에코』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잡지 『과학과 종교』에서 일하는 동안에는 동양의 신비주의에 관한 기획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1991년, 고르바초프 등장 전후의 음산한 사회를 풍자적이며 환상적으로 그린 첫 단편집 『블루 랜턴』을 발표한다. 이 책이 단숨에 10만 부가 넘게 팔리면서 펠레빈은 러시아 젊은 세대의 우상으로 떠오른다. 이후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한 소년의 꿈과 좌절을 그린 첫 장편 『오몬 라』(1993)를 비롯하여 「노란 화살」(1992) 『벌레의 삶』(1993) 『부처의 새끼손가락』(1996) 등을 발표하며 현대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가로 인정받는다. 펠레빈은 러시아 문학의 철학적 전통에 신비주의와 동양사상을 더하고, 여기에 가상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환상성을 가미해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만들어낸다. 사색적이고 철학적이며 섬세한 문체는 그의 문학세계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 1993년에는 러시아 문단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러시아 부커 상을 수상했으며, 미국의 영향력 있는 잡지 『뉴요커』에서 뽑은 ‘세계의 젊은 작가 6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되었다. 뉴욕 타임스로부터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신세대 작가”라는 격찬을 받기도 했다. 옮긴이 송은주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미들섹스』『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교양』『이성과 감성』『클림트』『헨리포드 자서전』 등이 있다. * 2006년 8월 10일 발행 * ISBN 89-546-0170-7 04890 89-546-0048-4 (세트) * 120*186| 316쪽|값 9,500원 * 담당편집: 이현자 (031-955-8859)
세계적인 작가 빅토르 펠레빈이 던지는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인 농담!
우리는 미궁 밖에 있는가, 안에 있는가?
우리는 미노타우로스를 기다리는 희생양인가?
아니면 그를 미궁에 가둔 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