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로와 밤의 비밀
- 저자
- 미셸 투르니에
- 역자
- 이주희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7-10-22
- 사양
- 44쪽 | 184*254
- ISBN
- 978-89-546-0399-7
- 분야
- 어른도 함께 읽는 책
- 정가
-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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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피에로는 앞집에 사는 예쁜 소꿉친구 콜롱빈을 사랑합니다.
콜롱빈은 세탁소에서 낮에 일을 하고 피에로는 빵집에서 밤에 일을 합니다.
콜롱빈이 모두 잠든 밤에 일하는 피에로에게 조금씩 싫증이 날 때
무지개색으로 그림을 그리는 아를르캥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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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지성이자 위대한 작가. 1924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질 들뢰즈, 미셸 뷔토르 등과 함께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독일 튀빙겐 대학에서 수학했으나 철학교수 자격시험에서 낙방함으로써 ‘문학적 소명’을 받아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67년 마흔세 살의 나이에 처녀작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발표, 그해의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전통적 이야기 형식과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대사회를 재조명·재해석하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1970년에는 두번째 소설 『마왕』을 발표하여 공쿠르 상을 수상했으며, 『메테오르』 『황금 구슬』 『동방박사와 헤로데 대왕』 등과 같은 신화적·종교적 상상력이 숨쉬는 대작과 독서일기 『흡혈귀의 비상』과, 『짧은 글, 긴 침묵』 『생각의 거울』 등과 같은 철학적 성찰을 해학과 기지 넘치는 시선으로 녹여낸 산문집을 선보이기도 했다. 1962년부터 파리 근교 슈아젤이라는 소읍의 사제관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으며, 공쿠르 아카데미 심사위원 오찬 모임을 위해서만 파리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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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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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미셸 투르니에의 펜과 다니엘 부르의 붓으로 전하는 따뜻한 삶의 비밀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지성 미셸 투르니에의 단편을 담은 그림책이다. 어두운 밤과 화려한 낮을 색깔로 은유하며, 숨겨져 있어 발견하기 쉽지 않은 인생의 내밀한 이야기들에 대해 들려준다.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보는 듯한 다니엘 부르의 신비로운 그림은 비밀스럽게 속삭이는 작가의 목소리에 깊이를 더한다. 많은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까지도 이 책을 통해 진실을 향한 미셸 투르니에의 빛나는 통찰력에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달의 피에로, 해의 콜롱빈, 그리고 가여운 무지갯빛 아를르캥
풀드뢰지크 마을에 작고 하얀 집 두 채가 마주 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언제나 함께 다니던 피에로와 콜롱빈의 집이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콜롱빈은 피에로를 피하기 시작한다. 여름이 되어야 활짝 피어나며 햇살과 새와 꽃을 사랑하는 콜롱빈에게 언제나 어둡고 음침한 화덕 앞에서 일하는 피에로는 더 이상 유쾌한 친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달처럼 올빼미처럼 수줍음을 타는 피에로는 여름보다 겨울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있기를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가 끄는 오색찬란한 수레가 마을에 들어온다. 붉은 곱슬머리에 활발하고 유연하며 몸에 딱 붙는 알록달록한 마름모무늬 옷을 입은 아를르캥이다. 아를르캥과 콜롱빈은 각자의 밝음에 끌려 웃고 춤추며 마음껏 서로 희롱한다. 콜롱빈은 마침내 진짜 방랑자 아를르캥을 따라나선다. 화려한 행복은 잠깐, 멀고 험하고 추운 길을 쉼 없이 걷던 콜롱빈은 피에로가 수레에 끼워 놓은 편지를 발견한다.
멋진 비밀을 가르쳐 줄게!
겉만 번드레한 아를르캥의 화학물감에 넘어가지 마.
그것은 독이 있고 고약한 냄새가 나고 언젠가 벗겨져 나가는 색깔이야.
나의 밤은 검은색이 아니야. 푸른빛이야. 그 푸른빛은 숨쉴 수 있어.
나의 아궁이는 검은색이 아니라 황금빛이야! 그 황금빛은 먹을 수 있어.
널 사랑해. 기다릴게.
푸른빛 밤, 황금빛 화덕, 숨쉴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참된 빛깔들. 피에로의 비밀, 그러니까 밤의 비밀을 알게 된 콜롱빈은 몸을 돌려 풀드뢰지크 마을로 돌아온다. 걷고 또 걷는 동안 알록달록하던 콜롱빈의 옷 색깔도 바래 버렸다. 콜롱빈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편지를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한 아를르캥도 풀드뢰지크 마을로 돌아온다. 이제는 모두를 위한 아늑하고 비밀스러운 잔치를 열 시간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빛과 어둠 같은 양면으로 되어 있고, 한 쪽이 다른 쪽을 억누르거나 경멸하지 않고 진실한 이해로 포용할 때 비로소 불꽃이 터지듯 점멸하는 행복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투르니에의 마지막 메시지가 폭발하는 순간이다.
글쓴이_미셸 투르니에
1924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철학 교수가 되려고 했지만 시험에 떨어진 후 방송국과 출판사에서 일했다. 그러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소설을 쓰기 시작해 지금은 살아있는 프랑스 최고의 지성이자 위대한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1967년 첫 소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으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대상을 받았고, 이어 『마왕』으로 공쿠르 상을 받았다. 투르니에가 지은 어린이책으로는 다니엘 페낙과 함께 쓴 『상상력 먹고 이야기 똥 싸기』가 있다.
그린이_다니엘 부르
1939년 프랑스 쇼몽에서 태어나 낭시 보자르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1972년부터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갈색 아기곰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옮긴이_이주희
연세대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4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나무 나라 여행』 『검정새 연못의 마녀』 『엄마는 나 때문에 아픈 걸까?』 등이 있다.
피에로는 앞집에 사는 예쁜 소꿉친구 콜롱빈을 사랑합니다.
콜롱빈은 세탁소에서 낮에 일을 하고 피에로는 빵집에서 밤에 일을 합니다.
콜롱빈이 모두 잠든 밤에 일하는 피에로에게 조금씩 싫증이 날 때
무지개색으로 그림을 그리는 아를르캥이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