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안동에서 태어나 식구들과 동네 어른들에게 많은 옛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오랫동안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쳤으며, 지금은 전업작가로 글쓰기에 전념하면서 우리 옛이야기를 새로 쓰고 들려주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쓴 창작 동화집으로 『꼭 가요 꼬끼오』 등이, 옛이야기 책으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 1, 2』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 『깔깔 옛이야기』 『어린이 삼국유사 1, 2』 등이 있습니다.
『꼭 가요 꼬끼오』는 서정오 선생님이 『언청이 순이』(1995) 다음으로 12년 만에 펴내는 두 번째 창작집입니다. 주로 옛이야기를 다시쓰고 그 의미를 새겨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일을 많이 했던 선생님이니 더욱 반갑고 소중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전히 친숙한 옛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그 배경이나 담긴 뜻은 오늘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마침맞습니다. 부자는 아니지만 열심히 일하는 부모님과 살아가는 주인공들은 힘이 세지도 않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들은 저희가 가진 딱 하나, 멎을 줄 모르고 샘솟는 상상력 그 하나로 모든 어려움을 뒤집어 버리지요. 이야기가 품은 현대의 실체와 현대 아이들을 둘러싼 풍경이 어쩐지 슬프지만, 이 책은 그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저희들 좋은 대로 세상을 다시 뒤집을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머리말에서 책을 읽을 아이들이 읽는 즐거움에 더해 꼭 필요한 생각거리를 하나씩 얻기를 바란다고 한 것도 그 이유입니다.
- 익숙한 그릇에 담긴 새로운 생각
일곱 가지 이야기를 제목만 보고 “이거 다 아는 얘기잖아!” 한다면 커다란 오산입니다. 「꼭 가요 꼬끼오」의 수탉은 자기가 <선녀와 나무꾼>에 나오는 그 나무꾼이었다는,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는 말로 농부 아저씨 귀를 놀리고요, 요즘 산신령님은 산 속의 절 앞에서 군밤을 판다네요. 도깨비는 마땅히 변할 물건이 없어서 교실 청소도구함 안에서 빗자루로 둔갑해 지내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했다는 그 복두장이는 전자 편지도 쓸 줄 안대요.
능청스런 설정 속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세상의 모습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의 마음보를 꼬집기도 하고, 속 시원히 이야기하면 모두가 얼마나 홀가분한지를 보여 주기도 합니다.
- 발랄한 해석, 대담한 색조가 돋보이는 그림
일곱 개의 이야기에 일곱 가지 색깔을 보여 준 화가 오윤화 선생님은 신인만의 거침없는 해석으로 이야기 읽는 재미를 한층 풍성하게 합니다. 한눈에 슬쩍 보면 비뚤어지고 어두운 것 같지만 가장 솔직하고 순수한 바탕으로 그린 장면들입니다. 적절히 쓰인 말풍선들이 만화처럼 격식을 깨는 재미를 주고, 대담한 구도의 변주가 보는 이에게 긴장감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글이든 그림이든 힐끗 봐서는 그 진짜 재미를 쉽게 알아챌 수 없어요. 그만큼 비밀스럽게 하지만 속 시원하게 건네는 감동은 특별합니다.
이 세상 어린이들은 누구나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이야기는 행복하게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힘들어하고 외로워하는 어린이들에게 더 절실히 필요한 것입니다. 이야기는 언제나 약한 사람,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힘과 위안을 주기 때문입니다. _서정오
글_서정오
1955년에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교육대학교와 대구교육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선생님의 재주 가운데 한 가지는 옛이야기를 새로 써서 아이들에게 들려주시는 건데, 이번 책 『꼭 가요 꼬끼오』는 선생님이 정말 오랜만에 펴내는 창작 이야기집이에요. 지금까지 쓴 책으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언청이 순이』『옛이야기 들려주기』『일곱 가지 밤』등이 있습니다.
그림_오윤화
만화를 좋아해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꼭두 일러스트 학원에서 일러스트를 배웠습니다. 상상한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이 즐겁고,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해요. 그린 책으로 『돌고래 파치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