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다 썩은 떡 (초승달문고 14)
- 저자
- 송언
- 저자2
- 윤정주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7-04-05
- 사양
- 116쪽 | 185*235
- ISBN
- 978-89-546-0292-1
- 분야
- 1-2학년 동화, 초승달문고
- 정가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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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거짓말 아니야, 진짜 백오십 살이라니까.
선생님이 어떻게 거짓말을 해!"
"그런데 왜 이렇게 젊어 보여요?
주름살도 별로 없잖아요. 잉,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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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으며 지금은 동화 쓰기에 몰두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두근두근 1학년" 시리즈, 『멋지다 썩은 떡』 『잘한다 오광명』 『딱 걸렸다 임진수』 『황 반장 똥 반장 연애 반장』 『대단하다 덜렁공주』 『돈 잔치 소동』 『김 구천구백이』 『학교 가는 날』 『김 배불뚝이의 모험』 등의 동화와 『다자구야 들자구야 할머니』 『꽃들이 들려주는 옛이야기』 등의 옛이야기, 『고구려』 『아, 발해』 등의 역사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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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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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썩은 떡과 백오십 살 도사 선생님의 이야기가 봄바람을 타고 살랑살랑 귓가를 간질입니다. 아홉 살짜리 소녀와 백오십 살 할아버지라니요, 나이 차가 많기도 하지만 오랜 세월은 서로 친구로 사귀는 데 그다지 큰 벽이 아닌가 봅니다. 둘은 날마다 사랑하며 아끼며 함께 놀며 조각보처럼 알록달록한 사건들을 꿰어 나갑니다. 벙긋 벌어진 목련처럼 우리의 입과 눈을 벙긋거리게 할 이야기가 봄날의 따스한 기운을 우리 마음속에도 불어넣습니다.
내 소개를 해 볼까요?
내 이름은 이슬비예요. 별명은 힛…… 썩은 떡이에요. 잘난 체쟁이 희수한테 “웩! 썩은 떡이나 먹어라.” 하고 욕했다가 얻은 별명이에요. 난 내 별명이 싫지 않아요. 정말이에요. 하나도 신경 안 쓰여요. 짝꿍은 박원웅이에요. 오른쪽 얼굴에 점이 있어서 점박이라고 불러요. 점박이한테 야한 그림 보여 주려다 들켜 선생님한테 혼난 적도 있어요. 단짝은 최유솔이에요. 예쁘장하게 생긴 얌전한 아이지요. 나보다 키가 손톱만큼 더 커서 내 뒤에 앉아요. 무엇보다 놀랄 만한 사실 알려 줄까요? 우리 선생님이 백오십 살이래요. 수염도, 머리도 희끗희끗해요. 우리 엄만 쉰 살도 안 돼 보인다고 하지만 우리 선생님이 그러는데 백 살이 넘으면 다시 젊어져서 그렇대요. 이제 내 이야기를 해 볼까요? 책 표지에 실린 저 못생기고 사나운 얼굴은 제 본모습이 아니랍니다. 진짜로는 이 썩은 떡이 무진장 사랑스러운 아이란 걸 알게 될 거예요.
어디로 튈지 몰라요, 나의 장난기는!
늘 장난거리를 찾아 되록거리는 눈동자, 언제 터질지 모를, 볼에 잔뜩 머금은 웃음, 바짝 올려 묶은 머리가 사랑스러운 아이 썩은 떡. 썩은 떡의 원래 이름은 따로 있지만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 달라고 친구에게 부탁했다 무안만 당하자, “웩 썩은 떡이나 먹어라!” 하고 욕했다가 별명을 얻었습니다. 썩은 떡은 담임선생님이 백오십 살 먹었다는 이야기를 도저히 믿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은 한결같이 자신의 나이가 백오십 살이고, 뭉게구름을 불러 타고 다닐 수 있다고 한술 더 떠 말합니다. 정말일까요? 썩은 떡은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소문을 퍼뜨리고 아이들은 체육 시간마다 뭉게구름을 태워 달라고 소란을 피웁니다. 아는지 모르는지 진땀만 빼는 선생님은 아예 뒷전이지요.
썩은 떡과 선생님의 우정은 짙어가는 봄꽃향기만큼 날마다 향기를 더합니다. 친구와 놀이터에서 놀다가 땅에 떨어진 보약을 발견해 선생님한테 갖다 주는가 하면, 야한 그림 사건으로 선생님을 당혹스럽게 하고, 아이들을 동원해 뭉게구름 태워 달라고 시위를 하고…….
하지만 썩은 떡이 전학을 가게 되자 썩은 떡네 반 아이들은 일생일대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 뭉게구름을 타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도는 이 마법 같은 경험은 꿈일까요? 그냥 아이들의 상상일까요? 아니면 진짜 기적이 일어난 걸까요?
아이들을 잘 이해하는 선생님은 정말 도사가 아닐까요?
백오십 살, 도사, 할아버지 선생님은 그저 학과 공부를 가르치고 숙제 검사를 하고 떠드는 아이한테 주의를 주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저만치 벗어나 있습니다. 마음으로 아이들을 살피고, 가르침을 주고, 이끌어 주는 선생님이면서 친구이지요. 썩은 떡의 보석 같은 동심이 활짝 피어날 수 있던 것도 다 백오십 살 도사 선생님 덕분일 겁니다. 그러고 보면 정말 백오십 살 선생님은 도사가 아닐까요?
초등학교 교사이기도 한 작가의 경험에 바탕을 둔 이 이야기는 가슴 아픈 동화가 너무 많은 현실이 안타까워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둘러싼 현실이 슬픔으로 가득 차 있더라도 아이들은 기쁨과 행복을 꿈꾸며 자라나야 한다는 게 작가의 생각입니다. 구김살 없는 동심이 펼쳐 내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상력, 잔잔한 감동, 곳곳에 강력 웃음 펀치를 숨기고 있는 톡톡 튀는 삽화가 아이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글쓴이 송언
19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소설 쓰는 일은 접고,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동화 쓰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바리왕자』『사라진 세 악동』『슬픈 종소리』 등의 동화와 『다자구야 들자구야 할머니』 『꽃들이 들려주는 옛이야기』 등의 옛이야기와 『고구려』 『아, 발해』 등의 역사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린이 윤정주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습니다. 제2회 신한 새싹 만화상 은상을, 1998년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축구 생각』『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신기한 시간표』『나 좀 내버려 둬!』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거짓말 아니야, 진짜 백오십 살이라니까.
선생님이 어떻게 거짓말을 해!"
"그런데 왜 이렇게 젊어 보여요?
주름살도 별로 없잖아요. 잉,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