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조롱 조롱박 (초승달문고 12)
- 저자
- 김진경
- 저자2
- 김진이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6-12-11
- 사양
- 104쪽 | 185*235
- ISBN
- 89-546-0252-5
- 분야
- 1-2학년 동화, 초승달문고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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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정가
- 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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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올록볼록 재미있게 생긴 조롱박 속에는
이야기가 하나씩 들어 있대요.
거짓말 말라고요?
한울이한테 물어 보세요.
맨 처음에 땅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토끼 입이 왜 열 십 자로 갈라졌는지,
게는 왜 옆으로 기어다니는지,
이 얘기들이 모두 어디서 나왔게요.
바로 조롱박 속이지요.
아, 진짜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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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울대 국어교육과와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국어 교사 생활을 하며 시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1985년 교육 개혁을 부르짖은 『민중교육』지 사건으로 해직과 옥고를 치렀다. 1989년에는 초대 정책실장으로 전교조 창립을 주도했고, 15년의 해직 기간에도 아이들에게 현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한 출판, 저술 등 교육 민주화 운동을 꾸준히 전개하였다. 한국 최초의 판타지 연작 동화인 "고양이 학교" 시리즈는 프랑스, 중국, 일본, 대만, 폴란드 등에 수출되었으며 프랑스 독자가 뽑은 아동청소년 문학상 앵코륍티블상을 받았다. 그 밖에도 시집 『갈문리의 아이들』『슬픔의 힘』, 소설 "그림자 전쟁" 시리즈,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굿바이 미스터 하필』, 동화 『거울 옷을 입은 아이들』『종이옷을 입은 사람』『뿔, 뿔, 두꺼비 뿔』, 교육 에세이 『유령에게 말 걸기』(공저) 등 다양한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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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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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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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조롱박을 어디다 써요?”
한울이는 할머니가 꼭 부시맨 같습니다. 얼굴이 부시맨처럼 까만 것도 그렇고, 엄마가 아무리 돌봐도 소용없는 집 앞 텃밭이 할머니가 한번 다녀가기만 하면 무성해지는 것도 부시맨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안 될 일 같습니다. 한울이 할머니는 조롱박을 가꿉니다. 맛도 없고 쓸모도 없을 것 같은 조롱박을 왜 그렇게 아끼느냐고 한울이는 할머니에게 묻습니다. 할머니는 지금은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옛날에는 조롱박이 세상을 구한 적도 있다고 말해 줍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요?
“이거 원 뼈마디가 근질거려 견딜 수가 있나. 뭐 좀 재미있는 게 없을까?”
어느 날 씨앗 하나에서 싹이 트기 시작하더니 조롱박이 열렸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서 어느 새 산 다섯 개로 받쳐야 할 만큼 커졌습니다. 이렇게 커다란 조롱박이 있다니 세상 동물들은 구경하러 가고 싶어 안달이 났습니다. 모두 구경하러 올 수는 없는 일이기에 하늘 어른은 지금까지 살면서 착한 일을 많이 한 동물 중에 이야기를 가장 잘 하는 동물이 대표로 구경하러 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 대표 오누이와 동물 대표 암수 한 쌍씩 조롱박을 구경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큰비가 퍼붓기 시작하더니 걷잡을 수 없게 물이 불어났습니다. 하늘 어른은 모인 동물들에게 조롱박 안으로 들어가 비를 피하라고 하지요. 갑작스럽게 어두컴컴한 조롱박 속에 갇힌 신세가 되어 버린 동물들과 오누이는 심심해서 못 견딜 지경이었습니다. 그 때 누군가 제안합니다. “우리 이야기 시합이나 할까?”
어린이들이 사랑하는 작가 김진경이 옛이야기의 흥겨움만 살려 새로 쓴 오늘 이야기
그렇게 해서 열린 이야기 시합은 처음에는 가장 대단한 일을 한 동물을 뽑기로 하고 시작됐지만 나중에는 어물쩍 아무 이야기나 하는 시합으로 변해 갑니다. 그러면서 이야기의 재미도 알록달록 조각보처럼 풍성해져 갔고요.
김진경의 이번 동화는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환호하고 야유하고 웃고 화내는 생명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야기가 가진 마법 같은 보살핌의 힘을 보여주지요. 그러고 보면 이야기라는 것의 성질은 정말 조롱박하고 닮았습니다. 생긴 모습이 재미나고, 둥글어 아무데나 잘 어울리며, 속이 비어 무엇이든 품을 수 있고, 가벼운가 하면 생각 밖에 묵직하기도 한 것이 말이지요.
글쓴이 김진경
재미난 이야기를 끝도 없이 지어내는 선생님은 아마 아무도 모르는 데다 조롱박 씨들을 심어 몰래 가꾸고 있는 건 아닐까요?
지금까지 쓴 책으로 『고양이 학교』『거울 전쟁』『종이 옷을 입은 사람』『북 치는 꼬마 용사』『목수들의 전쟁』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김진이
김진경 선생님의 이야기 통통배에 초대받아 멋진 그림을 그려 준 김진이 선생님은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내 똥이야 먹지 마』『민유의 올통볼통 보물 주머니』『초대받은 아이들』 등의 동화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올록볼록 재미있게 생긴 조롱박 속에는
이야기가 하나씩 들어 있대요.
거짓말 말라고요?
한울이한테 물어 보세요.
맨 처음에 땅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토끼 입이 왜 열 십 자로 갈라졌는지,
게는 왜 옆으로 기어다니는지,
이 얘기들이 모두 어디서 나왔게요.
바로 조롱박 속이지요.
아, 진짜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