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높고 쓸쓸한
- 저자
- 안도현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1994-02-21
- 사양
- 168쪽 | 115*185 | 무선
- ISBN
- 89-8281-831-6
- 분야
- 시
- 정가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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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세상과 뜨겁게 충돌하며 시와 삶을 하나로 결합하는 진정성 어린 문학세계! 범속한 일상 속에 시의 뿌리를 박음으로써 삶의 힘을 시의 경험 속으로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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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61년 경북 예천 출생. 원광대 국문과 졸업.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6년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1998년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 『외롭고 높고 쓸쓸한』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 『관계』 『증기기관차 미카』 『짜장면』 『민들레처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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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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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안도현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은 일상의 평이한 현실에서 출발하여 주체적인 높이의 삶에 대한 평범하지 않은 성찰에 이른다. 현실에 대한 실팍한 물음과 탐구의 장이기를 거부하는 듯한 시, 반대로 현실에 매몰되어 지금 이곳 밖의 삶에 대한 꿈꾸기로 힘있게 나아가지 못하는 시들이 넘쳐나는 상황에 비추어 이 시집의 이러한 모습은 오늘 우리 시의 한 의미 있는 성취로 꼽히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무릇 이 들뜨고 헤픈 시대에 시란 무엇인가. 시란, 누구라 할 것이 없이 오늘 마음의 정처를 잃고 표류하는 우리를 질긴 사랑과 연민의 힘으로 삶에 비끌어매어 주는 동아줄 같은 게 아닐까. 한데도 사람들의 손에 시집이 들려 있는 광경을 찾아보기란 왜 이다지 어려운가. 우리들 정신의 게으름 때문만이 아니라, 대지의 현실에 온몸을 밀착하고 그 속내에 스며들며, 그러는 가운데 삶의 진국을 우려내려는, 시와 시인들의 노력에도 어떤 모자람이 있지는 않았을까. 그리하여 적잖은 시 속에서 알맹이 없는 말잔치가 판을 벌이게 된 결과 오늘의 시는 많은 독자를 제 스스로 떨구어내기에 이른 것이 아닐까.
안도현 씨의 새 시집은 이러한 물음들을 독자에게 떠올려주면서, 제 스스로 이 물음들에 대한 힘찬 응답을 이루고 있다. 서문에서 이미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시에다 삶을 밀착시키고 삶에다 시를 밀착시키는 일, 그리하여 시와 삶이 궁극적으로 완전한 하나가 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거의 하나에 가까워지도록 만드는, 그 둥글디둥근 꿈"만은 결코 포기하지 못하겠노라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은 시인이 그 둥글디둥근 꿈을 한껏 피워올리는 자리이다. 이 시집에서 안도현 씨는 추상적이거나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삶의 낮익고 자자분하며 새로울 것 없는 일상을 쉽고 친근한 일상언어로 들려주는 데서 출발한다. 그 일상의 모습은 다양하지만, 이 시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비유적 심상은 연탄 / 연탄 가는 일이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적 삶이 지닌 자질구레함, 그 반복성에서 오는 답답함, 귀찮음, 고달픈 따위의 정서를 한꺼번에 떠올려준다.
세상과 뜨겁게 충돌하며 시와 삶을 하나로 결합하는 진정성 어린 문학세계! 범속한 일상 속에 시의 뿌리를 박음으로써 삶의 힘을 시의 경험 속으로 끌어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