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선종 400주기
사랑의 성인 살레시오에게 배우는 마음영성
10년 만에 출간되는 『영성이 여성에게 말하다』 전면개정판!
『영성이 여성에게 말하다』(싱긋, 2012)의 전면개정판 『흔들리는 마음에게』가 10년 만에 출간되었다. 미디어, 감정, 도덕성과 자아에 대해 연구해온 김용은 수녀님은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 속에서 인간다움의 활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희망은 ‘영성’이라고 생각한다. 초판이 영성과 여성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면, 개정판은 여성에 국한하지 않고 이리저리 흔들리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영성이 선물 같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새 옷을 입었다.
“나는 왜 끊임없이 이렇게 흔들리며 상처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위로받고 치유받을 수 있는지를 영성이 말해줘요. 흔들려도 행복할 수 있고 고요할 수 있다는 희망을 영성이 보여줘요.” _「서문」에서
초판에서 핵심 단어를 골라 구성을 새롭게 짰고,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기에 오늘날에 맞게 내용을 수정하고 삭제했다. 무엇보다도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선종 400주기를 맞아 살레시오 성인의 말씀을 적극 인용하여 기존의 원고를 재구성했다. 수녀님의 일상적 일화를 제시하고 꼭지 끝마다 살레시오 성인의 말씀을 배치했으며, 별면 ‘일상을 돌보는 마음영성’에는 일상에서 영성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와 살레시오 성인의 말씀을 바탕으로 한 ‘오늘의 기도’를 실었다. 살레시오의 말씀을 따라가며 한 페이지씩 넘기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돌보게 된다.
이 시대의 『신심 생활 입문』
일상을 돌보는 마음영성 안내서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의 대표 저서인 『신심 생활 입문』은 오늘날 그리스도교 고전으로 꼽히며 널리 읽히고 있다. 평이하고 비유적인 문장으로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김용은 수녀님은 “제가 정말로 사랑하고 닮고 싶은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이라고 밝히며 살레시오 성인의 말씀을 거듭 골라내 자신의 글과 조화했다. 이 책은 “참된 신심이란 자신의 임무를 즐겁고 기쁘고 사랑스럽게 수행하는 것”이라는 살레시오의 말씀과 “영성을 사는 것, 그것은 ‘마음’을 돌보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요”라는 수녀님의 생각에 따라 일상에서 영성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마음영성 안내서이다.
“흔들림까지 사랑하고 싶습니다”
‘영성’이라고 하면 어떤 종교를 가진 사람이 신실한 믿음으로 행하는 무언가라고 추상적으로 떠올리곤 한다. 김용은 수녀님은 “영성은 누구나, 그 어떤 지침이나 규칙에 구애받지 않고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종교를 믿는 사람이든 아니든 실천할 수 있고, 엄격한 규칙이 있지도 않다는 것이다. 대신, 영성은 마음을 돌보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주장한다. 영성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매일 자신의 마음을 돌보며 하고자 하는 일을 충실히 해나가는 일이 영성이다. 영성이 진정 이렇다면 영성을 실천하는 일은 결코 어렵거나 우리와 동떨어진 일이 아닐 것이다.
경쟁을 조장하고 효율을 강조하며 첨단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존재 가치에 의구심을 품게 하는 현대 사회에서 영성은 더더욱 필요하다. “‘영성’만큼은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덕’”이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괴롭고, 자신만 뒤처지고 있다고 느끼며 불안에 떠는 ‘흔들리는’ 이들에게 김용은 수녀님은 흔들림까지 사랑하자고 말한다. 온유와 사랑으로 마음을 돌보는 ‘마음영성’은 평생에 걸쳐 우리가 살아갈 방향을 안내해줄 것이다.
“애타게 갈망해도 원하는 만큼 사랑할 수 없다. 그래서 고통스럽다. 그러나 여기에서 오는 아픔을 기꺼이 수용하련다. 사랑하고 싶은 나의 갈망 또한 사랑하기 때문이다.” _2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