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모험과 정다운 재회가 담긴 알찬 이야기
꼬마 원숭이가 낮잠을 자고 눈을 떴는데 엄마 아빠가 보이질 않습니다. 꼬마 원숭이는 겁먹지 않고 엄마 아빠를 찾아 씩씩하게 바나나 숲으로 모험을 떠납니다. 나뭇가지를 ‘펄쩍펄쩍’ 옮겨 타며 ‘룰루랄라’ 상쾌한 마음으로 나아갑니다. 물론 위기의 순간도 찾아오지요. 끊어진 나뭇가지 앞에서 ‘주춤주춤’하는데, 이를 본 기린 아저씨가 ‘어기뚱어기뚱’ 다가와 꼬마 원숭이가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꼬마 원숭이가 도움의 손길을 건네기도 합니다. 아기 거미가 그네를 ‘부웅부웅’ 세게 타는 바람에 거미줄이 끊어졌는데, 꼬마 원숭이가 재빠르게 몸을 날려 아기 거미를 구합니다. 온갖 일을 겪으며 모험을 계속해나가던 차에, 소나기가 ‘타닥타닥’ 내리기 시작해요. 엄마 아빠가 보고 싶은 마음에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빗물 때문에 나뭇가지를 잡은 손이 ‘미끌미끌’해져서 결국엔 ‘으아아아악’ 울부짖으며 떨어집니다. ‘꼬옥’ 감았던 눈을 뜨니 푹신한 아빠의 품이었지요. 그렇게나 보고 싶던 엄마 아빠도 만나고, 맛난 바나나를 듬뿍 먹어 ‘바나나 킹’이라는 별명까지 얻어서 신이 난 꼬마 원숭이가 큰소리로 말합니다.
“가족은 함께 있을 때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곁에 보이지 않아도 겁먹지 않고 당당하게 엄마 아빠를 찾아 바나나 숲으로 나서는 꼬마 원숭이의 용기를 통해 아이들은 씩씩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모험을 떠나며 마주치는 장애물을 하나씩 넘어서는 모습, 특히 타인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장면은 혼자가 아닌 서로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일의 소중함을 전해줍니다. 꼬마 원숭이가 느낀 가족의 존재와 그 의미를 새삼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익숙해서 잊어버린, 언제나 곁을 지켜주는 존재의 애틋함을 아이들에게, 함께 그림책을 읽는 엄마 아빠에게도 선물해줍니다.
몸으로 새기고 배우는 의성어, 의태어
의성어, 의태어는 어린이들이 언어에 대한 감각을 처음으로 익히고 흥미를 느끼며 놀 수 있는 소리이자 말입니다. 아이들이 말을 트는 데 도움을 주고, 어휘를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바나나 킹』에는 타닥타닥’, ‘말랑말랑’, ‘재잘재잘’과 같이 일상에서 자주 쓰는 친근한 33개의 의성어, 의태어가 나옵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에 나오는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를 소리 내어 말하면서 그림에 맞춰 역할극도 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아이가 ‘대롱대롱’ 원숭이 흉내를 내면서 나뭇가지 역할을 맡은 부모와 놀 수도 있고, 아이가 물고기처럼 ‘파닥파닥’하며 헤엄치는 동작을 취할 수 있습니다. 역할 놀이를 통해 아이는 의성어, 의태어를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익히게 됩니다.
참신한 시각이 담긴 독특한 그림책
『구름똥』에 이어 『코끼리 방귀』 『데굴데굴 집』 『바나나 킹』을 연달아 내놓은 탁소의 직업은 아트디렉트입니다. 아트디렉터는 광고를 만드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표현력, 조형력, 색채 감각 등 다양한 능력을 갖춰야만 합니다. 시대 흐름에 맞게 언제나 참신한 감각으로 짧은 시간 안에 사람의 마음을 확 끌어당기는 데 능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저자의 특별한 이력 덕분에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그림책이 탄생했습니다. 『바나나 킹』은 언제나 참신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탁소만의 시선이 듬뿍 담긴 특별한 그림책입니다. 세계 유수 광고제에서 다수의 상을 받은 탁소의 『바나나 킹』은 꼬마 원숭이가 엄마 아빠를 찾아 떠난 길에서 마주하는 정다운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씩씩하게 모험에 나서는 용기, 낯선 길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따스함, 가족 간의 애틋함을 선보이며, 톡톡 튀는 그림과 생생한 글로 그림책 세계에 시원한 바람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