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업이 목표로 하는 시장은 ‘이렇게 작은 시장에서 과연 먹고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작아야 하고, 그래야만 자신의 장점과 경쟁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바퀴벌레는 바퀴벌레만 할 때 최적의 생존력을 가진다. 바퀴벌레가 쥐만큼 컸다면 이미 멸종했을 것이다. (67p)
사람은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왜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를 때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이 많아서 힘든 것이 아니라 일 같지 않은 일을 할 때 힘든 것이다. 1인 기업에서 최소한 일 같지 않은 일을 시키는 사람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 (88p)
1인 기업의 목표는 오로지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고객은 ‘좋은 제품’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을 때 따라오는 선물에 불과하다. 목표는 변하지 않아야 하는데 고객은 변한다. 회사의 모든 것이 다 변하더라도 불변하는 목표는 오직 ‘제품의 품질’이다. (117p)
기업에 있어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는 ‘한 사람이 한 종류의 제품을 만들어 오직 한 고객에게 파는 것’이다. 길이 하나밖에 없어서 되돌아가거나 우회할 길이 없는 것을 두고 장기에서는 ‘외통수’라고 하는데, 이런 외통수 상황에서는 정말 자칫하면 매출이 제로가 될 뿐 아니라 회사 문을 닫을 수도 있다. 그러니 위험을 낮추려면 ‘1’이라는 숫자들도 제거해야 한다. (124p)
최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추락하는 친구나 지인들을 주위에서 너무 많이 보게 된다. 그들의 추락을 눈으로만 보고 있기도 상당히 미안해질 것이다. 하지만 떨어지는 칼은 받지 말고 피해야 한다. 떨어지는 칼을 받는 것은 우정도 의리도 아니다. (162p)
너무 많이 사과하면 고객이 나를 우습게보고 계속 그것을 악용하는 것 아니냐고? 사과한다고 우습게 보는 것이 아니라 우습게 보이니깐 우습게 보는 것이다. 제품부터 잘 만들자. (203p)
1인 기업에게 특허는 그것을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그 제품을 ‘많이’ 팔고 있을 때에만 의미가 있다. 사무실 벽에 줄줄이 붙여놓은 특허권리증은 그저 장식일 뿐임을 기억하자. (212p)
1인 기업 입장에서 보더라도 빈번하게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매번 고객에게 통보하며 설득하는 것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니 차라리 처음부터 여유 있게 마진을 잡고, 물가가 올라도 웬만하면 처음의 가격을 유지하는 편이 좋다. 경쟁사들이 가격을 내리는 경우에도 그에 휘둘리지 말고 가장 늦게 반응하라. (240p)
혼자 일하는 1인 기업에게도 리더십이 중요할까? 리더십을 발휘할 대상이 없으니 1인 기업은 예외일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1인 기업의 리더십도 대규모 조직을 갖춘 여타 기업만큼이나 중요하다. 다만 리더십의 대상이 조직 내의 직원들이 아니라 조직 밖의 협력업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272p)
나는 ‘명절 출장+가족 여행’의 패키지만큼 최선인 대안은 없다고 본다. 설 연휴 때 못 드린 인사는 추석 연휴 때 만회할 수도 있다. 근본도 예의범절도 없는 녀석이라고 욕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292p)
1인 기업은 일반 회사들보다 더욱 꼼꼼하고 철저하게 대금을 회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냉혹한 시장은 그 1인 기업을 만만하게 보고 돈 떼어먹는 데 아무런 부담도 느끼지 않게 된다. 지독하다는 소리 들으면서도 제때 돈 받아내는 일을 마다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293~294p)
아무리 제품에 자신이 있어도 자신보다는 영업 파트너가 더 많이 벌게 하라. 나는 죽도록 일하는데 팡팡 노는 것 같은 영업 파트너에게 더 많은 돈을 주라니 억울한가? 억울할 것 하나도 없다. 결국엔 내가 더 벌게 되어 있다. 시간이 지나면 회사가 나보다 커지기 때문이다. (309p)
설사 채용을 하더라도 그 사람이 계속 일하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 직원에게 있어 사장과 단둘이 일하는 것만큼 고문에 가까운 일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잘해준다고 해도 직원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니, 다른 회사에서 이직을 제안해온다면 언제든 사장과 둘이 일하는 제조현장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312p)
그만둘 땐 그만두더라도,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 또 생각하기를 바란다. 창업을 준비할 때에도 많은 고민이 있었겠지만, 폐업을 위한 고민은 그보다 몇 배를 더 해야 한다. 한 번 폐업하면 다음에는 더 사소한 이유로도 폐업하기 쉽다는 것 역시 기억하기를 바란다. (32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