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가 되기로 결심한 환타의 본격적인 여정은 서로의 부모님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후 상견례와 웨딩 상담을 거쳐 결혼식장 잡기, 웨딩드레스 고르기, 신혼여행 예약, 예단과 예물 준비 등 절차들을 하나씩 밟아나간다. 그 과정에서 환타는 자신이 했던 선택과 고민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로부터 얻은 정보와 노하우를 엮어낸다. 가령 각자 본가가 서울과 부산이었던 두 사람이 어떻게 상견례를 준비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장소 선택시 유의할 점과 성공적인 상견례를 위해 신경써야 할 점 등 세심한 조언을 잊지 않는 식이다. 본인의 경험담인 만큼 모든 이야기가 무척이나 생생하며 팁들 또한 구체적이고 유용하다. 환타와 망고를 따라가다보면 막막하게만 느껴졌던 결혼 준비도 조금씩 윤곽이 잡힐 것이다.

결혼… 그것은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

그러나『유부녀의 탄생』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정보이지만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사례일 뿐이며 이를 참고삼아 각자의 소신과 상황에 맞는 결혼을 준비해줄 것을 더욱 당부한다. 결혼은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을 진정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

사실 이 책은 ‘결혼식’뿐만 아니라 ‘결혼생활’ 자체를 준비하는 이야기이다. 결혼식은 당일이 지나면 끝나버리는 일회성 이벤트이다. 하지만 진정한 결혼생활은 결혼식 이후부터 시작된다. 김환타 작가 역시 ‘결혼 준비’는 결혼식이 아니라 ‘같이 살 준비’를 해나가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같이 산다’는 건 앞으로 계속 지속될 ‘과정’이기에 말이다.

결혼을 앞둔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그래서일까, 『유부녀의 탄생』을 읽다보면 단순히 정보 얻었다는 느낌을 넘어 이상하리만치 가슴이 뭉클해지곤 한다. 결혼을 앞두고 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응원과 축복이 담긴 조언을 받은 기분이 든다. 결혼을 앞둔 친구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그런 까닭에서일 것이다.

『환타스틱 메이크업』『빈둥빈둥 환타스틱 유럽여행기』등을 펴낸 김환타는 귀여운 그림 속에 자신만의 노하우나 지식을 쉽고 맛깔나게 녹여내는 재주를 가진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정보를 전달하면서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쉽게 읽힌다는 매력이 있다. 전작들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는 이 매력은 『유부녀의 탄생』에서도 어김없이 발산된다.

애니북스에서는 『유부녀의 탄생』 출간을 기념하여 웨딩 다이어리 <유부녀의 탄생 수첩>을 특별부록으로 준비했다. 본 만화 속 핵심만을 골라 구성한 이 수첩은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이들에게 든든한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