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파 경제위기는 우리 시대의 문화다
- 원서명
- AFTERMATH
- 저자
- 마누엘 카스텔스 외 엮음
- 역자
- 김규태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일
- 2014-06-30
- 사양
- 412쪽 | 148*220 | 양장
- ISBN
- 978-89-6735-119-9
- 분야
- 정치/사회, 경제
- 정가
- 21,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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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전 세계적 경제위기의 문화적 뿌리는 무엇인가. 세계자본주의의 위기는 단순히 경제 분야에 국한된 위기가 아니다. 이 위기의 여파는 우리 삶과 문화의 가장 깊은 층위에까지 스며들어 사회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동원된 정책과 전략들은 바닥부터 그 한계를 드러냈다.
이 책은 다수의 국제적 학자들이 유기적·협력적 논의를 거쳐, 단계적이고도 폭넓은 구성으로 목차를 짰다. 1부에서는 현대사에서 반복되어온 위기 국면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동시대인들이 "종말의 이미지"속에서 경제적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데 얼마나 익숙해 있는지를 보여주며, 2부에서는 기업 및 국가가 주도하는 이데올로기적 신비화를 걷어냈을 때 "위기"의 현실이 어떠한지를 드러낸다. 이어 3부에서는 위기에 대처하는 기업, 국가, 언론의 미봉적 행태 및 현행 제도의 한계를 구체화하고, 4부에서는 그런 가운데 대중의 어떠한 움직임이 있어왔으며 대안 시민사회가 어떻게 출현하고 있는지를 다룬다. 마지막 5부는 "세계 경제위기"의 흐름에서 벗어난 듯 보이는 중국과 라틴아메리카의 특수한 사회문제를 다루어 한걸음 더 시야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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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누엘 카스텔(스)Manuel Castells는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의 교수이자 통신기술 및 사회 월리스 애넌버그 센터 소장. 미국 정치사회학회, 유럽학회, 스페인 왕립경제학회, 영국 아카데미의 회원이며, 유럽연구위원회의 창립 이사였고 현재 유럽 혁신기술연구소 운영위원이다.
주앙 카라사Joao Caraca는 리스본 공과대학 경제경영학부 과학기술정책 정교수 및 칼로우스테 굴벤키안 재단의 프랑스 지소장. 유럽 공과대학의 운영위원이자 포르투갈 기업혁신협회의 자문위원장이기도 하다. 포르투갈 대통령의 과학자문위원을 역임했고 150편이 넘는 과학 논문을 발표했다.
구스타보 카르도소Gustavo Cardoso는 리스본 대학 언론사회학부 교수. 포르투갈 대통령의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2008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차세대 지도자로 뽑혔다. 유럽 연구 네트워크에서 국제적으로 협동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2006년 이후 리스본의 미디어 관측 기관인 오버컴OberCom의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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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감사의 말 005
약어 설명 006
집필진 008
서문 경제위기의 문화 015
마누엘 카스텔스, 주앙 카라사, 구스타보 카르도소
제1부 전조前兆
제1장 현대사에서 진행 중인 종말 036
로절린드 윌리엄스
제2장 문화의 분리와 근대정신의 쇠퇴 067
주앙 카라사
제2부 어떤 위기이며, 누구의 위기인가?
제3장 위기는 변신한다 84
존 톰슨
제4장 금융위기인가, 사회 체제의 위기인가? 112
미셸 비비오르카
제3부 위기에 대처하기
제5장 위기를 브랜딩하는 기업들 144
세라 바넷-와이저
제6장 우리는 국가주의를 믿는가? 176
테르히 란타넨
제7장 위기, 정체성 그리고 복지국가 201
페카 히마넨
제4부 위기를 넘어서
제8장 위기의 파도타기: 소속감의 문화와 네트워크화한 사회변동 228
구스타보 카르도소, 페드로 자코베티
제9장 위기를 넘어서: 대안 경제활동의 출현 264
호아나 코닐, 마누엘 카스텔스, 아말리아 카르데나스, 리사 세르본
제5부 세계 경제위기는 세계적인가?
제10장 중국에는 위기가 없는가: 중국의 사회위기 310
유톈 싱
제11장 세계 경제위기의 바깥: 라틴아메리카의 위기와 도전 338
에르네스토 오토네
에필로그 위기의 여파 속에서 살아가기 365
주 371
참고문헌 375
찾아보기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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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진행 중인 위기를 보는 사회학적 시각의 필요성
2008년에 시작된 금융위기에 관해서는 이미 수많은 출판물이 쏟아져 나왔다. 수년이 지난 지금에는 이런 위기담론에 오히려 무기력증을 느낀다. ‘이 위기’를 다룬 새로운 책이나 기사가 더 필요할까? 사실 여전히 필요하다. 이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위기의 사회(과)학적 측면이다. 저자들은 책에서 이런 차별화된 목표를 밀도 높게 수행하며, 경제위기에 관해 사회과학적인 연구를 제시한다는 것의 의미를 분명히 하고 있다. 사회과학적 연구를 수행하는 학자들의 조사는 진행되는 위기 상황의 핵심에서 다소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문화 양상이나 실증 자료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이들의 연구가 경제위기와 직접적 관련성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사회과학적 연구의 특성상 위기가 낳은 사회의 총체적 패러다임 변화가 어떤 것이었는지는 “일이 다 벌어지고 사정을 모두 알게 된 뒤에야 비로소”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이 다 벌어진 뒤에 내리는 진단은 좀 더 동의하기 쉬운 만큼, 상대적으로 무력하다. 지금까지 반복적으로 나타난 자본주의체제 내 경제위기 상황들을 돌아볼 때, 실질적 위기 국면 속에서 사회(과)학자들은 유난스레 말을 아꼈다. 예컨대 1929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대공황은 상당한 제도적 변화를 가져왔고 기업 및 정부에서 예산과 인원을 감축하고 세계적으로 이주민의 흐름이 바뀌는 등 생활세계 전반에 큰 변동을 낳았다. 그러나 당시 이런 생활 및 사회 환경의 실질적 변화에 관한 쟁점은 거의 완전히 외면되었고, 경제학자와 정치학자, 법학자들이 ‘위기’ ‘변화’ ‘제도’에 관한 연구를 대대적으로 선점했다. 하지만 이런 특정 분야에 제한된 분석은 실물경제와 동떨어졌을 뿐 아니라 각 분석들 간에도 접점을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총체적 위기와 변화의 흐름 속에서 경제학자들의 설명과 정치학자들의 설명이 어떤 유기적 해법으로도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었고, 그 결과 대중들은 ‘일상적 불안’을 안고 살면서도 전문가들의 이야기로부터 그들이 처한 현실에 관한 납득 가능한 설명이나 이렇다 할 돌파구를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위기가 일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지난 몇 년간의 변화를 회고하는 지배적 담론에 사회학적 관점들이 표면화되어 나타난다. 위기 직후 일어난 여러 제도적 조치와 관련해 사회나 정부가 눈감아온 불평등과 부조리가 비로소 문제시되고, 위기에 직접 책임이 있는 기관 및 기업을 구제하는 데 어마어마한 공적자금을 투입한 반면 위기의 여파를 감내해야 했던 대중들에 대한 복지는 거꾸로 다방면에서 후퇴한 현실이 뒤늦게 정식으로 주목을 받는다. 이런 사후 분석은 ‘진행되는 문제’를 해소하여 사회 구성원들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기 어렵다. 이 책의 저자들이 실질적 위기현상 속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변화들을 고찰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위기에 관한 극히 제한된 분석(예컨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나 부실 자산의 증권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방치 등이 경제위기의 원인이다”와 같은)과 극히 추상적인 분석(예컨대 “기술 진보 이후 과학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나 생산성의 극대화에 매달린 기업문화가 경제위기의 원인이다”와 같은)의 양 극단 가운데에, 총체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제위기의 ‘여파’와 영향을 주고받는 사회 전반의 문화적 상황, 그 현재 진행형의 위기적 삶을 두루 고찰하고 ‘지금’의 현실에서 가능한 변화를 모색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의 목적이자 의미다.
모든 경제는 ‘문화’다
이 책에서 영역 간, 다문화 간 분석의 결과로 제시하는 핵심 주제는 경제.모든 경제.는 문화라는 것이다. 문화적 실천은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소비, 교환 과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경제 형태를 결정하는 것은 문화다. 시스템의 위기가 있다면 그곳에는 반드시 인간 행동의 근본 원리로서 기능하던 어떤 가치관이 지속가능하지 않게 되는 문화위기의 조짐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문화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때만 새로운 형태의 경제조직과 제도가 탄생하며, 경제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보장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지금이 그런 역사적 이행기라는 가설 하에 어떤 문화적·사회적 상태가 위기로 이어졌는지를 검증한다. 그리고 위기의 여파 속에서 나타난 서로 다른 문화의 사회적 생산성을 평가한다. 사회적 현실을 지배하는 것이 어떠한 문화냐에 따라 사회는 해체 과정이나 극심한 갈등 국면으로 진입할 수도 있고, 삶의 유용성에 근거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할 수도 있다.
위기의 여파는 변화의 시기를 의미한다. 이 시기에 사회와 대중은 위기 이전으로의 회귀를 바라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희망하게 된다. 무엇을 희망하느냐에 따라 다른 상황과 다른 사람들, 다른 제도를 요청하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 나타나는 여러 인식과 사회 현상을 살피는 것은 위기에 대한 좀 더 합리적인 대처법을 공유하고, 이로써 위기를 극복하거나 위기의 여파에 적응하려면 어떠한 ‘서사’가 필요한지에 대한 공유된 상을 설정하기 위함이다. 위기에 대한 새로운 서사는 국가주의를 부추기는 새로운 정치 세력이 정할 수도 있고, 새로운 정체성을 추구하는 국가나 자신의 브랜드로 위기를 이미지화하려고 하는 기업이 정할 수도 있고, 또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 곳곳에서 목소리를 내는 대중운동이나 일찍부터 자본주의 바깥을 사유해온 대안 경제활동이 정할 수도 있다. 결과가 어떠하든, 위기의 여파가 대불황의 시간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동시에 국가가 새로운 문화적 정체성을 찾으며 스스로 성찰해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시간에 좀 더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에 기초한 정체성의 프로젝트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행위자와 제도 능력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좀 더 현실적으로, 전면적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한 사회, 한 국가, 혹은 세계자본주의는, ‘위기 대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위기의 여파, 그 너머를 향한 통찰과 위기의 여파 속에서 출현하는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면밀한 고찰이 함께 필요할 것이다.
전 세계적 경제위기의 문화적 뿌리는 무엇인가. 세계자본주의의 위기는 단순히 경제 분야에 국한된 위기가 아니다. 이 위기의 여파는 우리 삶과 문화의 가장 깊은 층위에까지 스며들어 사회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동원된 정책과 전략들은 바닥부터 그 한계를 드러냈다.
이 책은 다수의 국제적 학자들이 유기적·협력적 논의를 거쳐, 단계적이고도 폭넓은 구성으로 목차를 짰다. 1부에서는 현대사에서 반복되어온 위기 국면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동시대인들이 "종말의 이미지"속에서 경제적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데 얼마나 익숙해 있는지를 보여주며, 2부에서는 기업 및 국가가 주도하는 이데올로기적 신비화를 걷어냈을 때 "위기"의 현실이 어떠한지를 드러낸다. 이어 3부에서는 위기에 대처하는 기업, 국가, 언론의 미봉적 행태 및 현행 제도의 한계를 구체화하고, 4부에서는 그런 가운데 대중의 어떠한 움직임이 있어왔으며 대안 시민사회가 어떻게 출현하고 있는지를 다룬다. 마지막 5부는 "세계 경제위기"의 흐름에서 벗어난 듯 보이는 중국과 라틴아메리카의 특수한 사회문제를 다루어 한걸음 더 시야를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