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앞에서 엇갈린 세상의 운명과 스스로의 욕망…
노아는 선택의 기로에서 고뇌하는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드라마 ‘노아의 방주’
영화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그래픽노블로 다시 태어나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의도가 그대로 반영된 가장 순수한 버전!
영화 <노아> 원작 그래픽노블 완간!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영화화하기에 앞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자신이 직접 구상하고 글을 쓴 그래픽노블 『노아』의 두번째 권이 번역 출간되었다. 아로노프스키는 이 그래픽노블을 두고 “내가 의도했던 바를 정확히 보여주는 가장 ‘순수한’ 버전”이라고 밝혔다. 그가 오래전부터 구상해온 이 작품은 조물주의 계시를 받은 노아가 방주를 건설한다는 성경 속 이야기를 모티프로 가져왔을 뿐, 작가의 섬세한 통찰력에 독창적인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판타지물이다.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새롭게 해석한 『노아』에는 노아의 방주 건설을 돕는 거인 ‘천사’와, 방주를 놓고 노아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안타고니스트인 ‘아카드’ 등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간 많은 작품에서 철학적 주제의식을 보여주었던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이번에도 노아라는 캐릭터를 심화시켜, 세상을 구하는 선지자로서의 모습을 넘어 조물주가 내린 임무와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고 번민하는 복잡한 인물로 구현해냈다.
폭력과 탐욕으로 가득찬 세상을 고발하며, ‘천사’들의 도움을 받아 노아가 방주를 건설하는 과정을 담은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보다 스펙터클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안타고니스트 ‘아카드’의 군대와 천사 무리가 방주를 놓고 벌이는 전투 장면을 시작으로, 세상의 종말을 예고하는 대홍수, 그리고 몰래 방주에 오른 아카드와 노아 사이의 숨막히는 일대일 대결이 전개된다. 하지만 이 작품의 진가는 선과 악의 대결로 단순화되는 웅장하고 화려한 볼거리에 있지 않다. 1권에 자리하던 치밀한 복선들은 노아와 그의 가족 간의 첨예한 갈등 상황을 빚어내고, 조물주의 임무와 가족 사이에서 번민하는 노아라는 인물의 내적 갈등을 통해 작가 자신이 말하고자 했던 철학적 주제의식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블랙 스완> 천재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와 할리우드 최고 배우들의 만남
러셀 크로, 엠마 왓슨, 제니퍼 코넬리, 앤서니 홉킨스 주연 영화화
원작 그림의 섬세하면서도 장대한 스케일이 스크린에도 펼쳐진다. 영화 <노아>는 감독이 직접 쓰고 구상한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삼은 작품답게 원작의 시나리오와 이미지를 훌륭하게 재현하고 있다. 특히 영화의 전반부는 그래픽노블이 영화의 완성형 스토리보드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노아 1』(2014년 2월 27일 문학동네 출간)의 장면 장면을 놀랍도록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노아 2』의 내용을 담고 있는 후반부로 갈수록 원작 그래픽노블과 세부적인 설정과 배경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그것 역시 감독의 원래 의도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다. 한 사람의 창작자가 만든 두 작품, 하나의 이야기를 하는 두 가지 장르를 비교해보는 것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팬들과 일반 독자 모두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영화 <노아>는 <블랙 스완>으로 작품성뿐만 아니라 상업성까지 고루 인정받은 천재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감독을 맡았으며, 러셀 크로(노아), 제니퍼 코넬리(나메, 노아의 부인), 엠마 왓슨(일라, 노아의 딸), 앤서니 홉킨스(므두셀라, 노아의 조부), 로건 레먼(함, 노아의 둘째 아들) 등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 열연한다.
폭력과 탐욕으로 가득찬 세상에 닥친 심판의 날…
세상을 뒤엎는 거대한 홍수, 그것은 또다른 시작에 불과했다.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며 대홍수의 조짐이 시작된 가운데, 노아의 경고를 무시했던 아카드는 마지막 생존의 기회를 얻기 위해 방주를 공격해온다. 노아 곁에서 방주 건설을 도왔던 ‘천사’들은 노아와 그의 가족, 그리고 방주 안의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아카드의 군대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끝내 무자비하고 난폭한 이들의 창과 칼에 쓰러진다. 노아에게 마지막 선물을 남기고 최후의 천사 ‘옥’마저 다시 빛이 되어 조물주 곁으로 돌아가던 순간, 땅속 깊은 곳에서 물기둥이 치솟고 폭풍우가 휘몰아치며 세상을 뒤엎는 거대한 홍수가 시작된다. 그리고 대홍수는 방주 밖의 모든 것을 휩쓸어버린다. 사악하고 오만한 사람들은 물론, 현자들과 무고한 사람들까지도. 스스로 결혼할 여자(나엘타묵)를 찾아온 함은 함께 방주에 오르게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지만 노아는 가족 외에 단 한 사람도 허락하지 않는다.
나엘타묵을 잃고 비탄에 잠겨 있던 함은 세상을 뒤엎은 혼돈 속에서 몰래 방주에 오르는 아카드를 목격한다. 그는 폭풍우 속에서 자신과 나엘타묵을 구해주었던 아카드의 존재를 묵인하고, 함의 도움으로 부상에서 회복한 아카드는 노아에게 복수를 꾀한다. 방주 위에서 또다시 노아와 아카드의 숨막히는 대결이 벌어지고, 아카드의 공격에 노아는 방주 끝에 위태롭게 매달린 채 거대한 홍수 속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그 순간, 함은 아카드가 지니고 있던 동물의 뿔로 아카드를 공격하고, 최후의 악인은 홍수 속으로 사라진다. 결국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그가 수많은 동물을 학살하며 손에 넣고 싶어했던 바로 그 뿔이었다.
대홍수 앞에서 엇갈린 세상의 운명과 스스로의 욕망…
노아는 선택의 기로에서 고뇌하는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다.
최후의 악인이 떠난 방주에 또다른 진실이 찾아든다. 일라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었지만 증조부 므두셀라의 은총으로 셈의 아이를 갖게 되고, 인류의 미래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노아는 격노한다. 노아의 눈에 비친 인간이란 금단의 열매를 따먹으며 시작된 원죄를 물려받은 이들이자, 오직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무참히 다른 생명을 짓밟고 탐욕을 채우기 위해 지상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악한 존재일 뿐이다. 동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간 다음 인간은 이 세상에서 스스로 사라져야 한다는 강한 믿음에 사로잡힌 노아는 가족 앞에서 일라의 아이가 여자아이일 경우 제 손으로 목숨을 끊겠다 선언한다.
노아의 단호하고 비정한 태도에 그와 가족들 사이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가족들과의 대립도 불사하는 노아에게선 흡사 광기가 비친다. 다친 동물들을 돌보고 전쟁터에 홀로 버려진 여자아이를 구하던 따뜻한 면모는 이제 더이상 그에게서 보이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일라는 두 아이를 출산하고, 자신의 핏줄을 품에 안은 노아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조물주의 계시와 한 가족의 아버지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깊은 고뇌에 빠진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팬이라면 반드시 펼쳐라!
그는 노아라는 인물을 재해석해 자신만의 시각으로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_르 피가로
그래픽노블 『노아』를 직접 쓰고, 이를 영화로까지 만든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노아’에 대한 애정은 아주 오랜 것이었다. 그는 2007년 4월 27일자 <더 가디언>을 통해 “열세 살 때 처음 접한 노아의 이야기에 완전히 매료되었으며, 학창시절 열린 전국 백일장 대회에서 노아의 눈으로 본 세상의 종말에 관한 시를 써서 상을 탄 적도 있다”고 언급했다. 2007년 당시 이미 영화 스크립트 작업중이었던 그는, 앞으로 그가 만들어낼 노아의 이야기는 성경 내용과 밀접한 연관은 없다고 밝히면서, “노아는 가장 먼저 포도나무를 심고, 포도주를 담가 마시고 취한다. 그것은 성경에도 나오는 이야기다. 포도나무를 심은 것은 대홍수가 끝나고 그가 육지에 발을 디뎠을 때 제일 먼저 한 일 중 하나이다. 아마도 마지막 생존자로서의 고뇌가 있었을 것이다. 노아는 어둡고 복잡한 캐릭터다”라고 덧붙였다.
“노아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다.
한편엔 세상의 운명이, 다른 한편엔 스스로의 욕망이 있었다.
그의 가족이… 그의 아들들이…”
인간 내면을 바라보는 놀라운 통찰력으로 자신만의 작품세계을 구축해온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노아를 ‘고뇌하는 인물’로 그려냈다. 방주에 오른 동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고 나서 인간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스스로 사라져야 한다는 신념과, 새로운 가족을 맞이해야 하는 한 인간이자 아버지로서의 역할 사이에 놓인 노아의 심리적 갈등은 작품을 읽는 하나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다. 세상의 운명을 손에 쥔 위대한 영웅이 아닌,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는 평범하고 나약한 인간으로서의 노아의 모습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