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의 이미지 사고의 그늘, 말들의 그림자
- 저자
- 강수미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일
- 2013-11-18
- 사양
- 368쪽 | 140*198 | 양장
- ISBN
- 978-89-6735-081-9
- 분야
- 철학/심리/종교, 문학이론
- 정가
- 17,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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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어떻게 하면 비평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러니까 비평하는 사람도 행복하고, 비평 글 자체도 행복하고, 그것을 읽는 사람들도 행복한 그런 비평은 어떻게 가능할까? 저자가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은 비평의 풍경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그것을 "풍경"이 아니라 "이미지"라는 단어로 정의한다. 이유는 내가 쓴 것들이 총체적이고 완결된 글들의 스펙트럼이 아니라, 현상에 부합하는 단어를 찾아 헤맨 "사고의 그늘"이거나 지각의 모호한 양상을 가시적이며 가독성 있는 상태로 번역하려 하면서 풀어낸 "말들의 그림자"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 책엔 형식적으로는 여느 책과 다름없이 1부와 2부가 있고, 그 아래 두 개의 장 또는 세 개의 장이 배치됐으며, 그 장 안에 여러 편의 글이 포진되었지만, 각각의 글이 책 전체의 모든 면에 일사불란하게 부응해 들어가지 않는다. 중구난방이 맞고, 좌충우돌이라 해도 할 말이 없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중구난방처럼 느껴지고 좌충우돌하는 것 같은 글들의 강압을 견디는 것이었고, 내 의지를 발휘하거나 억지로 통제하지 않은 채 거칠거칠한 마찰을 계속 겪는 것뿐이었다"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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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69년 광주에서 태어나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와 대학원 회화과 석사를 마치고, 같은 대학의 대학원 미학과에서 벤야민의 유물론적 예술이론과 미학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부터 박사후post-doc 연수의 일환으로 서울대 인문학연구원에서‘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시각예술 이미지의 조직’이라는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대표 논문으로「인간학적 유물론과 예술의 생산과 수용: 발터 벤야민의‘초현실주의’를 중심으로」「꿈과 각성의 시각적무의식 공간: 프로이트 정신분석학과 함께 벤야민 후기 예술론 읽기」「모두를 위한 엘리트주의: 공동체적 가치의 담론 장場으로서 미술비평」「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시각예술이미지의 조직(Ⅰ): 아방가르드와 대중문화예술의 교차점」등이 있다. 저서로는『서울생활의 발견』(기획 및 공저),『 서울생활의 재발견』『모더니티와 기억의 정치』(공저), 『 푸른 대양·청춘의 개화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미학』『한국미술의 원더풀 리얼리티』『오늘의 미술가를 말하다』(공저) 등이 있다. 미학 연구와 더불어 미술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대, 고려대, 경희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의한다. ‘번역에 저항한다’전시 기획으로 2005년 올해의 예술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을 받았고, 2007년에는 제3회 석남젊은이론가상(석남미술이론상운영위원회)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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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언
제 1부
1. 비평의 이미지
아둔한 저자의 이미지
사랑의 상상력
틀. 사유하는 당나귀
바르트, 기호의 제국
거기서
일
批評, 그 문자 속에서 비평의 이미지
비평 시간
바벨의 침묵
방사放射와 언어의 불가능성
2. 이미지 글쓰기
반쯤 실현된 욕망
이미 성공한 실패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영원히. 또한 비대칭적으로.
표식 없는 이들의 나라는 없다
표식 목록
일본식 정원과 글쓰기의 아름다움
체셔 고양이의 미소와 예술의 사라짐
무지갯빛 즐김과 차이의 경쟁
현실에서 호러까지 한 걸음
잠든 전쟁의 신
그림의 진리와 불충不忠
제 2부
1. 비평의 철학
상실한 아담의 언어
이미지와 텍스트
분류의 인간학적-미학적 면면
예술의 미세한 분할 능력
놀이=선물로서의 예술
우리의 복수 실존과 나의 단수성
실패 연구
2. 이미지로부터
이미지와 인간의 조건
미술가의 자화상과 나르키소스
성장의 불꽃을 지닌 자화상
낭만주의와 숭고의 그림
완벽한 사랑, 완벽한 미술
현대미술의 위반과 확장
우리는 사회 속에서 함께 사는 존재
3. 미술을 넘어
관계 지향적 예술과 그 영향들
아직 이름이 아닌 것: 이수경적인 것
다공성多孔性의 감각기계: 이기봉의 미적 메커니즘
비/의미: 함양아의 미술에서 사회적 삶
디테일의 우주
바탕 글 / 참고문헌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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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비평가 강수미, 사유·쓰기·언어에 대해 말하다
비평하는 사람도, 글 자체도, 읽는 사람도 행복한 그런 비평은 가능한가?
실용의 목적으로는 누구도 읽지 않을 것 같은 ‘스스로 죽는 책’
오늘날 비평은 자율적으로 존재하는가? 사회로부터 혹은 스스로로부터 충분히 그 존재의의를 인정받고 있는가? 비평이라는 장르는 장르로서의 역할을 다 하고 있는가? 인문학을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는가? 이도저도 아니면 혹시 비평은 서서히 소멸되는 중은 아닌가? 오늘날 비평엔 ‘지사志士’의 이미지도 ‘댄디’의 이미지도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 어떤 네이밍도 머물지 못하고 그 표면에서 미끄러진다. 비평은 꼭 필요한 만큼만 말하는 최소주의의 원칙으로 각 분야에서 연명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비평 행위를 하는 사람도 적어지고 비평을 읽는 사람은 더더욱 적어졌다. 그래도 비평을 하는 사람이 있고, 비평에 대한 고민도 존재한다. 루틴한 비평도 여전히 굴러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비평을 사랑하는 사람은 존재하는가? 비평을 사랑하는 비평가는 존재하는가? 여기 그 사람이 있다. 니체의 말을 빌어 “이 사람을 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비평의 이미지』라는 책으로 다시 비평의 본원을 해부하는 저자 강수미 교수는 “비평의 여름에도 비평은 존재했고, 비평의 겨울에도 비평은 존재한다”고 우리에게 말을 거는 듯하다.
어떻게 하면 비평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러니까 비평하는 사람도 행복하고, 비평 글 자체도 행복하고, 그것을 읽는 사람들도 행복한 그런 비평은 어떻게 가능할까? 저자가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은 비평의 풍경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그것을 "풍경"이 아니라 "이미지"라는 단어로 정의한다. 이유는 내가 쓴 것들이 총체적이고 완결된 글들의 스펙트럼이 아니라, 현상에 부합하는 단어를 찾아 헤맨 "사고의 그늘"이거나 지각의 모호한 양상을 가시적이며 가독성 있는 상태로 번역하려 하면서 풀어낸 "말들의 그림자"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 책엔 형식적으로는 여느 책과 다름없이 1부와 2부가 있고, 그 아래 두 개의 장 또는 세 개의 장이 배치됐으며, 그 장 안에 여러 편의 글이 포진되었지만, 각각의 글이 책 전체의 모든 면에 일사불란하게 부응해 들어가지 않는다. 중구난방이 맞고, 좌충우돌이라 해도 할 말이 없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중구난방처럼 느껴지고 좌충우돌하는 것 같은 글들의 강압을 견디는 것이었고, 내 의지를 발휘하거나 억지로 통제하지 않은 채 거칠거칠한 마찰을 계속 겪는 것뿐이었다"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