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나는 알았다.
때로 어떤 진실은 절대 들춰서는 안 된다는 것을.
★ 전미도서상 수상작
★ 미국도서관협회, 스쿨라이브러리저널 선정 ‘올해 최고의 책’
과거를 숨기고 있는 군인, 텅 빈 휴양지에서 벌어진 의문의 죽음, 자신의 목적대로 남자를 조종하는 팜므파탈…… 이 소설은 전형적인 누아르의 특징을 모두 갖췄다. 하지만 주디 블런델은
이런 것들을 규정하기 어렵고 의심으로 가득찬 청소년기의 영역에서 펼쳐 보인다.
작품 속에서 소녀는 순수에서 욕망으로, 편견에서 정의로, 그리고 가족 간의 떠들썩한 유대에서 슬프지만, 그래도 영원한 지혜로 나아간다.
전미도서상 선정 이유 중에서
2008년 전미도서상 수상작인 『그 여름의 거짓말』은 작가 주디 블런델이 데뷔 이십 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본명을 내걸고 쓴 소설이다.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며 밤마다 소설을 써내려간 끝에 결국 작가가 된 주디 블런델은 그동안 주드 왓슨이라는 필명으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발표하며 주목받아왔다. 『그 여름의 거짓말』은 ‘현실적이고 냉철한 수사관의 역할을 순진하고 꿈 많은 열다섯 살짜리 소녀가 한다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작품은 자연스레 누아르적인 분위기를 풍기게 되었지만, 열다섯 살 주인공 덕에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가 더해져 독특하면서도 특별한 소설이 탄생할 수 있었다.
평범한 소녀인 주인공 에비의 열다섯 살 여름은 너무나 잔혹하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아름답다. 에비는 어른들은 모두 다 좋은 사람들이라고, 어른이 되면 뭐든 다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어른들의 모습은 위선과 거짓말로 가득할 뿐이다. 추악한 어른들의 세계를 경험하며 에비는 자신만은 그런 어른이 되지 않겠노라고 다짐한다. 그리고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한 그녀의 선택. 그녀의 행보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 모두 알고 있기에, 그 선택은 더 강렬하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2차 대전 직후의 뉴욕과 플로리다의 텅 빈 휴양지를 배경으로,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소녀의 성장을 그려낸 이 소설은 ‘뛰어난 미스터리이자, 생생한 등장인물이 살아 숨쉬는 영리한 이야기’라는 평을 받으며 미국도서관협회, 스쿨라이브러리저널에서 뽑은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나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들 사이에 숨겨진 비밀과 거짓말을 목격하기 전까지는……
에비는 여느 또래 아이들처럼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지극히 평범한 열다섯 소녀다. 평범한 외모의 자신과 달리 눈에 띄게 아름답고 매력적인 엄마 때문에 늘 주눅이 들어 있다. 어서 어른이 되어 엄마처럼 립스틱을 바르고 담배를 한 모금 깊게 빨아들이며 하이힐을 신은 채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이 에비의 소원이다. 열일곱 살에 에비를 낳아 혼자 길러온 엄마 비벌리는 몇 년 전 조 스푸너와 결혼했다. 새아빠 조가 2차 대전에 참전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에비는 난생처음으로 잡지에서나 보던 단란하고 행복한 가족을 경험한다.
여름방학이 끝나가던 어느 날, 조는 가족들에게 갑자기 때늦은 휴가를 제안한다. 길고 지루한 자동차 여행 끝에 도착한 휴양지 팜비치는 12월이 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찾지 않아 황량하고 쓸쓸하기만 하지만, 에비는 ‘르 미라지 호텔’에서 누구보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피터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새아빠 조와 같은 부대에 있던 피터는 영화배우처럼 잘생긴 외모와 친절함으로 에비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조가 호텔에서 만난 그레이슨 씨와 사업을 도모하느라 바쁜 사이 에비와 엄마는 피터와 함께 영화를 보거나 드라이브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조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피터를 불편해하며 에비와 엄마가 그와 가까이 지내는 것도 싫어한다. 피터를 향한 에비의 마음은 점점 커져가고 조와 피터 사이의 긴장 역시 갈수록 고조된다. 모녀가 피터와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엄마와 조의 다툼 또한 잦아진다. 그리고 결국 에비는 피터로부터 조와 피터 사이에 숨겨진 비밀에 대해, 조가 피터를 불편해하고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듣게 된다.
이들 사이에 긴장이 위험할 정도로 팽팽해졌을 때 비극적인 사건이 터진다. 엄마와 조, 피터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사이 허리케인이 불어닥치고, 엄마와 조만 살아 돌아온 것이다. 두 사람은 피터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재판 과정에서 에비는 외면하고 싶었던 진실을 알게 된다. 피터가 그동안 스스로에 대해 했던 모든 말이 거짓이었다는 것,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었던 피터가 사실은 엄마와 몰래 만나고 있었다는 것. 재판을 지켜보며 에비는 어른들의 위선과 기만을 깨닫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제 재판에 마지막 증인으로 서기 전,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부모에 대한 신의를 지키며 사랑스러운 딸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사랑하는 남자의 편을 들 것인지.
▶ 추천사
아름답게 쓰인 이 이야기에는 역사적인 디테일이 가득하다. 잡지 <라이프>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전후 뉴욕 시의 모습에서부터 졸립고 후텁지근한 플로리다의 법원, 그리고 책장 밖 삶으로 뛰쳐나올 것처럼 잘 묘사된 독창적인 캐릭터들…… 매혹적인 작품이다. 북페이지 닷컴
주디 블런델은 진실에 굶주리면서도 자신이 발견하게 될지 모를 진실을 두려워하는 한 소녀의 마음속을 독자에게 그대로 펼쳐 보인다. 워싱턴 포스트
범상치 않은 이야기…… 마음을 사로잡는다. 월스트리트 저널
세련되고 중독성 있는 한 잔의 술 같은 소설. 퍼블리셔스 위클리
뛰어난 미스터리이자, 생생한 등장인물이 살아 숨쉬는 영리한 이야기. 블런델은 2차 대전 직후를 배경으로, 진정한 비애와 추악한 현실을 정확히 담아냈다. 한 걸음도 헛디디지 않는 소설. RT매거진
서스펜스가 넘치는, 역사성을 가미한 소설. 첫사랑의 흥분, 그리고 어른이라고 모두 힘이 있지는 않다는 통렬한 깨달음을 현실적으로 포착했다. 북리스트
일단 이 책을 손에 들었다면, 1940년대로 빨려들어가 밤새 책장을 넘길 각오를 해야 한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책. 아마존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