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그림에세이스트 이주은과 함께하는 ‘벨 에포크’ 산책
베스트셀러『그림에, 마음을 놓다』『다, 그림이다』의 저자 이주은이 이번에는 ‘벨 에포크’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인류의 긴 역사 중 유럽의 19세기 말, 20세기 초 그 짧은 20년을 사람들은 ‘벨 에포크La belle époque(아름다운 시절, 좋은 시절)’라 부른다. 시기적으로는 1890년경부터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는 1914년경까지를 말한다. 미술에서는 인상주의와 같이 모던한 미술경향이 두드러지는 1870년대부터이다. 그 길지 않은 시간을 콕 짚어 사람들이 ‘아름다운 시절’이라 이름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껏 짧지만 가장 찬란했고, 완벽해서 못 견디게 불안했던 그 시절에 대해 제대로 들려준 이가 없었다. 영화, 기차, 바캉스, 백화점 그리고 도시의 화려한 불빛 같은 오늘날의 거의 모든 라이프스타일이 그 시기에 폭발적으로 태어났음에도.
이 책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는 2013년을 사는 우리에게 100년 전 그 시절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들려주려고 한다. 이 책을 따라 벨 에포크의 거리를 산책해보자. 몸으로는 오늘을 살지만, 정작 마음과 머리로는 내일을 살려고 애쓰는 우리에게 이 ‘찬란했던 어제’의 이야기는 오히려 내가 머무는 ‘지금, 여기’에 대한 감각을 좀더 선연하게 깨워줄 것이다.
우리는 과연 진보하고 있을까?
100년 전으로 타임 슬립! 지금 우리의 원형을 만나다
2013년 지금 세상은 사람들이 각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 사이에서 사람들은 망연자실해하거나 주변이나 뒤를 살필 겨를조차 없을 때가 많다. 이주은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 스스로 우리가 정말 진보하고 있는 것인지, 그 진보의 방향이 선하고 가치가 있는 것인지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댄디, 마담 보바리들, 쇼퍼, 구경거리 사냥꾼, 이리저리 쏠리는 군중들…… 벨 에포크에서 만나는 다양한 군상들은 100년 전 유럽이라는 시공의 차이가 무색할 정도로 우리와 닮아 있다. 벨 에포크 시대의 사람들은 마치 지금 우리의 원형인양 지금 겪고 있는 일상적 불안과, 상실감, 공허를 그대로 안고 있다. 마치 우리의 정신적 방랑이 그때부터 시작되었다는 듯이.
저자는 약 100년 전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그 시대 사람들의 감성을 우리 시대의 눈으로 살펴보면서, 21세기의 거리를 초조한 마음으로 내딛고 있는 우리 자신의 원형을 찾아보려 한다. 세상의 불완전한 것, 완결되지 않은 가치들에 질문하고, 판단할 수 있다면 우리가 조금은 평화롭고 행복하게 ‘현재’를 머물 수 있지 않을까. 벨 에포크를 인류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시대로 기억하게 만든 화가, 소설가 등의 작품을 넘나들다 보면 어느새 독자들은 불안하고 뿌옇게만 보였던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까지 희미하게나마 가늠하게될 것이다. 매번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다독여주었던 이주은의 ‘벨 에포크 산책’은 첨단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향한 위로이자, 무기력과 불확실성에 빠진 개인들을 일깨우는 놀라운 환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