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을 키워줄 명화 놀이, 이 책 한 권으로 완성
어릴 때부터 눈과 손을 함께 쓰면 보통 사람보다 10퍼센트 이상 머리가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어린이 미술교육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도 그래서이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말하며 단어를 습득하고, 모양.크기.공간 같은 여러 가지 수학적 개념의 기초를 경험하는 등의 미술활동이 인지 능력 발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 아이들은 말보다는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 미술활동은 자기표현 능력을 길러주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어린 시절 명화를 많이 접한 아이일수록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연구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나도 위대한 화가!』는 "명화를 따라 그린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탄생한 어린이 미술 워크북이다. 이 책의 지은이인 매리언 듀카스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반 고흐.피카소 등 열두 명의 위대한 예술가들과 이들의 창작 기법을 안내하면서 아이들을 그림의 세계로 이끈다. 모나리자의 미소를 그리는 것에서 손가락 그림으로 캐릭터를 만드는 것까지, 색을 탐구하는 것에서 명암 표현까지 다양한 활동을 제안해 모양과 색을 실험하는 재미를 준다. 난이도가 쉬운 것부터 단계별로 활동을 소개해 그리기를 처음 시작하는 어린이, 그리는 방법을 몰라 헤매는 어린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고흐가 밀레의 「씨 뿌리는 사람들」을 비롯한 여러 작품을 따라 그리며 자신을 훈련한 것처럼, 아이들도 명화 따라 그리기를 통해 "나만의 멋진 명화"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재료는 간단, 활동은 가득, 공부는 절로!
엄마와 미술놀이를 하다보면 색연필로 그리기, 종이접기 등 몇 가지 유형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나도 위대한 화가!』에는 오리기, 데칼코마니, 모빌 만들기, 손가락 그림 등 간단한 준비로 해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소개돼 있다. 무엇보다 이 활동들은 각 화가들의 창작 기법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어 아이들이 명화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피카소 장에서는 그가 실험한 입체파 양식을 아이들의 언어로 설명하면서, 입체파 자화상을 종이 오리기로 만들어보라고 유도하는 식이다. 이 책에 소개된 화가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기법은 아래와 같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명암을 표현하는 법, 우리 몸의 비례를 따라 그리는 방법
파블로 피카소
여러 방향에서 바라본 모습을 동시에 그리기
반 고흐
고흐가 사랑한 다양한 노란색을 만들어 칠해보기
마티스
생생한 색깔로 사물을 새롭게 표현하기
알렉산더 콜더
움직이는 조각인 모빌 만들기
잭슨 폴록
물감을 뿌려 그림에 우연한 효과 내기
핏 몬드리안
빨강.노랑.파랑의 3원색과 직선 등 기본 모양만으로 작품 만들기
파울 클레
다양한 선 그리기
루이즈 부르주아
비유가 들어간 작품 만나기
마그리트
물건을 엉뚱한 곳에 두었을 때 느껴지는 효과 감상하기
브리짓 라일리
운동하는 선 만나기
앤디 워홀
상품이 작품이 되는 아이디어 엿보기
아동미술 전문가의 눈높이 설명
『나도 위대한 화가!』는 책 속 열두 명의 화가들의 대표 작품과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아동미술 전문가 한지희의 해설로 실었다. 화가나 작품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아이와 학부모를 위한 배려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이 가장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위대한 예술이 탄생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는 점이다. 몇몇 페이지는 어떤 지시도 없이 비어 있다. 명화 놀이를 시작하기까지는 아이들을 꾀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위대한 화가!』는 예술을 창조하기란 큰 기쁨이며, 거기엔 어떤 경계도 없음을 아이들이 몸소 느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