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국에 거하라
- 저자
- 거자오광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일
- 2012-09-17
- 사양
- 460쪽 | 신국판 변형 | 무선
- ISBN
- 978-89-6735-013-0
- 분야
- 고전, 정치/사회
- 정가
- 25,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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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지난 100여 년간 "서양적 조류 또는 일본적 분위기"는 시종일관 중국 학계를 뒤흔들
었다. 어떤 담론은 중국 안에서 양복을 벗고 마고자로 바꿔 입거나, 꼬불꼬불한 글자
를 한자漢子로 바꿔가면서 끊임없이 파고 들어오는 동시에 발효했고, 심지어는 제멋대
로 중국 역사를 해석해버리기에 이르렀다. (…) 이 책의 제목 "이 중국에 거하라宅玆中國"
는 1963년 산시 성 바오지에서 발견된 서주 청동기 하존명문何尊銘文의 한 구절로 여기
서 "중국"은 "하늘의 중앙天之中"인 낙양洛陽을 가리킨다. 나는 이 구절을 상징으로 취했
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중국"이라는 말이 거기서 가장 먼저 출현할 뿐만 아니라,
"택宅"에는 "정주"한다는 의미와 함께 오늘날 통용되는 "집宅"의 의미가 있어서 "묵묵하
게 지킨다"는 뜻과 유사하다. 이런 신구新舊의 이중적 의미로 인해, 중국에 살고 있는
학자가 어떻게 해야 중국의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중국적 한계를 넘어서며, 더 나아가
동아시아 또는 세계의 배경 속에서 "중국" 관련 역사 서술이 새롭게 정립 가능한지 반
성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_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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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원적原籍은 푸젠福建이며, 1950년 상하이上海에서 출생했다. 상산하향上山下鄕 운동에 참여하여 1971년 10월부터 1978년 3월까지 구이저우 성貴州省 카이리 현凱里縣의 벽돌공장, 농약공장, 협동조합에서 노동자로 일했다. 1978년 늦은 나이에 베이징대학 중문과에 입학했고, 1984년 같은 대학 중문과 석사과정(고전문헌학)을 마쳤다. 1984년 10월부터 1992년 3월까지 장쑤 성 양저우揚洲 사범학원 사학과 부교수,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칭화대학 인문학원의 교수를 역임했다. 이 기간 일본 교토대학·벨기에 루뱅대학·홍콩 침례浸會대학 등의 객좌교수를 거쳤다. 현재는 상하이 푸단대학 사학과 교수이자 문사연구원 원장으로서, 고대 중국의 종교사와 사상사 및 역사학·역사문헌학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선종과 중국문화禪宗與中國文化』 『도교와 중국문화道敎與中國文化』 『중국 경전 10종中國經典十種』 『사상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 등의 저서가 이미 한국어로 번역되었고, 그 밖에 두 권의 『중국사상사』(1998, 2000)를 비롯하여 『중국 선사상사中國禪思想史』 『고대 중국 사회와 문화 10강古代中國社會與文化十講』 『굴복사 및 기타屈服史及其他』 『고대 중국의 역사·사상과 종교古代中國的歷史·思想與宗敎』 『서양의 조류, 동양의 바람西潮又東風』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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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자서(自序)
실마리 글 "중국" 관련 역사 서술의 재정립
- 민족국가로부터 역사를 구원할 것인가, 아니면 역사 속에서 민족국가를 이해할 것인가?
제1부 역사 속에서 이해된 중국
제1장 송대 "중국" 의식의 출현 - 근세 민족주의 사상의 기원에 관하여
제2장 산해경(山海經), 직공도(職貢圖) 그리고 여행 기록 속의 이역에 대한 기억
- 마테오 리치 입국 전후 중국인의 이역에 대한 지식 자원 및 그 변화
제3장 사상사로서의 고여도(古輿圖)
제2부 아시아 , 동아시아 , 그리고 중국의 교착
제4장 서양과 동양 혹은 동양과 동양 - 청대 중엽 조선과 일본의 중국관
제5장 상상한 것과 실재하는 것: 누가 "아시아"에 일체감을 가졌던가?
- 청말 민국 초 일본과 중국의 "아시아주의" 언설에 관하여
제6장 국가와 역사 사이
- 중국 도교, 일본 신도, 천황제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일본의 논쟁을 실마리로 삼아
제3부 아시아 이해와 중국 역사의 방법
제7장 국경의 관문은 어디인가? - 19세기 말 20세기 초 일본의 "만주, 몽고, 회족, 장족, 조선"학의 배경
제8장 "서역"에서 "황해"로 - 새로운 역사세계의 형성, 방법, 문제
- 결론|흐름에의 참여(豫流), 입장, 방법 - 문학 · 사학 연구의 새로운 시각을 찾아서
- 주(註)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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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이 중국에 거하라>(원서: 宅玆中國, 2010, 중화서국)는 앞서 중국에서 출간된 <중국사상사>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왜 그럴까? <중국사상사> 저술을 통해 19세기 말의 중국 사상까지 도달했던 저자는 중국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왜곡되었던 시대가 바로 20세기였기 때문에, 중국의 정체성을 올바로 규명하지 않고는 20세기의 중국사상사를 다루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과연 ‘중국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하지 못한다면, 무엇이 중국 사상이고 아닌지를 판가름할 기준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오늘날 국제관계 및 분쟁을 통해 부각되고 있는 “중국은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시의적 자문도 이 책을 쓰게 된 동기 중 하나일 것이다. 사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 대륙 중국은 영토 분쟁 문제에서 기존의 패권적 강대국과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성화 봉송 때 중국 유학생들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방어적 민족주의라 할 만한 흐름을 보여주기도 한다. 방어적 민족주의가 강대한 국력과 결합될 때 예상되는 결과에 대해 주변국은 물론 중국 내 지식인들도 걱정을 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100여 년간 "서양적 조류 또는 일본적 분위기"는 시종일관 중국 학계를 뒤흔들
었다. 어떤 담론은 중국 안에서 양복을 벗고 마고자로 바꿔 입거나, 꼬불꼬불한 글자
를 한자漢子로 바꿔가면서 끊임없이 파고 들어오는 동시에 발효했고, 심지어는 제멋대
로 중국 역사를 해석해버리기에 이르렀다. (…) 이 책의 제목 "이 중국에 거하라宅玆中國"
는 1963년 산시 성 바오지에서 발견된 서주 청동기 하존명문何尊銘文의 한 구절로 여기
서 "중국"은 "하늘의 중앙天之中"인 낙양洛陽을 가리킨다. 나는 이 구절을 상징으로 취했
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중국"이라는 말이 거기서 가장 먼저 출현할 뿐만 아니라,
"택宅"에는 "정주"한다는 의미와 함께 오늘날 통용되는 "집宅"의 의미가 있어서 "묵묵하
게 지킨다"는 뜻과 유사하다. 이런 신구新舊의 이중적 의미로 인해, 중국에 살고 있는
학자가 어떻게 해야 중국의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중국적 한계를 넘어서며, 더 나아가
동아시아 또는 세계의 배경 속에서 "중국" 관련 역사 서술이 새롭게 정립 가능한지 반
성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_ 머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