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제이슨 본의 이름을 훔쳤다,
이제 그는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
40개국 32개 언어 출간, 전세계 3억 부 판매 작가 로버트 러들럼
영화 ‘본 시리즈’ 원작소설
뉴욕 타임스 ‘1986년 베스트셀러 결산’ 소설 3위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역대 스파이 소설 베스트 2위(『본 아이덴티티』)
가디언 선정 ‘반드시 읽어야 하는 소설’(『본 아이덴티티』)
쉴새없이 독자를 유혹한다. 페이지를 넘기느라 손목이 뻐근할 지경이다. _뉴욕 타임스
영화 <본 레거시>가 개봉 첫주 전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본 시리즈’의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2000년대 최고의 할리우드 시리즈인 본 시리즈는 탈냉전 시대에 스파이 스릴러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작품이다. <본 얼티메이텀>을 끝으로 감독과 주연배우가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제이슨 본’에서 ‘에런 크로스’로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본 시리즈라 불리는 건 어디까지나 원작소설이 있기 때문이다. 2001년 원작자인 로버트 러들럼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후에도 후배 작가들이 꾸준히 집필해 시리즈의 명맥을 잇고 있으며, 영화 <본 레거시>도 그중 한 편인 동명소설이 원작인 것이다.
『본 아이덴티티』『본 슈프리머시』『본 얼티메이텀』으로 이어지는 원작소설은 1980년대 스파이 스릴러 붐을 이끌었던 로버트 러들럼의 최고작으로 꼽힌다. 이름도 얼굴도 국적도 모르는 ‘과거 없는 사나이’ 제이슨 본이 맨손으로 자신의 정체를 추적해가는 본 시리즈는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면서 겪는 심리 묘사, 배신과 음모로 가득한 정교한 플롯, 박진감 넘치는 액션 묘사가 압권이다. 이렇듯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본 아이덴티티』는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역대 스파이 소설 베스트 2위에 올랐으며 가디언 선정 ‘반드시 읽어야 하는 소설’로 꼽히기도 했다.
『본 아이덴티티』가 기본 설정에서 영화와의 접점이 많은 반면, 『본 슈프리머시』는 전혀 다른 제이슨 본의 이야기가 전개되며 소설만의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영화에선 생략되었던 ‘제이슨 본’이라는 신화가 처음 탄생한 아시아가 소설의 주 무대가 된다. 소설 『본 슈프리머시』는 홍콩반환협정 체결을 앞두고 민감한 국제정세를 배경으로 테러와 음모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뛰어들어 외로운 사투를 벌이는 제이슨 본의 이야기다.
이번엔 오직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또다른 제이슨 본을 막아야 한다.
……전세계의 재앙을 막아라!
홍콩 주룽의 카바레. 은밀히 홍콩을 방문한 중국 부총리가 회합 도중 잔인하게 살해된다. 시신 옆엔 결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이름이 휘갈겨 쓰여 있다. 제이슨 본.
국무부 차관 매컬리스터는 비밀리에 산속 안가로 불려가 해빌런드 대사를 만난다. 오랜 세월 미국 권력의 실세로 군림해온 대사는 중국 외교부장 성처우양에 대한 가공할 진실을 들려준다. 중국 안팎으로 정치적인 안정을 가져올 인물로 꼽히는 성처우양이 사실은 국민당 잔존 세력의 후예로 공산주의 정권을 무너뜨리고 중국 본토를 되찾기 위해 일찌감치 권력 내부에 침투했으며 그 목적을 위해 홍콩을 경제 기지로 삼을 계획이라는 것, 그리고 반대 세력을 없애고자 하는 성처우양의 의뢰를 받고 가짜 제이슨 본이 암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과 중국의 홍콩반환협정 체결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라 섣불리 개입할 수 없는 미국 정부는 ‘가짜’ 제이슨 본을 잡기 위해 ‘진짜’ 제이슨 본을 불러들이기로 한다. 그리고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 탓에 대화를 거부하는 데이비드 웨브에게서 또다른 자아인 제이슨 본을 일깨우려고 사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짠다.
뉴욕 맨해튼의 트레드스톤 71에서 악명 높은 테러리스트 자칼을 상대로, 자신을 배신자로 오해하고 제거하려고 함정을 판 정부를 상대로 목숨을 건 대결을 펼친 지 1년여. 정부 의료시설에서 치료와 심문을 받은 후 데이비드 웨브는 대학교수가 되어 아내 마리와 조용히 살아간다. 어느 날, 국무부 차관 매컬리스터가 찾아와 아시아에서 가짜 제이슨 본이 활동하고 있고, 그의 손에 아내를 잃은 타이판이 진짜 제이슨 본의 정체를 알아내 데이비드를 노리고 있다고 알려준다.
얼마 후 마리가 납치되고 타이판의 요구에 따라 데이비드는 홍콩으로 떠난다. 복수극의 이면에 훨씬 거대한 미국 정부의 음모가 자리하고 있다는 의심을 품은 채. 이제 목숨보다 소중한 아내를 구하기 위해 그는 지우고 싶은 기억을 불러내고 치명적인 살인병기 제이슨 본으로 거듭나 홍콩을 둘러싼 거대한 패권 다툼 속으로 뛰어든다.
영화와는 다른 제이슨 본의 이야기, 그 진정한 출발점
……처음 신화가 시작된 아시아로 돌아가라!
미국 정부에 의해 양성된 인간병기가 기억을 잃은 후 끝나지 않는 죽음의 위협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설정의 ‘본 시리즈’는 소설과 영화, TV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여러 작품에 모티프를 제공하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로버트 러들럼은 본 시리즈에서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적군과 아군에게 동시에 쫓기는 상황, 정체성 찾기라는 새로운 주제를 끌고 들어와 스파이 스릴러 장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다. 2000년대에 스크린에서 부활한 제이슨 본은 음모와 함정이 겹겹이 둘러쳐진 상황에서 과거의 편린이 드러날 때마다 자신이 저질렀을지도 모르는 과오에 고뇌하고 자기 회의에 빠지는 캐릭터로 새롭게 그려지며 시간의 벽을 뛰어넘어 사랑받았다.
『본 아이덴티티』에서 드러난 제이슨 본의 정체란, 폭격으로 아내와 아이들을 잃고 베트남전 당시 악명 높았던 미국의 외인부대 메두사에서 활동했으며, 그후 테러리스트 카를로스 자칼을 잡기 위한 정부의 작전하에 아시아에서 명성을 쌓고 유럽으로 진출한 암살자다. 그의 기억상실에서 비롯된 오해와 절체절명의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본 슈프리머시』에서 그는 여전히 파편적인 기억과 불안정한 정체성을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또다시 ‘가짜’ 제이슨 본을 사로잡고 전세계에 재앙을 초래할 국제적 음모를 막으라는 지상명령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다. 동시에 그는 대의라는 허울 속에 진실의 이면을 감추고 서슴없이 개인을 희생시키는 정부에 맞서, 그들의 시나리오에 따르면서도 허를 찔러야 한다. 무엇보다 데이비드 웨브와 제이슨 본, 그리고 델타라는 정체성을 오가며 혼란을 겪었던 그는 자신의 빈자리에서 제이슨 본 행세를 하는 가짜를 맞수로 맞닥뜨린다. 똑같은 외모와 똑같은 전술로 구사하는 또다른 자신을.
영화에서 생략되었던 부분이자 『본 슈프리머시』에서 가장 중요한 배경은 아시아다. 제이슨 본이 탄생하고 훈련받은 곳은 뉴욕의 트레드스톤 71이지만, 그의 신화가 시작된 곳은 아시아다. 평범한 장교이자 학자였던 데이비드 웨브가 가족을 잃은 곳, 메두사 부대원 델타로 베트남 정글을 누빈 곳, 그리고 암살자 제이슨 본으로 3년간 명성을 쌓은 곳. 이제 그는 처음 신화가 탄생한 아시아로 돌아간다. 『본 슈프리머시』는 반환을 앞둔 홍콩과 함께 1980년대 들어서면서 ‘죽의 장막’을 걷고 자유경제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중국을 그리고 있다. 홍콩, 마카오, 신제 지구, 베이징을 오가는 제이슨 본의 숨 가쁜 질주 사이사이 구룡성채, 톈안먼 광장, 이허위안(頥和園) 등 명소들은 물론 세계무대의 전면에 등장해 미국과 긴장 어린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거인’ 중국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국제적인 음모와 스파이라는 소재에 관한 한 러들럼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작가다. 그의 주인공들은 자신을 압도하는 음모와 권력, 그리고 시스템에 저항하는 캐릭터로 묘사된다. 내가 나의 정체성을 다 알고 있지 못하다는 편집증, 거대 시스템이라는 큰 수레바퀴 아래 무력하다는 21세기적인 고민이 30년 전에 쓰인 소설들에 녹아 있다. _이다혜(씨네21 기자)
스릴러계의 킬러! _USA 투데이
다음 날 출근해야 한다면 절대 러들럼의 소설을 펼치지 마라. _데일리 미러
러들럼의 소설 중 가장 머리가 핑핑 돌고, 얼떨떨하리만치 충격적이고, 종말론적 분위기로 가득하다. 매 장이 끝날 때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한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쉴새없이 독자를 유혹한다. 페이지를 넘기느라 손목이 뻐근할 지경이다. _뉴욕 타임스
꼬일 대로 꼬인 플롯으로 독자의 넋을 빼놓는 러들럼의 능력은 그 누구보다 몇 광년은 앞서 있다. _시카고 트리뷴
언제나 빠져들 수밖에 없다. 러들럼의 스토리는 테러리스트의 음모론 뺨치게 정교하다. _타임
로버트 러들럼은 놀랍고도 설득력 있는 상상력을 지닌 이야기꾼이다.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그의 위치는 확고하다. _마리오 푸조(소설가, 『대부』)
지은이 로버트 러들럼 Robert Ludlum
1927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십대 시절 가출해 유랑극단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해병으로 태평양에서 2년간 복무한 후 대학을 졸업하고 극단에 들어갔다. 20년간 TV와 연극 무대에서 배우로 활동했으며 미국 최초의 쇼핑몰 극장인 ‘플레이하우스’를 운영했다. 중후한 목소리로 유명한 그는 광고의 내레이션에도 수차례 등장했다. 극장 사업이 기울자 1971년 『스카를라티의 유산The Scarlatti Inheritance』으로 불혹을 넘긴 나이에 소설가로 데뷔했다. 그후 30년간 스물한 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톰 클랜시와 함께 1980년대 스파이 스릴러 붐을 이끌었다. 그의 책들은 40개국 32개 언어로 출간되어 3억 부 이상 팔렸다. 2001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사후에도 유작 원고를 바탕으로 다섯 편이 출간되었을 뿐 아니라 그가 기획자로 참여한 ‘코버트 원 시리즈’ 다섯 편, 후배 작가들이 집필한 ‘본 시리즈’ 일곱 편이 선보였다. 대표작인 본 시리즈는 TV시리즈와 영화로 두 차례 제작되었으며 『마타레즈 서클』과 『챈슬러 매뉴스크립트The Chancellor Manuscript』 등도 현재 할리우드에서 영화화가 진행중이다.
옮긴이 남명성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방송국 PD와 인터넷 기획자로 일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높은 성의 사내』 『스노크래시』 『파이트』 『남겨진 자들』 『열세번째 시간』 『밤의 기억들』 『셜록 홈스: 주홍색 연구』 『셜록 홈즈: 바스커빌 가문의 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