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 사라지는 언어에 대한 가슴 아픈 탐사 보고서
- 저자
- 니컬러스 에번스
- 역자
- 김기혁, 호정은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일
- 2012-06-04
- 사양
- 500쪽 | 신국판 변형 | 양장
- ISBN
- 978-89-93905-98-4
- 분야
- 역사, 정치/사회
- 정가
- 23,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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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현장 언어학자"로 명성을 떨치며 언어 세계의 이론과 경험을 전방위적으로 사유하는 니컬러스 에번스의 노작勞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출간 직후 언어학계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문화인류학계를 비롯한 각종 인문ㆍ사회과학 저널의 극찬을 받은 본 책은 사라지는 언어의 위기에 대한 추상적, 규범적 논의에서 벗어나 사라져가는 언어의 증언자들과 직접 생활하며 겪은 삶의 기록에서 배어나온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다.
『사라져가는 목소리들』(이제이북스, 2003), 『언어의 죽음』(이론과 실천, 2005), 『언어의 종말』(작가정신, 2008), 『언어들의 죽음에 맞서라』(나남출판, 2011) 등 언어 다양성의 위기를 논하는 책들이 국내에도 여러 권 출간되었지만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는 이전의 책들이 갖지 못했던 "현장성 가득한 글쓰기"를 시종일관 구현한다. 언어학계에서 "현장 언어학자"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저자 니컬러스 에번스는 책에서 언어에 관한 법칙을 학계의 기계적ㆍ전문적 기술 형태로 설명하는 것에서 벗어나, 지금 대중이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복잡다단한 현실에서 비롯된 우발적인 상황들을 다 감안하며 언어를 둘러싼 문제를 "체험"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수많은 인터뷰와 관련된 참여 관찰 기록들을 통해 몸소 보여준다.
에번스가 추구하는 "현장성"이란, 흔히 소수 언어를 어렵게 간직하고 살아갔던 그리고 끝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는 언어 구사자에 대한 얕은 애도로 귀결되는 수단이 아니다. 이는 "소수 언어"의 중요성을 증언해줄 이들이 살고 있는 세계가 미개한 문화와 사회 구조를 갖고 있을 것이란 편견을 깨뜨리는 중요한 증거를 확보하는 무기이자, 언어학이라는 분야가 갖는 한계를 고백하며 다양한 학문의 협력 관계 속에서 언어 다양성의 위기를 타파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공유하는 매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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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언어학자이자 인류학자 그리고 통역사로서 다양한 호주 토착어를 연구해왔다. 특히 호주와 파푸아뉴기니의 여러 토착 부족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그들의 언어와 문화가 서로 어떤 관련성을 맺고 있는가를 살피는 ‘현장 언어학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필드 워크field work’에 기반을 둔 에번스의 글쓰기는 기계적으로 언어 규칙을 설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유의 언어를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사회적 생활양식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사회언어학, 언어심리학 등 언어학 내 학문문과뿐만 아니라 역사학, 비교문학, 진화심리학, 문화인류학, 고고학, 철학 등 그가 지향하는 다양한 학문적 관심사는 이 책의 중심 테마인 위기에 빠진 언어 다양성을 깊이 있고 색다른 관점에서 분석하는 밑거름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호주국립대학교 아시아-태평양대학 문화ㆍ역사ㆍ언어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사라지는 언어에 관한 현지 조사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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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어판 서문_15
프롤로그_20
언어 자료 제시에 대한 주석_30
제1부 바벨의 도서관
제1장 워라무룽운지의 후손들_39
언어 다양성과 인간의 운명 | 인류 역사 속에서의 언어 다양성 | 언어 다양성의 온상지는 어디인가 | 언어, 문화, 생물학상 다양성의 원천 | 땅에 기반한 어휘들
제2장 사천 년의 조율_73
브래드쇼 산에서 있었던 일 | 알파벳 이야기 | 유배 시절 오비디우스는 무엇을 했을까 | 다른 마음과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말하기 | 단어를 듣는다는 것, 세계를 듣는다는 것 | 상형문자, 왁스 실린더, 비디오
제2부 언어의 대축제
제3장 언어의 갈라파고스_119
풀 수 없었던 암호 | 들리는 소리, 안 들리는 소리 | "giving"과 "gift"의 구별 |존재의 대연쇄
제4장 내 안에 있는 너의 마음: 문법에 담긴 사회적 인지_159
제3부 고대 단어들 속 희미한 흔적: 언어와 심층 역사
제5장 공통 연원에서 비롯된 언어_187
조심스럽지 못한 필사가들 | 옛 단어 되짚어보기: 비교방법론의 운용 방식 | 모든 목격자는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다 | 공시론에는 독, 통시론에는 약 | "차드 호의 물들"이 준 힌트 | 문젯거리이자 유용한 자료원인 차용어 | 과거를 보는 언어 렌즈
제6장 단어계에서의 여행: 고대 단어로 고대 세계 추리하기_223
언어에서 언어로: 계통도 내에서 언어의 위치 찾기 | 단어와 대상: 어휘와 고고학 발굴물의 연결 | 장소 명칭: 지명에 담긴 증거 | 두 대양의 모험가들 | 오래전 헤어진 아북극 사촌들 | Lungo drom: 기나긴 여정
제7장 문자 해독의 열쇠: 살아 있는 언어가 어떻게 사라진 문자를 풀어내는가_265
야만적 정복자보다 한 수 앞선 조치 | 두 번째 죽음 | 해독의 열쇠 | 명백한 단서 읽기: 당시와 현재의 마야어 | 화염이 가져온 선물: 캅카스알바니아 문자의 사례 | 소케어와 후기-올멕 문자 | 우울해지는 이야기
제4부 상호 상승 작용: 언어, 문화, 사고의 공동 진화
제8장 마음의 격자: 언어가 사고를 어떻게 훈련시키는가_315
언어 상대성 가설과 그 선구자들 | 얼마나 가까이 연결된 것인가 | 이 책을 약간 남쪽으로 옮기시오 | 언어와 사고에 나타나는 동작의 흐름 | Blicking the dax: 서로 다른 언어가 다른 사고를 키워가는 방식 | 언어와 사고: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
제9장 시와 언어 예술이 무엇을 엮어내는가_355
평범하지 않은 언어 | 결에 따른 조각 | 별난 시인과 서사시 논쟁: 몬테네그로의 구송 시인들 | 흘레브니코프의 시 「메뚜기」 | 뉴기니 고지대의 무명 시인들 | 양념이 있어야 맛이 제대로 나지 | 위대한 의미학자 "칼타르" | 구술 문화가 소멸되기 전, 늘 한 세대는 남아 있다
제5부 들을 수 있을 때 듣는 것
제10장 언어의 갱신_403
언어 교체 과정 | 이 위대한 이야기를 잘 해독해 보세나 | 이끌어내고 기록하고 | 점토판에서 하드 드라이브까지
에필로그 먼지 속에 앉아, 하늘에 서서_444
더 읽을 만한 자료_449
감사의 글_458
참고문헌_463
각 대륙의 언어 지도_486
찾아보기_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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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2010년 12월 유네스코 ‘소멸 위기 언어 레드북 홈페이지’에 제주어가 인도의 코로어와 함께 ‘소멸 위기 언어’로 등재되었다. 제주어는 유네스코가 기준한 소멸 위기 언어 4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규정되었는데, 이는 마지막 5단계인 ‘소멸하는 언어’ 바로 직전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 흔히 ‘표준어’라는 규범 속에 각 지방의 방언들은 각종 영화나 드라마의 희화화 대상이 되거나 주요 인물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장치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제주어가 처한 상황은 사람에게 생명이 있듯 언어에도 생명이 있고, 그것을 유지해나가는 데 인간의 관심이 필요함을 역설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비단 한 나라의 상황이 이럴진대 세계로 그 범위를 넓힌다면 어떨까? 이번에 번역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원제: Dying Words)는 세계 속 언어 다양성의 위기를 단순한 해외 토픽감으로 스치지 않고, 전반적으로 제기한 문제작이다. 즉 이 책은 우리의 삶에서 다양한 언어가 생존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를 언어 다양성의 현장에서 생동감 있게 기술하고 사유하는 한 언어학자의 탐사보고서다.
"현장 언어학자"로 명성을 떨치며 언어 세계의 이론과 경험을 전방위적으로 사유하는 니컬러스 에번스의 노작勞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출간 직후 언어학계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문화인류학계를 비롯한 각종 인문ㆍ사회과학 저널의 극찬을 받은 본 책은 사라지는 언어의 위기에 대한 추상적, 규범적 논의에서 벗어나 사라져가는 언어의 증언자들과 직접 생활하며 겪은 삶의 기록에서 배어나온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다.
『사라져가는 목소리들』(이제이북스, 2003), 『언어의 죽음』(이론과 실천, 2005), 『언어의 종말』(작가정신, 2008), 『언어들의 죽음에 맞서라』(나남출판, 2011) 등 언어 다양성의 위기를 논하는 책들이 국내에도 여러 권 출간되었지만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는 이전의 책들이 갖지 못했던 "현장성 가득한 글쓰기"를 시종일관 구현한다. 언어학계에서 "현장 언어학자"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저자 니컬러스 에번스는 책에서 언어에 관한 법칙을 학계의 기계적ㆍ전문적 기술 형태로 설명하는 것에서 벗어나, 지금 대중이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복잡다단한 현실에서 비롯된 우발적인 상황들을 다 감안하며 언어를 둘러싼 문제를 "체험"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수많은 인터뷰와 관련된 참여 관찰 기록들을 통해 몸소 보여준다.
에번스가 추구하는 "현장성"이란, 흔히 소수 언어를 어렵게 간직하고 살아갔던 그리고 끝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는 언어 구사자에 대한 얕은 애도로 귀결되는 수단이 아니다. 이는 "소수 언어"의 중요성을 증언해줄 이들이 살고 있는 세계가 미개한 문화와 사회 구조를 갖고 있을 것이란 편견을 깨뜨리는 중요한 증거를 확보하는 무기이자, 언어학이라는 분야가 갖는 한계를 고백하며 다양한 학문의 협력 관계 속에서 언어 다양성의 위기를 타파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공유하는 매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