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안다는 건 왜 이리 어려운가요? 사상가 아버지와 문학가 딸이 나눈 10년의 편지
- 원서명
- 공오인간共悟人間
- 저자
- 류짜이푸
- 저자2
- 류젠메이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일
- 2012-05-21
- 사양
- 324쪽 | 신국판 변형 | 무선
- ISBN
- 978-89-93905-97-7
- 분야
- 교양
- 정가
- 14,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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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류짜이푸는 1989년 톈안먼사건 이후 중국을 떠나 망명길에 오른다. 부당한 현실에 저항한 지식인의 양심은 그를 고난과 고독이 짙은 디아스포라의 길로 내몰았고, 미국 체류가 시작됐다. 반면 류젠메이의 미국 생활은 류짜이푸의 표현대로 "배회와 방황이 없고 몸과 마음의 분열이 없"으며 "자신의 마음을 쏟을 수 있는 철학·우주·문학의 세계 속에서 온전히" 살아가기 위한 지적 여정이었다.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바로 미국으로 건너간 그녀는 콜로라도대와 컬럼비아대에서 학위를 받은 다음 메릴랜드대에서 교수가 된다. 그들의 교류는 이렇게 자못 상반된 계기에서 제 나라를 떠난 아버지와 딸이 모국어인 중국어로 각자 독서와 연구를 통해 깨달은 바를 공유하며 삶을 논한 과정이다. 두 사람은 자타가 공인하는 지음(마음이 통하는 둘도 없는 벗)인데, 아버지를 존경하는 딸과 딸을 존중하는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딸은 자랑스레 아버지를 "정신의 안내자" "마음의 선생님"으로 부른다. 그녀에게 아버지는 공부하는 법보다 먼저 "사람이 되는 것"을 알려주었으며, 권세와 이익을 거절한 정신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딸을 일컬어 "여신" "초경험적인 세상에서 지구로 온 나의 어린 동반자"라고 한다. 세속의 다툼과 시기, 증오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아름다운 성품을 지키며 영혼을 다스리는 딸이 아버지에겐 일깨움을 주는 존재인 것이다. 편지 곳곳에서 묻어나는 부녀간의 존경과 존중의 마음,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한 수평적 대화가 시종일관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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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41년 푸젠福建성 난안南安에서 태어났고 샤먼廈門대학 중문과를 졸업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 문학연구소 소장, 중국작가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1989년 이후 미국에 머물면서 시카고대학, 콜로라도대학, 스톡홀름대학,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홍콩시티대학 등의 방문학자 및 객좌교수를 역임했다.
1989년 톈안먼사건과 관련한 정부의 박해로 부득이하게 고국을 떠난 그는 현재까지도 홍콩과 미국을 오가며 살아가는 디아스포라 지식인이다. 하지만 이 20여 년간 쉼 없는 독서와 사색으로 학문 연찬은 더욱 깊어졌으며 “1980년대의 격정을 여전히 가슴에 품은 채 세계의 자유인으로 살아가는 중국 문화계의 거장”으로 동아시아의 수많은 독자들과 책으로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해외 체류 생활과 관련한 『표류수기漂流手記』 『원유세월遠遊歲月』 『서심고향西尋故鄕』 『면벽침사록面壁?思錄』 『공오인간共悟人間』 등 10부작이 있으며, 사상사·문학사·평론 등 여러 영역에 걸쳐 많은 책을 펴냈다. 특히 『홍루몽을 깨닫다紅樓夢悟』 『함께 깨닫는 홍루몽共悟紅樓』 『홍루인 30종 해독紅樓人30種解讀』 『홍루철학필기紅樓哲學筆記』 등 ‘홍루몽 4서’로 불리는 시리즈는 홍학紅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런 저술을 관통하는 류짜이푸의 철학은 인간을 옥죄는 온갖 종류의 ‘감옥’에서 벗어나고 끊임없이 ‘동심童心’을 회복해 인간 본연의 모습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 외에 『현대문학제자론現代文學諸子論』 『방축제신放逐諸神』 『가오싱젠을 논하다高行健論』 『죄와 문학罪與文學』 등 많은 책들이 있으며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 리쩌허우李澤厚와의 대담집 『고별혁명告別革命』은 한국어로도 번역됐다. 미국 대학 교수인 딸과의 대화를 통해 함께 인간을 깨달아가는 『공오인간』이 2012년 국내에 번역될 예정이며 『인성제상』도 머지않아 한국어판이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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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어판 서문 - 함께 깨달아가는 인생
류짜이푸의 서문 - 딸·여성·여신
류젠메이의 서문 - 아버지·개체·어린아이
제1부 사랑하라
내가 사랑하는 그 세계 | 『도화선』 바깥의 생활 | 정신의 여행 | 문화의 맥 | 만물을 평등하게 대하는 마음 | 생명의 장 | 삶 속의 죽음 | 여명을 만끽하다 | 부성애의 방식 | 모성애의 비극성 | 사랑의 딜레마
제2부 생각하라
갓난아이 상태 | 안일 | 지혜로운 사람이 피해야 할 것 | 인생의 단계 | 생명의 상태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 영혼의 뿌리 | 쾌락의 최고봉 | 세상에 물들기를 거부하다 | 혜근과 선근 | 고난 콤플렉스 | 사상의 강인성
제3부 표류하라
외할머니에 담겨진 의미 | 여성 언어와 디아스포라 문학 | 천하를 품어내는 큰마음 | 심미적인 눈 | 표류의 미학 | 문화 고향 | 관용 | 인간 복제 | 문학에 대한 믿음
부록 - 진융이 말하는 『삶을 안다는 건 왜 이리 어려운가요?』
옮긴이의 말 - 당신은 내가 사랑하는 그 세계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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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이 책은 중국 정부의 탄압으로 망명 중인 비판적 지식인이자 중국 사상계의 거목인 류짜이푸와 현재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아시아·동유럽 언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딸 류젠메이가 1989년부터 1999년까지 팩스로 주고받은 편지 62통을 묶은 것이다. 원제는 ‘공오인간共悟人間’ 즉, ‘함께 깨달아가는 인생’이다. 사상가 아버지와 문학가 딸이 10년 동안 나눈 이 편지들은 학문세계와 현실세계, 동양 문화와 서양 문화, 아버지 세대와 자식 세대의 경계를 허물며 통찰한 참된 삶의 자세를 담고 있다. 컨설턴트로서의 멘토가 흥행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진실한 삶의 방식을 진솔하게 일러주는 마음의 스승에 목말라하는 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류짜이푸는 1989년 톈안먼사건 이후 중국을 떠나 망명길에 오른다. 부당한 현실에 저항한 지식인의 양심은 그를 고난과 고독이 짙은 디아스포라의 길로 내몰았고, 미국 체류가 시작됐다. 반면 류젠메이의 미국 생활은 류짜이푸의 표현대로 "배회와 방황이 없고 몸과 마음의 분열이 없"으며 "자신의 마음을 쏟을 수 있는 철학·우주·문학의 세계 속에서 온전히" 살아가기 위한 지적 여정이었다.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바로 미국으로 건너간 그녀는 콜로라도대와 컬럼비아대에서 학위를 받은 다음 메릴랜드대에서 교수가 된다. 그들의 교류는 이렇게 자못 상반된 계기에서 제 나라를 떠난 아버지와 딸이 모국어인 중국어로 각자 독서와 연구를 통해 깨달은 바를 공유하며 삶을 논한 과정이다. 두 사람은 자타가 공인하는 지음(마음이 통하는 둘도 없는 벗)인데, 아버지를 존경하는 딸과 딸을 존중하는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딸은 자랑스레 아버지를 "정신의 안내자" "마음의 선생님"으로 부른다. 그녀에게 아버지는 공부하는 법보다 먼저 "사람이 되는 것"을 알려주었으며, 권세와 이익을 거절한 정신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딸을 일컬어 "여신" "초경험적인 세상에서 지구로 온 나의 어린 동반자"라고 한다. 세속의 다툼과 시기, 증오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아름다운 성품을 지키며 영혼을 다스리는 딸이 아버지에겐 일깨움을 주는 존재인 것이다. 편지 곳곳에서 묻어나는 부녀간의 존경과 존중의 마음,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한 수평적 대화가 시종일관 애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