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
루이스 캐럴 『거울나라의 앨리스』 중에서...
뛰어가는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죽어라 뛰거나,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한다.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나라의 앨리스』에는 붉은 여왕이 앨리스에게 이런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
붉은 여왕의 나라에서는 누군가가 움직이면 그 주변 세계도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죽어라 뛰어야 겨우 한발 한발 내딛을 수 있다. 이 말은 내가 변화하더라도 주변 환경이나 경쟁상대가 더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뒤쳐지게 된다는 뜻이다. 이것을 붉은 여왕 효과(red queen effect)라고 하는데 이는 단지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요즘을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상은 빠르게 움직이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어제의 것과는 다른, 오늘을 위한 것이 있어야 하는 이유이고 지금의 우리에게 맞는 자기계발서가 필요한 이유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이후 10년, 새로운 이야기가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베스트셀러『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IMF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해줬다. 평생직장을 잃은 가장들은 거리로 내몰렸고 젊은이들은 직장을 찾지 못해 방황의 시절을 겪었다. 매일매일 습관적으로 살아가던 시절은 사라지고 갑자기 모든 것을 잃고 방황하고 주저앉게 된 것이다.『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바로 그러한 시절의 사람들에게 방향과 목적, 그리고 감동을 전해주었다. 그 책은 사람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치즈를 찾듯, 변화에 바로 적응하고 변화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 후로 너무나 빠르게 변했고 변수도 너무나 많아졌다. 사람들은 변화하는 시대에 최소한 늦춰지지 않기 위해 걷고 또 뛰어야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변화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적응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2011년, 경제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고 등록금으로, 취업으로 젊은이들은 20대부터 빚에 허덕이고 30~40대는 높은 집값에 시달리느라 어쩔 수 없이, 무조건적으로 변화에 익숙해져갔다.『치즈는 어디에?』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더욱더 새롭고 신선한 이야기로 그들 앞에 다가왔다. 이 책은 변화에 쫓겨 미친 듯이 꿈만 찾아다니는 당신, 행복하냐고 묻기 시작한다.
변화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한 자기계발 우화
이 책의 이야기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저자와는 다르지만 내용상으로는 그 책을 잇는 후속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작의 결론이 ‘변화하여 치즈를 향해 나아가라’고 말하고 있지만 『치즈는 어디에?』는 ‘치즈만을 쫓는 행동에서 벗어나 미로 자체를 인지하고 “남이 만들어놓은 미로에서 벗어나기 위해 행동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맥스, 제드, 빅이라는 세 마리의 쥐들을 통해 우리는 각자의 미로 즉, 우리가 머물고 있는 환경이나 사회, 조직을 어떻게 인지하고 그곳에 얽매이지 않고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를 알려준다. 하지만 이 책이 기존의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은 책 속에 나오는 세 마리의 쥐들 중 정답을 가진 쥐는 없다는 점이다. 독자들이 이들의 변화를 지켜보고 누구의 변화가 옳은지, 자신의 미로와 그 미로를 대하는 자신의 생각을 고민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갖는 것이 이 책이, 또 작가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단지 독자들에게 무의미하고 무의식적으로 치즈만을 찾기 위해 행동하지 말고 지금 우리가 머물고 있거나 얽매여있는 곳을 “직시하고 변화하고, 행동하라!” 고 말하고 있다.
책속 인물들에 대하여...
맥스
호기심을 가지고 미로를 탐구하고 끊임없이 연구한다. 미로의 실체를 알기 위해 노력하고 알아가며 결국에는 그 미로를 자신의 생각대로 설계함으로서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까지 조정하여 변화하고 변화시킬 수 있게 된다. 미로와 치즈가 의미하는 바도 깨달아 미로를 조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맥스가 독자들에게...
누군가가 설계한 미로를 무조건적으로 믿지 말고 그 미로를 연구하고, 벗어나기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라. 나를 얽매이는 것, 혹은 나를 구속하는 것들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그것을 연구하고 탐구하고 행동해야 한다. 실체를 알게 되면 조정당하지 않고 다른 누군가의 삶도 변화시킬 수 있다.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행동하라!
제드
치즈에 대해서도, 미로의 존재에 대해서도 알고 있지만 미로를 벗어나지 않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 하지만 미로는 자신의 머릿속에 만들어진, 인식되어진 미로일 뿐이란 것을 알기 때문에 미로 속에서 자유롭게 행동하고 존재한다.
제드가 독자들에게...
미로는 단지 자기 스스로가 만든 굴레일 뿐이다. 미로에 존재할지언정 구속되지 말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행동하고 느끼고 존재하라. 내가 미로 속에 머무는 것인지 나의 마음속에 미로가 존재하는지 항상 되물어라!
빅
미로는 단지 삶의 한 방식이다. 하지만 자신의 방식은 아니다. 미로에 존재하지만 자신의 추구나 욕구에 따라 그 미로는 변경되기도 하고 파괴되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빅은 자신이 미로에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미로는 그에게 구속과 제약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빅이 독자들에게...
미로는 단지 지금 내가 머무는 곳일 뿐, 나의 욕구와 뜻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언제든 자신의 의지대로 미로를 변경해라. 그것도 불가능하다면 그 미로를 벗어나라. 미로는 내가 머무는 곳이지 나를 구속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의 필요에 의해 머무르고 어떠한 것에도 얽매이지는 말아라!
자신만의 미로 속을 탈출한 김영철, 치즈를 통해 번역자가 되다.
이 책의 번역자는 개그맨 김영철이다. 그는 서른 살이 넘어 영어에 입문하여 그 흔한 유학이나 어학연수 한 번 없이 스스로 학원가를 수소문하고 매일 꾸준히 영어를 공부해 세 권의 영어책을 내고 강단에도 서고 있으며 지금은 라디오<김영철의 펀펀 투데이>를 진행하며 즐거운 영어를 알리고 있다. 그의 영어에 대한 애정과 성실함은 그를 개그맨에서 영어 잘하는 개그맨으로 불리게 만들었고 지금도 영어를 즐기며 생활하며 두 직업을 사랑하고 살고 있다.
그가 번역한 『치즈는 어디에?』는 김영철의 첫 영어 번역 작이다. 그는 번역작업 내내 이 책의 원서를 읽고 또 읽었으며 자기 전 직접 구입한 오디오북까지 읽고 매일 시간을 쪼개 문장을 번역하고 또 번역했다.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연구했으며 그 속에서 행복해했다. 책속의 맥스가 호기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제드가 미로를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미로 속에서 행복하고 빅이 자신의 의지대로 미로를 벗어난 것처럼 말이다. 김영철은 이 책을 번역하는 내내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는 맥스와 사랑에 빠졌으며 모든 것을 초월한 제드를 존경했으며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솔직한 빅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단지 영어를 사랑하는 개그맨이 번역자로 뛰어오른 것 이상의 변화이다. 스스로 더 나은 자신, 한 단계 더 높은 자신의 꿈을 만들어간 그는 앞으로 더 새로운 치즈를 찾아 자신만의 미로를 만들어갈 것이다.
김영철이 말하는 『치즈는 어디에?』중에서...
맥스, 제드 빅이라는 세 마리의 쥐가 이 책의 주인공인데요, 쥐들이지만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 쥐들 각자는 미로, 즉 우리가 몸담고 있는 가정이나 사회 조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변화해야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들의 모습에서 내가 되고 싶어하는 혹은 꿈꿔왔던, 그리고 언뜻 나의 모습이 아닌가 싶은 한 단면이 보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이 세 마리 쥐의 모습과는 다른, 늙은 쥐나 어린 생쥐 그리고 그 외 다른 쥐들이 내 모습이기도 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 책에 나오는 쥐들과는 무관한 내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책속에서
“제가 바라는 것은 여러분들이 행복을 좇아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행복을 찾는 것입니다. 행복을 좇는 그 자체가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면 행복을 찾는 게 과연 가능할까요?”
다른 쥐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건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가 추구하는 행복을 다른 쥐들이 이해하지 못한다 해서 언짢아 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행복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었습니다. 다른 쥐들과는 행복의 기준이 달랐다는 거죠.
미로를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기 거부한 쥐들은 미로의 설계에 도전장을 내미는 거죠. 또 다른 가능성이 열리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행동하겠다는 결심이에요.
만약 어떤 쥐가 치즈를 더 이상 맹목적으로 쫓아다니지 않겠다고 스스로 결심했다면, 그 쥐는 자유예요. 내가 그 쥐를 통제할 수도 없으니, 나의 규칙은 그 쥐에게 아무 상관없겠죠.
우리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면, 해결하려는 생각과 노력들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다른 생각들을 만들어냅니다.
추천사
양희은
생각만 해도 기특하고 장한 일이다. 영철이가 번역한 교정본을 읽을 수 있는 것 또한 특권이었다. 난 공연 중에 대기실에서 단숨에 해치웠다. 영철이의 어휘력, 번역의 기술은 상관없다. 맥스, 제드, 빅 그들이 이미 내 가슴으로 들어왔으니깐.
고민 중이야. 맥스, 제드, 빅 중에 누구로 살아야 할지. 실천만이 숙제다.
조영남
나는 없어진 치즈의 행방이 늘 궁금했다. 근데 이제 알았다.
바로 영철이 네놈이 무슨 책 번역을 핑계로 사부작사부작 내 치즈를 옮겼다는 사실 말이다.
괜찮다, 니가 먹어라!
나는 더 맛있는 치즈를 찾아 홀연히 떠나련다.
정선희
단순한 문장, 그러나 오래도록 날 설레게 하는 긴 여운. 이 책은, 가르치려 하지 않아 좋다.
그저 조용히 물음표를 건네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빈자리를 내어준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맥스일까? 빅일까? 제드일까? 궁금해했다.
그러다 문득 빵~터진 개그우먼으로서의 발상 "니가 치즈일 수 도 있어!"
내안에 이 세 친구가 함께한다. 물론 치~즈도 함께한다.
삶이라는 예측불허의 여행 중에 굳이 한 친구의 손만 잡을 필요 있나?
오늘도 내 안의 미로에서 이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___^
신동엽
영철이한테 연락이 왔다. 책 나오기 전에 한번 보고 몇 자 적어달라고.
생각 같아서는 원본 읽고 번역본 읽고 싶었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번역본을 열심히 읽었다.
읽고 나니 작가나 영철이 둘 중 한 사람은 정말 훌륭한 거 같은데…….
그냥 영철이가 더 훌륭한 거로 정리했다.
고마워~영철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