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이란 무엇인가?
기업 입장에서는 생존과 성장을 위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량을 잘 반영해줄 지표가 필요하다. 주식 투자가 개인의 중요한 재산 증식의 수단이 된 지금,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적정 가치 또는 주식의 적정 가치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이 모두 그 기업의 적정 가치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 회사의 값어치는 얼마나 될까?”
밸류에이션(valuation)이란 이 물음에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 밸류에이션이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일, 즉 ‘회사의 가격’을 산정하는 작업을 말한다.
가치 평가 이전에 먼저 혼동을 피하기 위해 ‘가치’의 의미를 명확하게 정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바를 의미하는 사회적 가치를 줄여서 가치라고 표현하곤 한다. 물론 이것은 밸류에이션에서 말하는 가치가 아니다. 가치에는 또한 어떤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얻는 효용을 의미하는 이용가치, 보유한 재산를 평가한 자산가치 등도 있으나 이 역시 밸류에이션에서 말하는 가치는 아니다. 경영이나 재무 이론에서 의미하는 ‘기업 가치’란 기업이 어느 정도의 자산이 있으며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의 규모는 얼마나 되는가를 총제적으로 평가한 그 기업의 역량, 즉 기업의 투자 가치를 의미한다.
기업 가치에는 미래에 얼마는 벌어들일지에 대한 그 기업의 역량이 반영되어야 하며, 따라서 미래에 벌어들일 수익까지를 평가하여 반영한다. 이런 의미에서 기업 가치는 미래 수익(현금흐름)의 현재가치로 표현된다. 이때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하는 것이 ´현재가치´와 ´할인률´입니다.
주식시장은 기업 가치를 잘게 쪼개서 투자 가치로서 매매하는 공간이다. 반면 M&A는 기업 가치를 통째로 투자 가치로서 매매한다고 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주식시장은 잘게 쪼갠 지분을 넘겨주고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장소이고, M&A는 기업의 주인이 바뀌는 일이다. 기업의 원 주인은 M&A를 통해 큰돈을 벌기도 하지만, 잘못된 경영으로 헐값에 기업을 팔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주식 투자든 M&A든 기업과 투자자는 기업 가치라는 기준을 매개로 연결된다. 그러므로 정확한 기업 가치의 산정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M&A 전문가의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해설
그동안 국내에 출간된 기업 가치 평가 책들은 크게 두 부류로 대별된다. 경영학 교재처럼 일반인이 접근하기에는 지나치게 어렵고 또 두꺼운 책 아니면, 가치 평가 이론을 단순화시켜 투자 관점서 해석한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M&A 전문가인 모리오 아키라의 『밸류에이션』은 기업 가치 그 자체의 의미에 집중하며, 투자 가치로서의 기업 가치를 구하는 방법론을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기초편에서는 ‘기업 가치’라는 글로벌 공통의 경영 언어에 집중한다. 기업 가치의 의미와 결정 요인, 그리고 현재 주식시장에서 평가되고 있는 ‘회사의 가격’과 미래 현금흐름을 반영하는 ‘기업 가치’를 구별하여 설명한다.
그리고 응용편에서는 기업 가치가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살핀다. 실제 주식시장과 M&A 현장에서 기업 가치를 산정하는 다양한 방법을 보여주고, 가상의 M&A를 통해 실제 가치 평가 방법들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설명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교토대학)과 대학원(하버드대학 로스쿨)에서 법률을 전공하고, 일본흥업은행과 골드만삭스에서 M&A 업무를 담당한 M&A 전문가이다. 또 미국 상장기업인 러버메이드의 아시아 사업 개발 담당 부사장을 역임하고 이후 일본 기업에서 경영 전략과 IR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 외부에서 기업 가치를 평가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M&A 거래를 담당하고, 기업 내부에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도 경험한 저자가 쓴 책답게 『밸류에이션』은 가치 평가에 관한 객관적인 시각이 담겨 있다.
『밸류에이션』은 기초 개념에서부터 재무 이론, 실무 현장에서의 적용 방법에 이르기까지 밸류에이션의 모든 것을 쉬운 언어로 친절히 설명하고 있는 훌륭한 입문서이다. 이 책은 일본 닛케이경제신문출판사(닛케이BP) MBA 시리즈의 한 권으로 2001년도에 출간된 책이며, 1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가치 평가 입문서로는 가장 훌륭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책이다.
추천사
M&A는 기업에 있어 주요한 성장 전략 중 하나이다. 모리오 아키라의 『밸류에이션』은 M&A에 필수적인 기업의 적정 가치를 구하는 방법을 매우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투자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다. 가치 평가 입문서로서 첫손가락 꼽기에 부족함 없는 책이다.
- 김종훈 (한국투자파트너스 투자2본부 본부장)
기업 밖에서 여러 형태의 M&A와 투자를 경험하고, 기업 안에서 경영에 관여했던 전문가의 저서답게 기업의 가치란 무엇이고, 그 가치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에 대한 통찰이 돋보인다. 단순화의 한계도 존재하지만, 그것이 개념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효과적인 설명 등 이 책의 장점을 가리지는 않는다.
- 정재기 (메릴린치 코리아 M&A 담당 이사)
지금까지 밸류에이션과 관련된 책은 두 가지만 존재했다. 하나는 아카데믹한 숫자 놀음을 가르쳐주는 책이며, 다른 하나는 재무제표 분석에서 조금 더 나아간 지나치게 단순화된 책이다. 그러나 이제 제3의 장르가 등장했다. M&A 전문가가 들려주는 밸류에이션 방법론이다. 현장감이 살아 있으면서 다양한 밸류에이션 기법들을 쉽게 전달한다는 점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