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마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촘촘하고 수수께끼 같은 문장으로 새겨나간 문학적 증언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는 헤르타 뮐러가 루마니아에서 독일로 망명하기 일 년 전인 1986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당시 독재정권의 공포에 시달리며 서구세계로의 이주를 기다리던 독일 소수민들의 내면풍경을 압축적으로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차우셰스쿠 독재정권이 독일 소수민에 대한 탄압의 강도를 높여가던 당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독재정권의 횡포에 시달리던 소수민들은 서구세계로 이주하길 원했으며, 독일 정부도 이주민 한 명당 많게는 팔천 마르크까지 루마니아 정부에 지불하며 이들의 이주를 도왔다. 하지만 루마니아 정부는 돈을 받고도 출국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그리하여 독일 소수민들은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고 허가증을 사야만 했다.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상식, 도덕과 정의 대신 탐욕과 뇌물, 술수와 불법이 판을 치고 갖은 뒷거래가 횡행하는 곳, 바로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에서 헤르타 뮐러가 촘촘하고 수수께끼 같은 문장으로 그려 보이는 세계이다.
★★★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까지,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었던 헤르타 뮐러. 데뷔작 『저지대』, 오스카 파스티오르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탄생한 최신작 『숨그네』를 시작으로, 차례로 번역 소개된 『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마음짐승』을 통해 뮐러의 삶과 문학세계를 엿보았던 우리는 이제 직접, 그녀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달 중순, 헤르타 뮐러는 국제비교문학학회의 초청으로 ‘2010세계비교문학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문학대회의 강연 외에도, 문학동네와 교보문고, 대산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낭독공감’(8월 19일)과 사인회 등의 행사를 통해 한국 독자와 만날 예정이다.
경계 이편에 발이 묶인 사람들의 절망적인 운명
세기의 주제, 이주移住를 다룬 발라드
“독재치하에서는 모든 것이 너무나 적나라하다.
봐서는 안 될 것, 혹은 다른 사회라면
또렷이 보이지 않을 것까지 보게 된다.”
―〈악첸테Akzente〉 인터뷰에서
루마니아에 거주하는 독일 소수민들의 마을. 가난과 희망 없음, 독재정권의 공포와 불안에 시달리는 마을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국허가증을 손에 넣어 그곳을 떠나간다. 마을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빈디시 역시 벌써 오래전부터 이장에게 밀가루를 뇌물로 바치며 여권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죽은 사람 같은” 밀가루 포대를 싣고 몇 번이고 이장의 집을 찾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또다른 요구와 기다리라는 말뿐이다. 게다가 그를 더욱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은, 여권을 얻기 위해서는 소중한 딸 아말리에의 몸을 경찰과 신부에게 내어줘야 한다는 마을 사람들의 수군거림이다. 끝없는 기다림 속에, 그는 점차 지쳐가고 절망한다.
빈디시의 시선을 따라 묘사되는 마을 풍경은, 그야말로 헐벗음과 피폐함 그 자체이다. 살림살이를 몽땅 내다팔고 그 흔적만 희고 검은 얼룩으로 남은 집 안, 아무것도 없이 텅 빈 벽과 삭막한 바닥. 자전거를 타고 매일 방앗간으로 가는 빈디시는 “루마니아를 영영 떠나기로 작정한 후부터” “마을 어디서나 끝을”, 종말을 보며, 사방이 막혀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마을에 주저앉으려는 사람들에게서도, 야간경비원의 뺨에서도 “멈춰선 시간”을 본다.
시간은 죽음, 이별과 함께 소설을 가로지르는 중요한 모티프이다. 이주를 희망하며 하염없이 허가를 기다리는 망명 대기자들에게, 지금 이편의 시간과 삶은 멈춰 있다. 삶을 경계 저 너머에 둔 채 이편에 발이 묶인 사람들, 헐벗고 뻣뻣한 심장을 가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절망적인 운명을 헤르타 뮐러는 특유의 압축적이고 시적인 언어로 그려낸다.
한편 독재의 공포, 끝을 알 수 없는 기다림에 따른 불안과 함께 마을을 짓누르는 것은 날선 적대감이다. 다 같은 소수민족이면서도 출국 허가라는 생존의 문제 앞에서는 친구도 적이 될 수 있으며, 누가 먼저 여권을 손에 넣었는지 서로가 서로를 시기 어린 눈초리로 지켜본다. 데뷔작 『저지대』에서도 볼 수 있었던 헤르타 뮐러의 슈바벤 독일인에 대한 비판 역시 이어진다. 경계 이쪽의 루마니아인을 “막돼먹은 왈라키아인”으로 가차 없이 폄하하는 동시에, 경계 저쪽의 독일인에 대해서도 은근한 우월감을 과시하는(“어쨌든 슈바벤에서 제일 모자라는 여자도 거기 독일의 제일 괜찮은 여자들보다 더 쓸모 있다니까.”) 편협한 슈바벤 독일인들에 대한 뮐러의 비판은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밤과 죽음이 내려앉은 그 마을에서,
공포는 테이블 위에도, 갈비뼈 사이에도 있었다
〈악첸테〉와의 인터뷰에서 헤르타 뮐러는 독재의 세계에 대해, 사람들을 상하게 하고 심리적으로 망가뜨리며 불안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에서 뮐러가 묘사하는 사람들의 내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주 허가가 날 날짜만 헤아리는 빈디시는 갈비뼈 사이에 묵직한 돌덩이 같은 공포를 매단 채 살아간다. 목수의 어머니는 무더운 여름날 커다란 칼을 들고 텃밭으로 나가 하얀 달리아를 모조리 베어 땅속에 묻고, 애벌레라 불리며 마을 사람들에게 배척당하던 루디의 증조할머니는 넋이 나간 채 마을 술집들을 전전하며 죽은 남편을 찾아 헤맨다.
두려움과 그로 인한 광기는 죽음으로 이어진다. 소설 속에서 올빼미로 상징되는 죽음의 이미지는 마을 곳곳에, 마을 사람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물이 쉬지 않듯이, 올빼미들은 쉬지 않고 마을로 찾아든다. 전쟁 때나 다름없이 죽음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어디서 온 누구인지 알 길 없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통을 수리해주는 떠돌이 통장이도, 겨우내 보리수꽃 차를 마시며 슬픈 노래를 부르던 크로너 할멈도 죽음을 맞이한다.
이렇게 밤과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세계에서, 삶은 처절한 고통이며 살아남기 위한 끈질긴 투쟁이 된다.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은 빈디시의 딸 아말리에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다. 도시에서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그녀는 독일 소수민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들에게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동지와 엘레나 차우셰스쿠 동지를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그녀의 가혹한 운명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과 가족의 이주를 위해 경찰과 신부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줘야 하는 데까지 이른다.
잔인하고 비도덕적인 행태를 수식이나 설명 없이 자명한 일인 듯 간결하게 묘사하는 뮐러 특유의 시적이고 서늘한 문장으로 인해, 아말리에가 경찰과 신부를 만나러 가기 위해 몸단장을 하는 장면, 신부와 경찰이 아말리에를 유린하는 장면을 읽는 독자들의 충격은 한층 커진다.
아말리에는 거울 앞에 서 있다. 슬립이 장밋빛이다. 아말리에의 배꼽 아래서 하얀 레이스가 자란다. (……) 아말리에는 뿌연 뭉게구름 두 뭉치를 겨드랑이에 뿌린다. 구름은 팔 아래서 슬립 속으로 흘러들어간다. 스프레이통은 검은색이다. 번쩍거리는 초록색으로 아일랜드의 봄이라고 커다랗게 쓰여 있다. (「흰나비」)
경찰은 윗도리 단추를 푼다. “옷 벗어.” 그가 말한다. 파란 윗도리 아래 은빛 십자가가 매달려 있다. 신부는 검은 수도복을 벗는다. 뺨을 덮은 아말리에의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긴다. “립스틱을 지워라.” 신부가 말한다. 경찰은 아말리에의 어깨에 입을 맞춘다. 은빛 삽자가가 경찰의 입 앞에서 대롱거린다. (……)
아말리에는 뱃속에서 하얀 샌들의 뒷굽을 느낀다. 이마의 불기둥이 눈에서 타오른다. 은빛 십자가가 창유리에서 반짝인다. 사과나무에 그림자가 걸려 있다. 그림자는 검고 움푹 패어 있다. 그림자는 무덤이다. (「은빛 십자가」)
‘생존’의 엄숙한 사명 앞에서, 나머지 모든 것은 하찮은 것이 되고 만다. 빈디시의 아내 카타리나가 말한 대로, 남부끄러운 일인가 아닌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경계를 넘어가는 데 필요한 여권을 손에 넣는 것, 오로지 그 생각뿐이다. 살아남기 위해 현실에 굴복하는 것, 그것은 생존의 대가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하여, 빈디시 가족은 그토록 소원하던 여권을 얻어 마을을 뒤로한다. 고향 땅에, 과거의 삶에 이별을 고하고 어려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한번 떠나면 언제 어떻게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는 채, 알 수 없는 운명을 향해.
날 수 없는, 도망칠 수 없는 무력한 존재,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
빈디시는 헐벗은 눈과 갈비뼈 사이의 돌덩이를 느끼며 크게 말한다.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야.”
빈디시가 듣는 것은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다.
그것은 벽이 말하는 소리였다.
헤르타 뮐러는 독재치하의 부조리한 삶과 고루한 슈바벤 독일 사람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동시에, 권력의 횡포 앞에서 스스로의 존엄성을 지키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 존재의 본성을 파고든다.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고통스러웠던 지난 역사의 멍에에 묶여 신음하고, 또 한편으로는 현재의 비참한 삶의 무게에 짓눌려 허덕인다. 소설의 제목인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는 이런 인간의 모습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루마니아 속담이다. 날개가 퇴화한 꿩은 위기에서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고 쉽게 먹이로 전락한다. 거대한 몸집으로 날지 못하는 꿩은 위기에서도 도망치지 못하는, 한없이 무력한 인간 존재를 상징한다. 하지만 또한 어떻게든 역경을 헤치고 생명을 이어간다. 빈디시의 가족처럼.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는 지난 세기 유럽인들과 뮐러 자신의 실존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이주’의 주제를 다룬 작품이자, 이별과 떠나옴에 바치는 비가悲歌로 읽을 수 있다. 질곡의 역사를 몸소 체험한 작가는 문학은 원치 않아도 현실을 묘사하고 현실을 창조하며 그를 통해 삶에 개입하는 과제를 부여받음을 매 작품을 통해 증명해 보인다. 장식을 완전히 배제한 언어로 짧고 간결하게 압축적으로 표현되는 뮐러의 작품은, 때로는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비현실인지 쉽게 구분이 가지 않는다. 그야말로 “비밀말”, 수수께끼 같다. 하지만 찬찬히 곱씹으면, 깊고 심오한 의미의 차원이 활짝 열린다. 헤르타 뮐러는 냉정하고 날카로운 현실 묘사와 비판을 더없이 아름다운 시적 언어에 담아낸 작품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 삶과 시학의 경계를 넘어서 성찰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 본문 중에서
그날 밤, 천둥 번개가 몰아쳤다. 창문 앞 풀밭에 번갯불이 번쩍했다. 이장은 손전등을 껐다. 잠을 깬 이장이 큰 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다섯 번만 더 가져오게, 빈디시.” 이장은 말했다. “그리고 새해에는 돈을 가져오게. 그러면 부활절엔 여권이 나올걸세.”
우르릉 쾅쾅 천둥이 쳤다. 이장은 유리창을 바라보았다. 밀가루를 처마 아래로 들여놔야겠네. 이장이 말했다. 비가 오겠어.
‘그후로 밀가루를 열두 번이나 갖다줬어. 돈도 만 레이나 갖다 바치고. 그런데 부활절은 벌써 오래전에 지나갔어.’ 빈디시는 생각한다. 창문을 두드리지 않은 지도 벌써 오래되었다. (26~27쪽)
처음에 빈디시의 얼굴은 제복 위에서 크고 거만해 보인다. 그러더니 작아져서, 소심하게 견장에 기댄다. 경찰은 빈디시의 양 볼 사이에서 빈디시의 크고 거만한 얼굴을 향해 히죽거리다. 그는 축축한 입술로 말한다. “밀가루로는 어림도 없어.”
빈디시는 두 주먹을 불끈 쳐든다. 경찰의 제복이 산산조각난다. 빈디시의 크고 거만한 얼굴에 피가 튄다. 빈디시는 견장 위의 작고 소심한 두 얼굴을 죽도록 팬다.
빈디시의 아내는 깨진 거울을 말없이 쓸어담는다. (119쪽)
빈디시는 자신의 여권 사진을 바라본다.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말한다. “원, 이렇게 발걸음을 내딛기가 어려울 수가.”
여행가방 안에서 아말리에의 유리가 반짝인다. 벽의 흰 얼룩들이 자란다. 바닥은 차갑다. 전등이 가방 안에 길게 불빛을 드리운다.
빈디시는 윗옷 주머니에 여권을 찔러넣는다. “우리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요.” 빈디시의 아내는 한숨을 내쉰다. 빈디시는 찌르는 듯한 전등 불빛을 응시한다. 아말리에와 빈디시의 아내는 여행가방을 닫는다. (145쪽)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거대역사의 혀가 굳어버렸을 때 공동체 모두가 버린 아들, 딸이 혀를 움직인다. 그것이 문학의 소중한 역할 가운데 하나라고 나는 생각한다. 헤르타 뮐러의 혀는 시적인 마녀성의 혀이며 침울하고 어두운 혀이다. 그녀가 쓰는 이야기는 현실이었고, 현실이다. _허수경(시인)
이 책은 이주에 대한 발라드이다. 친밀한 관계는 무너지고, 친구는 믿지 못할 적이 된다. 모든 것은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뒷거래로 이루어진다. 시대의 표면에서부터 신비로운 심층에 이르기까지, 이 책이 전하는 것은 시적인 간결한 문체를 통해 보여주는 ‘이주’라는 세기의 주제이다. _쥐트도이체 차이퉁
뮐러는 군더더기 없고 명료한 산문으로 대가임을 입증하며, 어둡고 쓰라린 마법의 손길로 인간성의 절망을 전한다. 때때로 비참하고 놀라운, 자신이 묘사하는 세계만큼이나 장식을 배제한 작품. _인디펜던트
헤르타 뮐러는 간명한 언어로 발이 묶인 사람들의 절망적인 곤경을 포착해낸다. _아이리시 타임스
간결한 문장, 독창적인 이미지! 이 책은 한 편의 소설, 그 이상이다. ‘떠나옴’에 대한 슬픈 노래다. 내가 읽은 헤르타 뮐러의 작품 중 최고! _독일 아마존 독자
▶ 헤르타 뮐러 Herta Müller
1953년 루마니아 니츠키도르프에서 태어나 독일계 소수민족 가정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는 이차대전 당시 나치 무장친위대로 징집되었다가 돌아왔고, 어머니는 우크라이나의 강제수용소에서 오 년간 노역했다. 나치의 몰락과 루마니아 독재정권의 횡포를 침묵으로 지켜보았던 시골 마을의 강압적인 분위기는 어린 뮐러에게 정체 모를 공포와 불안을 심어주었다. 이후 티미쇼아라의 한 대학에서 독일문학과 루마니아문학을 전공했고, 차우셰스쿠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젊은 독일어권 작가들의 모임 ‘악티온스그루페 바나트’에 유일한 여성 멤버로 참여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82년, 루마니아 정부의 강도 높은 검열을 거친 작품 『저지대』로 문단에 데뷔했다. 1984년 베를린에서 재출간된 『저지대』는 유럽, 특히 독일 문단과 정치권의 이목을 끌었고, 루마니아 정부는 『저지대』를 금서 조치했다. 이어 루마니아 비밀경찰의 감시와 압박이 심해지자 뮐러는 남편이자 동료 작가였던 리하르트 바그너와 함께 1987년 독일로 망명했다.
주요 작품으로 전후 전체주의의 공포를 생생히 묘사한 소설 『숨그네』『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 『마음짐승』, 산문집 『악마가 거울 속에 앉아 있다』, 시집 『모카잔을 든 우울한 신사들』 등을 발표했으며, 아스펙테 문학상, 리카르다 후흐 문학상, 로즈비타 문학상, 독일비평가상 등 독일의 거의 모든 주요 문학상을 받았다.
2009년, 응축된 시와 진솔한 산문으로 박탈당한 삶의 풍경을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 옮긴이 김인순
고려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칼스루에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고려대 독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에 출강중이다. 『저지대』『깊이에의 강요』 『법』 『열정』 『유언』『반항아』 『하늘과 땅』 『결혼의 변화』(상·하) 『성깔 있는 개』 『기발한 자살 여행』 『독 끓이는 여자』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