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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권영호의 첫 번째 사진 에세이
세상에 풀어놓은 마음을 담다
‘원빈, 권상우, 이효리 등 국내 최고 스타들의 포토그래퍼’라는 수식을 굳이 덧붙이지 않더라도 사진작가 권영호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각종 영화포스터와 유명 잡지의 화보, CF 등에서 그의 이름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며, 그의 이름이 일반 대중에게까지 오르내리며 사랑을 받아온 것도 꽤 오래전부터이기 때문이다.
데뷔 이래 십 수 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그의 사진이 가진 장점 중 하나는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그의 사진 속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편안해 보인다. 그 포즈나, 연출된 장면이 절대 편안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의 카메라 앞에 선 배우들의 표정은 늘 살아있다.
그 비결은 아마도 사진에 대한, 피사체에 대한 그만의 철학 때문일 것이다. 그는 사진의 역할이 단순히 실제 모습만을 담는 기록에 있다고 정의하지 않는다. 그에게 사진은 피사체의 감정과 기분, 찍는 사람의 당시 심리 상태까지 담아내는, 즉 마음의 모습들을 담아내는 작업이며, 마음과 마음이 만나서 꺼내놓는 하나의 결과물이다.
사진작가 권영호의 첫 번째 사진 에세이인 『권영호의 카메라』는 사진에 대한 이러한 그의 철학을 여실히 풀어놓은 책이다.
사진에 대해, 카메라에 대해, 사람에 대해, 또 그 마음에 대해 풀어놓는 그의 이야기, 그의 목소리에 주목해보자. 당신의 사진이, 혹은 당신의 사진을 보는 시각이 조금은 변할 것이다.
포토그래퍼 권영호의 사진 사용법
따듯한 시선을 가진 여행자로 중국 중원을 담다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을 뒤로하고 2009년 중국 문명의 두 중심 황하와 중원으로 떠난 사진작가 권영호는 그곳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여행을 했다. 이 책은 바로, 그 시간여행을 담은 책이다. 그는 춘추전국시대의 무대인 뤄양, 황하에 의해 흥하고 황하에 의해 몰락한 비운의 도시 카이펑, 5천 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정저우를 차례로 돌아보며, 자신의 추억들을 되짚어보고 사진에 대한 생각을 정리도 해보며 ‘찍어야 하는 사진’이 아닌 ‘찍고 싶은 사람’, ‘담고 싶은 모습’만 카메라에 담아왔다고 한다.
셀레브리티의 사진을 찍는 최정상급 포토그래퍼로서가 아닌, 그저 따듯한 시선을 가진 여행자로서 그곳에서 담아온 그의 사진은 더없이 진솔하고 진실하다. 거기에 곁들여 그가 만났던 사람들과, 보았던 풍경들, 받았던 인상들을 담담하게 풀어놓은 그의 글들은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고, 대단히 사적이지만 누구나의 마음을 움직여 놓을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권영호의 카메라』는 분명 ‘사진을 잘 찍는 법’에 대하여 혹은 ‘잘 찍히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사진 찍는 법을, 아니 사진 대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책을 덮을 즈음 그의 사진 속에서 그가 담아놓은 세상의 마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면? 그렇다. 당신도 이젠 알게 된 것이다. 진정한 사진 사용법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