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위한 과학에세이 어느 날 과학이 세상을 벗겨버렸다
- 저자
- 이종필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일
- 2009-04-21
- 사양
- 272쪽 | 152*223 | 신국판 | 무선
- ISBN
- 9788996215561
- 분야
- 정치/사회, 과학일반, 교양
- 정가
- 13,500원
-
도서소개
과학 대중화에 대한 대담한 역발상
오늘날 역사나 철학도 비슷한 처지이지만, 과학만큼 대중에게 말을 걸면서 일종의 "강박관념"까지 느껴야 하는 분야도 없었다. 어떻게 하면 좀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과학의 원리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과학 대중화 담론의 화두는 이것이 대세였다. 즉 어떻게 꼬드길 것인가였다.
혹시 그것은 착한 선생님 같은 생각은 아니었을까? 가르치려 드는 순간, 설명하려 드는 순간 오히려 대중은 과학과 더욱 멀어졌던 것은 아닐까? 일상생활의 용어와 사례로, 코믹한 상황 설정으로 과학의 원리를 알려줘봤자 그때만 반짝할 뿐이었다. 과학적 지식과 사유가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그 이유는 접근법이 너무 획일적이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대중이 과학의 원리를 깨닫기만 하면 그 효용성은 알아서 느낄 것이라고 쉽게 생각한 면은 없었을까?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는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세상에 나온 책이다. 우리는 왜 과학을 "설명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여길까? 오히려 과학은 세상을 보는 렌즈로 우리에게 주어진 도구는 아닐까? 세상을 뒤집어보는 뒤집개로, 해부하는 메스로 써야하는 게 아닐까?
이 책 또한 과학을 몰라주는 세상에 대한 과학자의 조급증 위에 서 있다. 하지만 접근법이 다르다. 저자 이종필은 과학을 험한 정치판에, 복잡한 경제나 미묘한 문화판에 가져와서 마구 굴린다. 과학이 과연 실험실을 벗어나서도 의미를 가질 것인지, 물리학적 공간의 현상이 세상 속의 권력이나 사람들의 관계에서도 비슷한 대칭성을 띠게 될 것인지를 알아보고 있다. 반대로 세상의 현상들이 과학적으로 볼 때 어떤 운동인지, 끊어짐과 연속인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그 출발점은 입자물리학자인 저자가 보기에 세상에 불합리한 것, 합리성을 가장한 합리화가 너무나 많았다는 데 있다. 그래서 저자는 과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과학자가 생각하는 "합리성"의 잣대로 사회를 재기 시작했다. 결코 과학을 설명하고 알리는 데 목적이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사회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과학이 하나의 비유로, 거울로 세워지고 야유와 풍자의 그물로 짜인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책은 과학자의 사회비판서이면서 동시에 사회에 개입된 "정치화되고 관점화된 한 사람의 과학지식"에 대한 소개서의 성격도 띤다. 그 역발상이 가져다주는 역동성과 낯설음이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가 갖는 새로움이다.
"인간은 도구적 이성으로 자기합리화를 하는 귀재들이다. 자연과학도가 경계를 넘나들며 쓴 이 책은 합리성이 아닌 합리화로 포장된 인간과 사회의 속살을 들춰내 현상너머 본질을 꿰뚫어보려면 과학의 냉철함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곳곳에 쉽지 않은 내용들도 있지만, 독자가 반드시 이를 독파해야만 하는 이유는 한국의 사회현상들을 과학 이론으로 설명한 것에 머물지 않고, 사고체계의 차원을 한 단계 높여주기 때문이다."
- 홍세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편집인·한겨레 기획위원
"국내 물리학계에서 인문과 자연의 공생을 추구하는 소장학자들이 최근 몇 년 새 속속 등장하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이종필 박사는 그중에서도 매우 독특한 니치를 점하고 있다. 탄탄한 이론 물리학으로 무장한 그이지만, 전형적인 물리학자들과는 달리 한국사회를 향한 뜨거운 애정을 가지고 전공을 통해 문제들을 짚어보려는 통섭적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이 책에서 그는 독자들에게 물리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맛보게 해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매일 웃고 울고 고통하고 기뻐하는 여기 한국 사회에 왜 지금 당장 과학적 마인드가 필요한지를 깨닫게 해준다. 과학이 문화로 자리잡지 못하고 사회를 겉도는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책이다."
- 장대익 동덕여대 교양교직학부 교수·『다윈의 식탁』 저자 및 『통섭』 공동번역자
"고등학교 때부터 문과와 이과 사이에 명박산성보다 험준한 장벽을 가로놓는 이 험악한(?) 나라에서, 인문·사회·자연과학을 넘나드는 이종필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은 참으로 진귀하면서 소중하다. 그는 자연과학의 개념과 방법론을 직접 우리 시대의 문제에 적용하고, 그럼으로써 전혀 의외의 방향에서 사고의 확장과 전환을 일으킨다. 종횡무진 이어지는 그의 탐구와 도전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기를!"
- 이범·교육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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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7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90년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에 입학해 2001년 동대학원에서 입자물리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연세대학교, 고등과학원, 고려대학교 등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현재 건국대학교 상허교양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종필의 아주 특별한 상대성이론 강의』 『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 『신의 입자를 찾아서』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 『물리학 클래식』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최종이론의 꿈』 『블랙홀 전쟁』 『시간의 순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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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제1부 정치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1
- 대통령 지망생에게 "물리학"은 전공필수
과학적 사고의 "불능"이 초래할 위험성 | 정치와 종교의 분리만 알아도 훌륭한 대통령감? | 최소한의 상식과 최소한의 원칙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2
- 부패한 정치인이 한 방에 검증되지 않는 까닭
한두 가지 반격은 이론을 흔들지 못한다 | 이명박은 가장 "잘 갖추어진 이론" | 정치에서의 뒤엠-콰인 명제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3
- 터무니없이 낮은 엔트로피, BBK 사건
과학자들이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믿는 이유 | 엔트로피 이론으로 이해할 수 없는 BBK 사건 | 엉터리 과학논문보다 솔직한 고백이 낫다
정치에 대한 객관적 관찰은 가능한가?
-관찰의 이론 의존성
실험이 이론을 이길 수 없는 이유 | 새로운 실험결과는 유예기간이 필요하다 | 무능한 좌파정권이 나라를 망친다?
1인 1표는 자연의 원리?
-진화론과 우주론
우주는 팽창한다 | 비균질성에서 불평등성으로 | 1인 1표가 갖는 의미
제2부 문화
스필버그를 매혹시킨 물리학자
- 랜덜과 선드럼, "위계 문제"의 돌파구를 찾다
다섯 번째 차원이 모습을 드러내다 | 스토리 생산에서 자연과학이 절실한 이유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
- 생물학자가 만들어낸 영화
물고기 전문가의 강의로 만들어진 영화 | 인문학이 도와줘야 과학이 그럴듯해진다
과학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 과학 이론과 아름다운 스토리라인의 5가지 상관관계
과학과 TV 드라마의 공통점 | 과학의 아름다움을 떠받치는 다섯 가지
미세조정의 문제를 넘어선 한국 드라마
- 「태왕사신기」와 「주몽」의 차이점
판타지와 실사의 부조화 | "위계 문제" 혹은 "미세조정의 문제" | 스토리 일관성 없는 「디 워」| 가장 과학적인(?) 김수현의 드라마
한국 영화, 제작비 100억 원에 과학 자문료는?
- 고전역학이 부족했던 「신기전」
"인식" 없는 수식으로서만 존재하는 과학 | "과학적"이지 않고 "무협적"이었던 「신기전」
제3부 사회
인류의 무지를 증명한 물질
- 우주상수가 정말 암흑 에너지일까?
인류의 무지를 극명하게 입증하는 물질 |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정체 | "왜 하필 지금 우주가 팽창할까?"
암흑물질도 살리지 못한 미국 경제
- 하우스만과 스투제니거의 암흑물질 설
해외투자가 바로 "암흑물질" |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
과학자와 사주·풍수
- 과학적 원리로 설명한 배산임수
반증이 가능해야 "과학" | 음양오행은 보편적 환경을 코드화한 것 | 사주에는 정량적 분석이 없다 | 과학이 말할 수 있는 풍수의 문제
정치·외교에도 과학이 필요하다
- 정량화와 모형화, 그리고 시뮬레이션
언론사는 왜 과학적이지 않은가 | 과학화 전투훈련이 이뤄낸 것 | 북한 군대가 정말 한국보다 뛰어날까? | 국가 간 갈등은 과학적으로 분석되어야 한다
게임이론으로 분석한 미국산 쇠고기 협상
- 수학 이론이 말하는 성공적인 위협
협상의 과학적 조건에 대한 고찰 | 한국은 합리적인 플레이어인가? | 전문화해야 통합적 시야를 키울 수 있다
제4부 인간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확률뿐이다
- 양자역학의 세계
에너지 덩어리로서의 빛의 성질 입증한 광자가설 | 양자역학의 정신을 실현하다 | 코펜하겐 해석의 탄생
중력 이론 없이 우주 연구가 가능할까?
- 한국의 첫 우주인
태곳적부터 짊어졌던 한국인의 "천형" | 근본이 밑바닥인 한국 과학 | "우주여행은 보여주기식 운동경기"
양자역학과 관찰자
- 관측자의 중요성과 고착되지 않는 고유 상태
관측의 결정적인 역할 | "관측 없인 고양이도 어정쩡하게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리학 방정식
- 우주상수와 인류원리
질량이 있으면 시공간은 휘어진다 | 양자역학과 중력을 꿰뚫을 이론 | 미로에 빠지는 듯한 인류원리
"인류원리"가 실종된 한국 정부
-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교훈
시스템으로 환원되지 않는 인간 자율성 | 로마 천 년의 역사가 보여주는 "여백" | "인류원리"가 빠져 있는 쇠고기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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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두 문화의 ‘결합’이 아닌 ‘융합’
80년대 학번의 막차에 올라탄 저자는 대학시절 운동권이었다. 앞에 나서서 대중을 이끄는 활동가는 아니었지만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했다. 물리학 전공은 뒷전이었다. 10여 년 뒤 지금 그는 이론물리학자가 되었다.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하며 사회에 대해 고민한 것은 그에게 추억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물리학자의 시각에서 사회를 분석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주었다.
따라서 이 책은 사회에 대한 과학자의 훈수두기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다. 좀더 내밀하고 적극적인 ‘자아의 정체성’이 많이 반영된 글이다. 지금껏 과학자가 문과와 이과로 나뉜 두 문화 사이에서 고민하고 방황한 책을 내놓은 경우는 드물었다. 대개 한쪽이 다른 한쪽을 짝사랑하거나 비난하는 일방향 담론이었지, 그것을 한 몸에 육화시켜 글로 뽑아낸 경우는 별로 없었다. 이 책이 과학과 사회의 기계적 결합이 아닌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과학 대중화에 대한 대담한 역발상
오늘날 역사나 철학도 비슷한 처지이지만, 과학만큼 대중에게 말을 걸면서 일종의 "강박관념"까지 느껴야 하는 분야도 없었다. 어떻게 하면 좀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과학의 원리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과학 대중화 담론의 화두는 이것이 대세였다. 즉 어떻게 꼬드길 것인가였다.
혹시 그것은 착한 선생님 같은 생각은 아니었을까? 가르치려 드는 순간, 설명하려 드는 순간 오히려 대중은 과학과 더욱 멀어졌던 것은 아닐까? 일상생활의 용어와 사례로, 코믹한 상황 설정으로 과학의 원리를 알려줘봤자 그때만 반짝할 뿐이었다. 과학적 지식과 사유가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그 이유는 접근법이 너무 획일적이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대중이 과학의 원리를 깨닫기만 하면 그 효용성은 알아서 느낄 것이라고 쉽게 생각한 면은 없었을까?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는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세상에 나온 책이다. 우리는 왜 과학을 "설명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여길까? 오히려 과학은 세상을 보는 렌즈로 우리에게 주어진 도구는 아닐까? 세상을 뒤집어보는 뒤집개로, 해부하는 메스로 써야하는 게 아닐까?
이 책 또한 과학을 몰라주는 세상에 대한 과학자의 조급증 위에 서 있다. 하지만 접근법이 다르다. 저자 이종필은 과학을 험한 정치판에, 복잡한 경제나 미묘한 문화판에 가져와서 마구 굴린다. 과학이 과연 실험실을 벗어나서도 의미를 가질 것인지, 물리학적 공간의 현상이 세상 속의 권력이나 사람들의 관계에서도 비슷한 대칭성을 띠게 될 것인지를 알아보고 있다. 반대로 세상의 현상들이 과학적으로 볼 때 어떤 운동인지, 끊어짐과 연속인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그 출발점은 입자물리학자인 저자가 보기에 세상에 불합리한 것, 합리성을 가장한 합리화가 너무나 많았다는 데 있다. 그래서 저자는 과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과학자가 생각하는 "합리성"의 잣대로 사회를 재기 시작했다. 결코 과학을 설명하고 알리는 데 목적이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사회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과학이 하나의 비유로, 거울로 세워지고 야유와 풍자의 그물로 짜인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책은 과학자의 사회비판서이면서 동시에 사회에 개입된 "정치화되고 관점화된 한 사람의 과학지식"에 대한 소개서의 성격도 띤다. 그 역발상이 가져다주는 역동성과 낯설음이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가 갖는 새로움이다.
<추천의 글>
"인간은 도구적 이성으로 자기합리화를 하는 귀재들이다. 자연과학도가 경계를 넘나들며 쓴 이 책은 합리성이 아닌 합리화로 포장된 인간과 사회의 속살을 들춰내 현상너머 본질을 꿰뚫어보려면 과학의 냉철함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곳곳에 쉽지 않은 내용들도 있지만, 독자가 반드시 이를 독파해야만 하는 이유는 한국의 사회현상들을 과학 이론으로 설명한 것에 머물지 않고, 사고체계의 차원을 한 단계 높여주기 때문이다."
- 홍세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편집인·한겨레 기획위원
"국내 물리학계에서 인문과 자연의 공생을 추구하는 소장학자들이 최근 몇 년 새 속속 등장하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이종필 박사는 그중에서도 매우 독특한 니치를 점하고 있다. 탄탄한 이론 물리학으로 무장한 그이지만, 전형적인 물리학자들과는 달리 한국사회를 향한 뜨거운 애정을 가지고 전공을 통해 문제들을 짚어보려는 통섭적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이 책에서 그는 독자들에게 물리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맛보게 해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매일 웃고 울고 고통하고 기뻐하는 여기 한국 사회에 왜 지금 당장 과학적 마인드가 필요한지를 깨닫게 해준다. 과학이 문화로 자리잡지 못하고 사회를 겉도는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책이다."
- 장대익 동덕여대 교양교직학부 교수·『다윈의 식탁』 저자 및 『통섭』 공동번역자
"고등학교 때부터 문과와 이과 사이에 명박산성보다 험준한 장벽을 가로놓는 이 험악한(?) 나라에서, 인문·사회·자연과학을 넘나드는 이종필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은 참으로 진귀하면서 소중하다. 그는 자연과학의 개념과 방법론을 직접 우리 시대의 문제에 적용하고, 그럼으로써 전혀 의외의 방향에서 사고의 확장과 전환을 일으킨다. 종횡무진 이어지는 그의 탐구와 도전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기를!"
- 이범·교육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