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수적
- 저자
- 정점식
- 출판사
- 아트북스
- 발행일
- 2002-11-11
- 사양
- 반양장본| 272쪽| 210*148mm
- ISBN
- 9788989800071
- 분야
- 미술/디자인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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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정가
- 10,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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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이 책의 저자는 난해한 그림을 그리기로 유명한 극재 정점식 화백이다. 저자는 자신의 그림이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림을 분석하려고 하기 보다는 공감하고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였던 글들을 모아 하나의 책으로 정리했다. 그의 그림만큼이나 독특한 그의 글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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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국 서양화단 개척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모던아트 협회, 창작미술협회 등의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하였으며, 다수의 국정 미술 교과서를 편찬하는 등 미술 교육의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계명대학교 예술대학장, 계명문화대학 학장,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및 운영위원,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원을 지냈으며, IAA 총회(독일) 한국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현재 계명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아트로포스의 가위>, <현실과 허상>, <선택의 지혜> 등의 미술 평론집과 에세이집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미술의 이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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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선택의 지혜
아트로포스의 가위 ... 11
평형을 잃은 생활 ... 14
배움의 자세 ... 19
수적 ... 23
우울한 광장 ...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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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무상의 작업
무상의 작업 ... 83
중섭의 에로티시즘 ... 86
붉은색을 가장 잘 쓰는 화가 ... 90
아름다운 만남 ... 94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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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현실과 허상
잃어버린 찬가 ... 145
안개 속의 언어 ... 164
나상의 미학 ... 173
우울한 속신들 ... 193
몸의 사회학 ...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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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나의 삶 나의 그림
예술의 독학적 경험주의 ... 221
영상과 실상 ... 252
가을의 이미지 ... 265
난세를 견디는 주술로서의 예술 ... 269
출전 ...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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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예술의 힘으로 난세를 견디어온 화가의 진솔한 내면풍경을 담은 극재 정점식(1917 , 명예교육학박사) 화백의 미술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지은이는 한국 구상회화의 본산인 대구에서, 그것도 평생 비구상회화 작업을 해오면서, 묵묵히 지역문화예술의 발전과 현대미술계를 이끌어온 원로화가다. 화가로서는 드물게 문재(文才)까지 겸비한 지은이는 그 동안 세 권의 에세이집을 상재한 바 있다.
교육자로서, 미술이론가로서, 화가로서, 개성적인 에세이스트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지은이의 글들은, 크게 생활에세이와 미술에세이, 제자들의 전시회 서문, 현대미술에 관한 본격적인 담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책은 현대미술에 관한 담론과 전시회 서문은 제외하고 독자들이 비교적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글들을 엄선한 것이다. 생활인으로서의 내면풍경을 드러낸 글과 사회?문화?예술에 대한 시평, 그리고 화가로서 지은이의 열정적인 삶을 보여주는 글들이다. 각 글은 시대적인 편차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것은 시인 김춘수?청마 유치환, 소설가 김준성 등의 문인들이 호평할 만큼 리드미컬한 문체에 실린 것이어서 감칠맛을 더한다.
이 책은 전체 4부로 구성되었다. 생활에서 길어 올린 단상들, 당대의 주요 문화예술인들과의 교우관계, 현대미술에 관한 이야기, 지은이의 자서전적인 이야기 등을 내용으로 삼고 있다.
1부 ‘선택의 지혜’는 생활 에세이들이다.
생활인으로서 지은이의 면모와 내면풍경을 엿볼 수 있는, 생활과 세태에 대한 단상들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그것은 일제시대부터 현재까지 시기적으로나 소재상으로 폭이 넓다. 죄수가 그린 그림 한 점에서 예술창조의 특질을 발견(「수적」)하거나, 미술과 관련하여 여자들의 의복(「여성과 의복」)과 화장(「화장의 미학」)을 이야기하고, 뜰 한 구석에 텃밭을 만들고 야채를 가꾸는 노모의 행동을 통해 인간의 존재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기도 한다.
2부 ‘무상의 작업’은 예술에 관한 에세이들이다.
3부도 흥미롭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미술에 관심을 가진 독자가 더 흥미를 가질 만한 글들을 모았다. 화가 이중섭과 이인성, 이중섭의 은지화(銀紙畵)를 미국에 소개한 맥타가트 교수, 시인 청마 유치환이나 김춘수와의 교우관계 및 예술 전반에 관한 진중한 사색을 보여준다. 특히 「중섭의 에로티시즘」은 이중섭과의 체험을 통해 에로티시즘적인 시각으로 그의 작품을 해석한 흥미로운 글이다(1976년에 발표된 이 글은 이중섭의 작품에 관해 새로운 해석의 길을 열어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출간된 이중섭 관련 도서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았다). 그리고 천재적인 화가라는 평을 받았던 이인성의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 등 화가나 문인들과의 뒷이야기는 흥미를 돋운다.
3부는 ‘현실과 허상’은 비교적 긴 미술,문화 에세이다.
2부가 미술과 직접 관련된 독자가 읽으면 좋은 글이라면, 3부는 일반인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비교적 체계적인 긴 글들이다.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미술과 문학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여성들의 육체의 신비를 좇거나 미술에 나타난 나체 작품들의 변화를 ‘성과 윤리’의 관점으로 조명해 보인다.
4부는 ‘나의 삶, 나의 그림’은 자서전적인 에세이들이다.
일제시대에 태어나서 해방공간, 6?25 등 난세(亂世)를 살아온 파란 많은 예술 행로를 담담하게 정리했다. 지은이가 걸어온 길은 곧 우리 근현대화가들의 신산한 삶의 역정이기도 하다. 시대와 예술의 변화를 읽으면서도 흔들림 없이 자기세계를 지켜온 지은이의 꿋꿋한 의지와 열정을 통해, 격동의 시대를 헤쳐온 예술가의 초상을 만...날 수 있다.
흔히 글은 사람을 닮/담는다고 한다. 글을 보면 그 속에 글쓴이가 보이고, 그가 본 세상이 펼쳐진다. 구어체를 바탕으로 한 지은이의 글쓴이는, 웅숭깊은 사유의 표정도 일품이지만 무엇보다도 그것을 운반하는 우리말의 리듬이 적절히 살아 있어 읊조리듯 읽는 맛이 각별하다. 이는 또한 부드러운 곡선미로 충만한 지은이의 작품스타일과 조형미 가득한 필체와 일맥상통한다. 그의 글은 직선의 경직성을 버리고 곡선의 부드러움을 취하는데, 더욱이 시각적으로도 문장의 호흡이 끊어지지 않게 쉼표의 사용을 자제할 만큼 리듬에 민감하다. 그런 탓에 하나의 문장이 “~며” “~며” 식으로 몇 개의 문장이 연결되어 있기 일쑤이다. 그러기에 지은이의 글은 눈으로가 아닌 입으로 읽으면 구수한 맛이 배어난다. 시인 김춘수가 “독특한 스타일” 운운한 것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이중섭과 대구시절을 함께 하기도 했던 지은이는 당대의 수많은 문인/화가와 교류를 가져왔다. 또한 동년배의 작가들이 중앙 화단에 남아서 화려한 조명을 받은 데 비해 지은이는 대구에 정착하여 묵묵히 자신의 작품세계를 일궈왔다. 그것도 사실적인 구상회화가 아니라 비구상회화에 평생을 바쳐온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좁게는 한 화가의 내면풍경이자 넓게는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한 한국 근현대미술가의 초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난해한 그림을 그리기로 유명한 극재 정점식 화백이다. 저자는 자신의 그림이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림을 분석하려고 하기 보다는 공감하고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였던 글들을 모아 하나의 책으로 정리했다. 그의 그림만큼이나 독특한 그의 글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