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로, 정신의 힘
- 원서명
- Raphael ou la puissance de l´esprit
- 저자
- 프레드 베랑스
- 역자
- 정진국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일
- 2008-12-03
- 사양
- 518쪽 | 145*217 | 신국판 변형 | 무선
- ISBN
- 9788954607186
- 분야
- 예술일반, 미술/디자인, 교양
- 정가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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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프레드 베랑스의「라파엘로, 정신의 힘」, 앙드레 드 헤베시「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방랑」, 조반니 파피니의「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는 유럽과 영미권을 합쳐 20세기 전기문학의 가장 독창적인 고전으로 손꼽힌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서도 미술사와 미학적 감성에 충실한 책들로 시대를 뛰어넘어 참신하게 다가온다.
이 책들의 역자 정진국은 유럽의 책마을과 헌책방들을 구석구석 다니며 해당 분야에서 가장 뛰어나면서도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이들을 발굴해 냈다. 그는 역사와 미학에 충실하면서도 글 자체가 매력적이며 잘 읽히는 것들로 선별해 냈다. 이들은 모두 이탈리어, 영어, 불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있는 것들이다.
그 중『라파엘로, 정신의 힘』은 세 권의 전기 가운데 가장 웅숭깊은 인문학적인 교양과 깊이를 보여줄 것이다. 당시의 복잡한 역사상이 전면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다소 읽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나, 문체 역시 뛰어나게 아름답다. 저자가 14년의 산고 끝에 내놓은 작품의 이름값을 한다. 예술가라는 인격에 접근하는 것은 암중모색에 불과하다. 거기에 이르려면 우리는 우선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괴테 같은 인간이 당대의 영향을 따르지 않았는지, 또 그들이 후손에게 새로운 길을 열지 않았는지 고려하면서 그 방대한 주변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베랑스는 라파엘로를 고립시키지 않고서, 그가 살았던 당대의 분위기를 찾아보려 했다. 라파엘로는 서유럽 문명의 전환기이던 16세기 초에 벌어진 사건의 당사자이자 증인이었고, 군인이나 외교관으로서가 아니라 정신세계의 선구자로서 거기에 효과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당대인 칼카니니가 라파엘로를 "천국에서 내려온 신神 같은 존재"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특히 베랑스는 "라파엘로를 해석하고, 그가 표현하려 했던 것을 이해하며, 그를 사랑하기를 배우자면, 그 추종자들이 그린 수많은 그림을 기억에서 지워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이 그의 작품을 개작改作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특히 라파엘로의 일생을 추적하면서 역사와 그의 심오한 미학을 평이하게 풀어낸 게 강점이다. 르네상스의 배경에 대한 해설도 풍부하며, 고대 사상과 예술에 대한 이해도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라파엘로, 정신의 힘』 본문에 수록한 단색도판은 외젠 뮌츠의 1900년판 『라파엘로』에 실린 것에서 발췌하였다. 외젠 뮌츠 등 권위 있는 전문가들이 라파엘로의 삶과 작품을 집대성한 작업들은 1900년 무렵에 상당한 성과를 내놓고 있었다. 사진도판을 수록할 수 있는 초기 망판 방식 인쇄술 덕분에 당시 미술가들의 전기류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1930년대부터 사진에 근접하는 단색도판 복제술도 거의 완성되었다. 이런 시대 환경에 발맞춰 많은 전기, 미술책자가 쏟아져 나왔다. 그렇지만 일반 대중이 접근하기에 지나치게 어렵지 않으면서 또 너무 가볍지도 않게 거장의 삶과 예술을 함축한 책은 드물었다. 초기적이고 거친 도판이더라도, 마침내 거장의 작품을 대량으로 인쇄한 책자를 통해 처음 눈으로 접하게 된 당대의 흥분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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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체코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르네상스 전문 역사가이자 작가이다. 초기에는 소설에서 출발했으나 점차 역사서 집필로 돌아섰고 『라파엘로, 정신의 힘』을 14년에 걸쳐 집필하면서 당시 1936년 체코어판과 동시에 출간했다. 이 책은 이후 다른 인물의 전기와 르네상스 역사를 집필하는 데 큰 전환점이 될 정도로 명료한 시대해석과 방대한 사료발굴을 무기로 삼고 있다. 베랑스 역시 이 작품을 포함해서 미켈란젤로와 다 빈치 등 르네상스의 세 거장에 대한 삼부작을 완성했다. 현재 학계에서는 그에 대한 재평가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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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
제1부 명상 생활
제1장 우르비노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 공작 / 산티 가家 / 다재다능한 조반니 산티 / 라파엘로와 산티 / 1483년 이탈리아의 정황 / 메디치가와 델라 로베레 가의 불화 / 귀도발도와 엘리사베타 또는 ´즐거운 집´ / 조반니 산티의 사망 / 고아가 된 라파엘로, 비티의 집에 들어가다 / 「기사의 꿈」 또는 실생활과 내면생활 / 소품3개, 그리고 전화에 싸인 이탈리아 / 체사레 보르자의 대두, 라파엘로는 우르비노를 떠난다
제2장 페루자
삶의 위기 / 라파엘로, 페루자에 도착하다 / 페루지노 / 페루자의 진홍빛 결혼식 / ´캄비오´ 성 작업과 보르자의 로마뉴 침공 / 동화 화가 핀투리키오 / 아시시의 분위기와 조토 / 귀도발도의 환란 / 사건의 반전 / 동정녀의 결혼식 / 1504년 우르비노로 돌아온 라파엘로
제3장 피렌체
아테네, 피렌체, 파리 /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 / 마사초 / 천국의 문 / 루카 델라 로비아 또는 성모와 아기 / 라파엘로의 위작 / 라파엘로, 첫 번째 동정녀를 그리다 / 플라톤파 아카데미와 그 사상
제4장 피렌체와 우르비노를 오가며
레오나르도가 라파엘로에게 끼친 영향 / 율리우스 2세, 브라만테와 미켈란젤로 / 라파엘로와 프라 바르톨로메오 / 카스틸리오네 또는 「아테네 학파」의 서곡 / 「하관」과 미술에서 거장적 솜씨 / 귀도발도의 죽음과 바티칸에 불려간 라파엘로
제2부 활력에 넘치는 나날들
제1장 교황의 서재
세계의 정상, 로마 / 브라만테와 산 피에트로의 건설 / 라파엘로와 율리우스 2세 / 로마의 피렌체 사람들 / 소도마 / 성사 토론 또는 삼위일체 찬양 / 플라톤적 인물, 다 빈치와 칼보 / 무명인과 소네트 / 로마에 온 루터 / 교황의 서재에 벽화를 완성하다 / 율리우스 2세의 초상, 라파엘로가 그린 손
제2장 볼세나의 미사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 / 메디치 추기경과 라벤나 전투 / 볼세나의 미사와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 / 피렌체로 들어온 메디치가 / 라파엘로의 헬리오도로스와 율리우스 2세의 사망 / 아폴론과 마르시아스
제3장 레오 10세와 산 피에트로 대성당 축성
새 교황 / 레오 10세의 초상 / 레오 10세의 계획과 라파엘로의 역할 / 로마의 레오나르도,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 성 베드로의 구출 / 약혼, 피렌체와 볼로냐에 가다 / 산타 체칠리아, 회화로 옮겨진 음악 / 갈라테아
제4장 꿈은 지다
줄리아노와 아들 이폴리토 /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의 초상 / 소묘와 양탄자 그리고 그 분신 / 에로스와 프시케 이야기 / 괴테와 시스티나의 성모 / 고고학자 라파엘로 / 「변모」와 니체의 『비극의 탄생』 / 1520년 성 금요일 / 카스틸리오네의 애도
에필로그
주註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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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프레드 베랑스의「라파엘로, 정신의 힘」, 앙드레 드 헤베시「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방랑」, 조반니 파피니의「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는 유럽과 영미권을 합쳐 20세기 전기문학의 가장 독창적인 고전으로 손꼽힌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서도 미술사와 미학적 감성에 충실한 책들로 시대를 뛰어넘어 참신하게 다가온다.
이 책들의 역자 정진국은 유럽의 책마을과 헌책방들을 구석구석 다니며 해당 분야에서 가장 뛰어나면서도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이들을 발굴해 냈다. 그는 역사와 미학에 충실하면서도 글 자체가 매력적이며 잘 읽히는 것들로 선별해 냈다. 이들은 모두 이탈리어, 영어, 불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있는 것들이다.
그 중『라파엘로, 정신의 힘』은 세 권의 전기 가운데 가장 웅숭깊은 인문학적인 교양과 깊이를 보여줄 것이다. 당시의 복잡한 역사상이 전면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다소 읽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나, 문체 역시 뛰어나게 아름답다. 저자가 14년의 산고 끝에 내놓은 작품의 이름값을 한다. 예술가라는 인격에 접근하는 것은 암중모색에 불과하다. 거기에 이르려면 우리는 우선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괴테 같은 인간이 당대의 영향을 따르지 않았는지, 또 그들이 후손에게 새로운 길을 열지 않았는지 고려하면서 그 방대한 주변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베랑스는 라파엘로를 고립시키지 않고서, 그가 살았던 당대의 분위기를 찾아보려 했다. 라파엘로는 서유럽 문명의 전환기이던 16세기 초에 벌어진 사건의 당사자이자 증인이었고, 군인이나 외교관으로서가 아니라 정신세계의 선구자로서 거기에 효과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당대인 칼카니니가 라파엘로를 "천국에서 내려온 신神 같은 존재"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특히 베랑스는 "라파엘로를 해석하고, 그가 표현하려 했던 것을 이해하며, 그를 사랑하기를 배우자면, 그 추종자들이 그린 수많은 그림을 기억에서 지워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이 그의 작품을 개작改作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특히 라파엘로의 일생을 추적하면서 역사와 그의 심오한 미학을 평이하게 풀어낸 게 강점이다. 르네상스의 배경에 대한 해설도 풍부하며, 고대 사상과 예술에 대한 이해도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라파엘로, 정신의 힘』 본문에 수록한 단색도판은 외젠 뮌츠의 1900년판 『라파엘로』에 실린 것에서 발췌하였다. 외젠 뮌츠 등 권위 있는 전문가들이 라파엘로의 삶과 작품을 집대성한 작업들은 1900년 무렵에 상당한 성과를 내놓고 있었다. 사진도판을 수록할 수 있는 초기 망판 방식 인쇄술 덕분에 당시 미술가들의 전기류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1930년대부터 사진에 근접하는 단색도판 복제술도 거의 완성되었다. 이런 시대 환경에 발맞춰 많은 전기, 미술책자가 쏟아져 나왔다. 그렇지만 일반 대중이 접근하기에 지나치게 어렵지 않으면서 또 너무 가볍지도 않게 거장의 삶과 예술을 함축한 책은 드물었다. 초기적이고 거친 도판이더라도, 마침내 거장의 작품을 대량으로 인쇄한 책자를 통해 처음 눈으로 접하게 된 당대의 흥분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