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뿐만 아니라 예술이라는 것은 구속이 아니라 해방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은 아주 자유로운 것이고,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입니다.” - - 故김춘수
책 속이나, 혹은 다른 매체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던 시인의 음성은, 깐깐하고 고집스럽고 단호하기만 한 줄 알았던 노시인의 음성은, 단정하지만 따뜻했다.
“작가는 여러 편의 소설을 통해서 한 편의 자서전을 쓰는 사람입니다.” - - 이승우
펴내는 작품작품, 작가의 느린 숨결, 식물성의 그 숨결을 담아냈던 작가의 낮은 고백.
“마치 물이 마구 밀쳐들어오듯이, 뒷문장이 끌려나오고, 뒷이야기는 어딘가에 내재되어 있었겠죠. 그게 나와요.” - - 신경숙
한 문장 한 문장 독자들을 감동시키고, 그 물기 어린 문장에 우리 시대의 슬픔과 병과 한을 감염시켰던 작가의 말
책 속에는 이들 말고도 여전히 그 필력을 과시하고 있는 고은 선생을 비롯, 이청준, 송하춘, 윤후명, 한승원, 박범신, 이문열, 김원우, 황지우, 이인성 등의 선배작가들과 현재 한국문단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이혜경, 성석제, 하성란, 김영하, 조경란, 윤대녕, 이문재 등의 작가에 이르기까지, 여러 명의 작가들이 저마다 특색 있는 음색을 들려준다.
작품의 특성을 고스란히 내보이기도 하고, 또 작품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기도 하며, 작가들은 ‘독자와 함께’ 웃고, 숨쉬고, 찡그리고, 머뭇거린다.
작가들로부터 이러한 솔직한 육성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물론 김화영 선생의 깊이 있는 작품 읽기와 재치 있는 화술 덕택이다. 오랫동안 한국문학의 한 자리를 지켜온 김화영 선생이 없었더라면 아마 스물넷 시인 작가들은 이만큼 솔직하게 자리를 빛내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대화를 진행함에 있어서, 나는 각 시인 작가들에게 자신의 작품 중에서 특히 화제로 삼고 싶은 한 편을 골라줄 것을 요청하여 그 작품 제목을 게시하고 그것을 미리 읽고 온 청중들 앞에서 주로 그 작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을 취했다. 대화는 가급적 평론가들의 영역인 작품의 해석이나 평가와 같은 엄숙한 내용을 피하고 그 작품을 쓰게 된 동기, 집필과정, 거기에 따른 어려움과 에피소드 등 주로 작품의 ‘사생활’ 쪽에 치중하도록 했다. - - ‘책머리에’에서
故김춘수, 고은, 이청준, 이승우, 송하춘, 윤후명, 신경숙, 이혜경, 김영하, 조경란, 한승원, 박범신, 성석제, 심상대, 황지우, 이인성, 하성란, 윤대녕, 김주연, 장영희, 김원우,이문열, 김광일, 이문재
모임을 이끌어준 김화영 선생은 물론이요, 그사이 돌아가신 김춘수 선생에서부터 젊은 소설가 조경란에 이르기까지, 자기 문학의 ‘사적인 영역’을 조심스레, 그러나 솔직하게 보여준 작가들 덕택에 독자들은 그야말로 살아 숨쉬는 문화의 공간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 초판발행 | 2005년 1월 19일 * 170*224 | 392쪽 | 13,000원 * ISBN | 89-8281-906-1 03810
"나는 시뿐만 아니라 예술이라는 것은 구속이 아니라 해방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은 아주 자유로운 것이고,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입니다."
- - 故김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