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울산업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한국일러스트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2005년 출판미술대전에서 논픽션 일러스트 부문 금상과 그림동화 일러스트 부문 특선을 수상했습니다. 첫 책 작업을 하면서 그림책이 주는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과 오래오래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은 1999년 첫 수상작인 『말하는 나무』(조은수)를 시작으로 『우물 속 도마뱀』(김선숙), 『어깨동무 내 동무』(남성훈) 등 매년 새롭고 신선한 작품을 발굴해 선보여 왔습니다. 이번 7회 공모의 수상작은 짜임새있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따뜻한 감동을 주는 작품 『아빠는 어디쯤 왔을까?』입니다.
엄마 엄마, 아빠는 어디쯤 왔을까?
아이는 기다립니다. 보고 싶은 아빠를 기다리는 건지,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기다리는 건지 하여튼 종일 기다립니다. 일하는 엄마의 옷자락을 붙들고 5분마다 물어 봅니다. “엄마, 아빠는 어디쯤 왔을까?”
버스에서 내려 놀이터를 지나 달려오고 있지요.
학교와 놀이터, 가게들이 늘어선 조그만 동네를 아빠는 뜁니다. 표지와 면지를 지나 책 속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뜁니다. 안쓰러워 땀이라도 닦아 주고 싶습니다.
이야기는 아이 생각의 흐름을 따라 전개됩니다. 퇴근길에 아이스크림을 사 오기로 한 아빠는 왜 이리 걸음이 더딘지요. 아이는 아빠가 지금 어디쯤 왔을까 머릿속으로 고물고물 떠올려 봅니다. 그러고는 엄마 생각은 어떤지 꼭 한 번씩 확인합니다. 노랑과 분홍을 주로 써 표현한 집 안 장면과 파랑과 주황을 많이 쓴 아이의 상상 장면이 리드미컬하게 교차되며 이어집니다. 엄마와 아이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 다음 컷에서 아빠가 어디쯤 왔는지 짐작할 수 있는 작은 힌트를 숨겨 두어 재미를 더합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형식은 옛날 놀이와 닮은 데가 많습니다. “어디까지 왔니, 담장까지 왔다” 하는 전래 동요와도 닯았고, 눈을 한 번씩 감았다 뜨는 것과 같은 연출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하고 닮았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묻고 답하는 모습은 “스무 고개”하고도 비슷합니다. 우리 모두와 오래 친한 호흡을 빌려 와 이야기에 긴장감과 재미를 함께 줍니다.
아이스크림 휘날리며(?) 뛰어오는 아빠의 모습은 과연 상상 속 모습이기만 할까요? 아이의 눈이, 빨리 집으로 가고 싶은 아빠의 마음만큼은 그대로 읽은 듯합니다.
*아빠와 엄마, 아이의 캐릭터가 시각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글은 단순하지만 화면 구성과 전개가 뛰어난 점이 눈에 띄었다. 아이의 생활환경과 더불어 상상의 세계를 잘 표현한 이 작품을 올해의 우수작으로 뽑는다. _엄혜숙, 유문조
글, 그림 고우리
서울산업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한국일러스트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2005년 출판미술대전에서 논픽션 일러스트 부문 금상과 그림동화 일러스트 부문 특선을 수상했습니다. 첫 책 작업을 하면서 그림책이 주는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과 오래오래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