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어린이의 아기 그림책, 아기랑 책이랑
문학동네어린이의 ‘아기랑 책이랑’은 ‘아기랑 책이랑 놀다’라는 뜻을 담고 있는 0~2세 아기 그림책입니다. 아기는 새로운 대상을 사고가 아닌, 감각을 통해 이해합니다. 아기는 사물을 보면 우선 손으로 잡고, 냄새를 맡고, 입으로 가져갑니다. 따라서 아기에게는 글과 그림이 나열된 ‘이야기 그림책’보다는 여러 가지 놀이와 흥미진진한 경험을 유도하는 ‘놀이 그림책’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책과 놀다 보면 아기는 자연스럽게 책과 친한 아이로 자라날 것입니다. 문학동네어린이는 ‘아기랑 책이랑’ 책꽂이에 아기에게 흥미로운 장난감이 될 수 있는 책들을 한권 한권 채워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괴물이랑 까꿍 놀이 할래?
한두 살 아기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단연 까꿍 놀이입니다. 두 눈을 가렸다가 치우면서 “까꿍”, 문 뒤에 숨었다 나타나며 “까꿍”. 어른들이 보면 지극히 단순하고 반복적인 놀이인데도 아이들은 매번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합니다. 아기들이 이처럼 까꿍 놀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한두 살 아기들은 아직 대상연속성(어떤 물체가 보이고, 만져지고, 냄새나고, 소리나지 않을 때에도 그 물체는 어딘가에 존재함을 아는 것)이 획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기들은 어떤 존재가 눈앞에서 보이지 않으면 정말로 없어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없어졌다 나타났다 하는 것이 아기들에게는 흥미진진한 마법이 되는 것도 그러한 까닭입니다.
진짜 괴물은 누구?
“너 괴물이지?”, “네가 괴물이니?”……
하지만 그림자를 젖혀 보면 해적 차림이나 간호사 차림을 한 친구거나 쥐를 쫓는 고양이, 혹은 숨어 있는 생쥐예요.
“찾았다. 괴물이 너지?”
그런데 알고 보니 괴물 변장을 한 친구였어요.
갑자기 으드득 으드득~ 이상한 소리가 들려요. 정말 괴물이 나타난 걸까요?
『괴물이다, 괴물!』은 울퉁불퉁 무시무시한 검은 그림자를 젖혔다 닫았다 하면서 자연스럽게 까꿍 놀이를 할 수 있는 날개책(flap-book)입니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몸의 일부분을 숨겼다가 보여주는 기존의 까꿍 놀이와는 다른 새로운 까꿍 놀이책입니다.
책을 펼치면 괴물을 찾는 놀이가 시작됩니다. 그림자를 젖혀 보면 그 안에는 각각 개성있는 차림을 한 친구들과 동물들이 숨어 있습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책장을 넘기며 누가 진짜 괴물일까 생각하다 보면 상상력은 물론 추리력과 관찰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입니다.
선명하고 밝은 배경색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괴물은 징그럽고 무섭기보다는 오히려 귀엽게 느껴집니다. 또 숨어 있는 친구들의 모자나 귀걸이 등으로 괴물의 눈을 표현하는 등 작가의 재치 있는 아이디어도 돋보입니다.
글·그림 멜라니 월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날개책(flap-book)으로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영국의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를 졸업했다. 우리 나라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무엇이 될까요?』, 『크고 작고』, 『이렇게 달라졌어요』 등이 있으며, 주로 영유아를 위한 놀이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이 염현숙
숙명여대에서 독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하면서 책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