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소설의 고전 『프랑켄슈타인』과 모험 소설의 걸작 『보물섬』을 그림책으로 출간합니다. 두 작품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올리버 트위스트』 등 세계 명작들을 강렬하고 독특한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현해 온 작가, 크리스 몰드의 대표작입니다. 여러 차례 영화와 만화로 제작되어 국내에 소개된 명작들을 그림책으로 만나는 색다른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림책으로 새롭게 태어난 『프랑켄슈타인』과 『보물섬』은 책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원작 못지 않은 재미와 감동을 전해 줄 것입니다.
세계 최초의 인조인간! 공포 소설의 걸작, 『프랑켄슈타인』
폭풍우가 휘몰아치던 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마침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이 만든 생명체를 버려 두고 집을 뛰쳐나옵니다. 이어지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죽음, 억울한 누명, 점점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꿈에서 본 장면을 옮겨 썼다는 무섭고도 슬픈 공포 소설 『프랑켄슈타인』. 130편이 넘게 영화로 제작된 『프랑켄슈타인』은 신의 영역에 도전한 인간의 욕망과 본성에 대해 묻는 작품입니다. 처음 발행된 1818년이나 생명 복제가 실현된 오늘날에도, 죽은 시체와 번개의 힘으로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공포의 대명사입니다. 영국 여류 작가 메리 W. 셸리가 시인이었던 남편과 바이런의 영향을 받아, 스무 살의 나이에 완성한 이 작품은 공포 소설과 SF 소설의 효시로 불리고 있지만 크리스 몰드는 공포보다는 괴물에 대한 동정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과학의 힘으로 생명을 창조하길 열망했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 그러나 그가 얻은 것은 흉물스러운 괴물과 행복했던 가정의 파멸뿐이었습니다. 이 점만 보면 괴물에 대한 반감을 지울 수 없겠지만, 추한 몰골, 자신을 만든 창조자에게서 버림받은 뒤 그를 증오하는 사람들을 피해 그늘로만 숨어 다녀야 했던 괴물의 처지, 그리고 뜻하지 않게 살인을 저지른 계기가 인간들의 야비함과 대조를 이루며 연민을 불러일으킵니다. 사람들처럼 ‘누군가를 사랑할 만큼 따뜻한 심장’을 가지고 있지만 거부당하고 쫓겨다닐 수밖에 없는 괴물의 슬픔과 증오, 그리고 죽음은 요즘 같은 과학 만능의 시대에 생명 존중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줍니다.
옮긴이 서지영 :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 국문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현대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지금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