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놀라게 한 기상천외한 발명 이야기
『발명가가 되고 싶다고?』는 41명의 발명가들의 재미있는 일화와 발명에 대한 사연, 남다른 성격이나 습관을 소개하면서 거기서 얻는 교훈을 함께 전달한다. 예컨대,“무엇이 필요한지 찾아보세요”“상상을 많이 하세요”“눈을 크게 뜨고 다니세요”와 같은, 밑줄을 긋고 싶은 명쾌한 제안들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농가에서 태어나 끝없는 노동에 시달리다가 수확기를 발명해낸 사이러스 매코믹, ‘꿈꾸는 방’이 따로 있을 정도로 공상하기를 즐겼던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산책길에 바지에 달라붙은 도꼬마리를 보고 벨크로(일명 찍찍이) 테이프를 발명한 조르주 드 메스트랄의 일화는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전달한다.
엽기적인 발명품들도 등장한다. 닭들이 서로 눈을 쪼지 못하도록 만든 닭 안경, 머리카락을 빨아들여 적당한 길이로 태워주는 커트용 헬멧, 만에 하나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시체를 위해 고안한 비상구 달린 관 같은 발명품들은 제대로 사용되지도 못한 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여기선 무슨 교훈을 얻냐고? “자신의 발명품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말 것!”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증기선을 발명한 로버트 풀턴의 일화이다. 그가 증기선을 만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멍청이 짓이라느니, 물 위를 떠 다니는 불난 제재소라느니 하며 악담을 퍼부었다. 하지만 오랜 노력 끝에 로버트 풀턴의 클러먼트 호는 칙칙폭폭 검은 연기 내뿜으며 유유히 허드슨 강을 거슬러올라갔다. 여기서 얻는 또 하나의 교훈. “사람들이 비웃어도 신경쓰지 말 것!”
옮긴이 김연수(소설가)는 어린이들에게 말한다. 그 어떤 꿈이든 간절하게 원하고 바란다면, 그리고 약간의 노력을 덧붙인다면 어느 날 갑자기 뻥하고 팝콘이 터지듯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멋진 발명품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포부를 지닌 어린이라면 되새겨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꿈꾸는 것이란 사실을.
책 뒤쪽에는 이 책에 등장하는 41명의 발명가의 생애와 업적을 짤막하게 요약해 가나다순으로 정리해 놓았다. 실존했던 인물에 대한 이같은 추가 정보는 이야기의 신뢰를 높이고 인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