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아기곰이자 익살맞은 삐에로, 토프!
토프의 고향은 벨기에입니다. 따뜻하면서도 유머 넘치는 이야기로 벨기에뿐만 아니라 전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그림책 작가 도미니크 매는 아기곰과 삐에로의 이미지에서 ´토프´라는 독창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습니다. 위아래가 붙은 연둣빛 우주복과 몽툭한 꼬리, 다양한 감정이 담겨 있는 재미난 표정들, 무엇보다 빨간색의 둥근 코가 바로 토프만의 매력입니다.
호기심 많은 토프는 누구에게나 말 걸기를 좋아합니다. 화분에 난 작은 새싹도, 못생겼다고 놀림 받는 꼬마 괴물도 토프와 만나면 금세 친구가 됩니다. 친구들과 깔깔대며 신나게 노는 것이 일상의 전부이지만, 토프는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낍니다. 어른들 눈에는 단조롭게만 보이는 꼬마들의 하루하루가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모험과 사건으로 가득찬 나날이지요.
"킁킁! 이상한 냄새가 나."
둘도 없는 친구들 피크, 크로크, 그루앵과 깔깔거리며 놀고 있는 토프. 오늘따라 토프와 친구들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하하하. 하하하." 점점 더 크게 웃었지요. 그런데 어쩌면 좋아요? 너무 크게 웃는 바람에 그만……. 토프는 겁이 났어요. ´친구들이 알면 어떡하지?´
그 때 피크가 말했어요. "이상한 냄새가 나." 크로크와 그루앵도 코를 킁킁대며 토프를 쳐다보았어요. 으앙, 울음을 터뜨리며 토프는 집으로 갑니다. 하지만 새 옷으로 갈아입혀 주자 다시 친구들에게 돌아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신나게 놀지요. "하하하. 하하하." 더 큰 소리로 웃으면서요. 그런데, 이번엔 피크가 그만…….
울음을 터뜨리며 엄마한테 쪼르르 달려갔다가도 언제든 다시 해맑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는 나이. 유쾌하게 그려 낸 토프의 작은 실수가 또래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글·그림 도미니크 매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이야기와 그림을 좋아해서 브뤼셀 미술 아카데미와 생뤽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그래픽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만들어 낸 주인공들 중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토프가 우리 나라의 어린이들과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쁘답니다. 주요 작품으로『악어 에밀』『숲의 왕』, ´토프´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염미희
성균관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 말을 배워서 세상 모든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꿈이랍니다. ´토프´ 시리즈를 우리말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