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아기곰이자 익살맞은 삐에로, 토프!
토프의 고향은 벨기에입니다. 따뜻하면서도 유머 넘치는 이야기로 벨기에뿐만 아니라 전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그림책 작가 도미니크 매는 아기곰과 삐에로의 이미지에서 ´토프´라는 독창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습니다. 위아래가 붙은 연둣빛 우주복과 몽툭한 꼬리, 다양한 감정이 담겨 있는 재미난 표정들, 무엇보다 빨간색의 둥근 코가 바로 토프만의 매력입니다.
호기심 많은 토프는 누구에게나 말 걸기를 좋아합니다. 화분에 난 작은 새싹도, 못생겼다고 놀림 받는 꼬마 괴물도 토프와 만나면 금세 친구가 됩니다. 친구들과 깔깔대며 신나게 노는 것이 일상의 전부이지만, 토프는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낍니다. 어른들 눈에는 단조롭게만 보이는 꼬마들의 하루하루가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모험과 사건으로 가득찬 나날이지요.
"기분이 좋니? 물을 더 줄까?"
토프는 씨앗을 심은 화분에 물을 주고 있습니다. 밤에도 낮에도 새싹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토프. 드디어 푸른 새싹이 쏘옥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목이 말라 보이면 물을 더 주고, 심심해하면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 주었지요.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토프는 신이 나서 열매를 따 먹습니다. 하지만 곧 열매를 떨군 나무는 한살이를 다하고 맙니다. "더 튼튼했으면 좋았잖아. 내가 그렇게 좋아했는데……." 어, 그런데 퉁퉁 부어 돌아앉은 토프의 등을 간지럽히는 것은 누구일까요?
싹이 나서 잎이 되고, 활짝 핀 꽃이 지면 열매를 맺는 나무의 한살이를 보여주는 이 책은 동물뿐 아니라 식물도 아이들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더불어 아이들은 자연이 순환하는 원리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자기가 가꾼 생명에 아낌 없는 사랑을 주는 토프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글·그림 도미니크 매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이야기와 그림을 좋아해서 브뤼셀 미술 아카데미와 생뤽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그래픽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만들어 낸 주인공들 중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토프가 우리 나라의 어린이들과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쁘답니다. 주요 작품으로『악어 에밀』『숲의 왕』, ´토프´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염미희
성균관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 말을 배워서 세상 모든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꿈이랍니다. ´토프´ 시리즈를 우리말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