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아이
- 원서명
- Honour Thy Father
- 저자
- 레슬리 글레이스터
- 역자
- 조미현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2-12-01
- 사양
- 145*199 | 256쪽
- ISBN
- 89-8281-595-3
- 분야
- 장편소설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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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정가
-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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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불길하고 강력하다!
단숨에 읽히는 섬뜩한 소설!
"어두운 집 안에 앉아서 생각한다.
우리가 늙고 미쳤다는 것, 우리가 살인자라는 것...
마침내 집이 무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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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레슬리 글레이스터(Lesley Glaister)
1956년 영국 노샘프턴셔 출생. 첫 장편소설 『네번째 아이』로 서머셋 몸 상과 베티 트래스크 상을 거머쥔다. 『석회암과 진흙(Limestone and Clay)』(1993)으로 요크셔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부분 일식(Partial Eclipse)』(1994), 『이제 나를 봐(Now You See Me』(2001)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글레이스터는 인간의 잔혹함과 슬픈 광기를 부드러운 속살을 지닌 공포로 그려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셰필드 핼럼 대학에서 소설 창작을 가르치며, 『더 타임즈(The Times)』 『스펙테이터(Spectator)』 등에 문학비평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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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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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육십 년 전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나?잔혹함과 슬픈 광기, 소름끼치는 사건들로 가득 찬 무서운 소설!
외따로 떨어진 오래된 집. 노파 밀리의 입을 통해 그들 가족에게 일어나야 했던 위험한 비밀이 천천히 밝혀진다. 자살, 근친상간, 살인, 기형아 등 소름끼치는 일들이 벌어졌던 육십 년 전의 풍광과 서로의 슬픈 상처를 할퀴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네 자매 혹은 세 자매의 현재가 교차 구성되고 있는 이 작품에는 단숨에 읽히는 섬뜩함과 스산한 존재감이 가득하다. 곪은 상처 같은 천장으로 스며들어 피처럼 똑똑 떨어지는 물소리와 지하실 계단을 타고 올라오는 처절한 비명 소리에 어긋난 사랑이 몰고 온 광기 어린 살인의 비밀이 숨어 있다.
서머셋 몸 상 수상작!
서머셋 몸 상은 35세 이하의 촉망받는 젊은 작가들을 선발, 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947년 제정되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나이폴(V. S. Naipaul)과 세이머스 히니(Seamus Heaney)는 각각 29살과 30살에, 부커상 수상작가인 이안 맥완(Ian MacEwan)은 28살에, 도리스 레싱(Doris Lessing)은 35살에, 테드 휴(Ted Hughes)는 30살에 서머셋 몸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불길하고 강력하다!
단숨에 읽히는 섬뜩한 소설!
“어두운 집 안에 앉아서 생각한다.
우리가 늙고 미쳤다는 것, 우리가 살인자라는 것……
마침내 집이 무너지고 있다.”
자, 여기 이 집에 다섯 사람이 살고 있다. 아니 넷, 혹은 셋일지도 모르겠다. ‘여든 살이나 먹은’ 큰 언니 애거서. 밤새 이리저리 가구를 옮겨놓는 그녀 덕분에 온 집 안에 드르륵드르륵 삐걱삐걱 소리가 울려퍼진다. 여동생 엘렌과 에스더, 엘레네스더가 있다. 쌍둥이인 그녀들은 둘이 아니라 한 사람과 그의 그림자로 보인다. 말과 행동을 동시에 하는 그들은 아직 젊다. 일흔도 되지 않았으니. 나, 밀리는 이 집에서 가장 좋은, 아버지가 쓰던 방을 차지했다. 하지만 육십 년 전에 싸놓은 그녀의 트렁크는 세월의 먼지를 머금은 채 덩그라니 거실에 놓여 있다. 낡은 트렁크의 주인은 들락거리는 고양이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아래에 조지가 있다. 금방 죽을 줄 알았던 애거서의 아들, 아버지의 네번째 아이. 그러나 그는 살아남아 누나들이기도 한 엄마와 이모를 평생 괴롭혀왔다. 혼자 지하실에 남겨졌지만 정작 자신은 ‘식물처럼 태평하고, 꽤나 행복해 보인다.’
그들은 그렇게 그곳에서 육십 년을 살아왔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곳에서 그들은 육십 년 전에 일어난 전설 같은 기억을 곱씹으며 살아온 것이다. 아버지의 의심과 폭행 속에 자살해버린 어머니의 기억, 아버지 때문에 군대에서 전사하고 만 연인의 기억, 언니를 범하는 아버지를 살해한 기억, 아버지의 시체를 태운 기억, 아버지와 언니의 아들을 지하실에 가둔 기억……
며칠 동안 쏟아진 비로 무너져가는 집 안에 모여 자매들은 마지막 파티를 한다. 천장에선 비가 새고, 벽에 칠해놓은 회반죽이 뚝뚝 떨어져내리고 있다. 지하실에 물이 들어차, 밤새 비명을 질러대던 조지도 조용해졌다. 애거서는 그 옛날 어머니가 가르쳐준 노래를 부르고 엘레네스더와 밀리는 춤을 춘다. 그들은 오랜만에 행복하다. 마침내 죽음이 찾아오고 있기 때문에, 이미 오래 전에 죽어 있던 그들이 평생 기다려온 죽음이 드디어 찾아오기 때문에.
폭풍이 오거나, 거친 바람이 주위를 포효하다 집에 부딪쳐올 때면, 난 집이 무너져 우리를 묻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깔끔하고 단정한 종말이 될 것이다. 사람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의 죽음을 알아채지 못할까 생각해본다. 죽음의 폐허 위로 찔레꽃과 들장미가 자랄 것이다. 집의 주춧대와 골격, 낡은 가구의 뼈대, 그리고 우리 네 명의 해골 위로. 고양이들이 먹이를 찾아 배회하다 우리의 살을 뜯어먹거나, 우리 뼈를 갉아대던 쥐들을 잡아먹을지 모른다. 난 애거서처럼 고양이에게 환상 같은 건 품지 않는다.(본문 중에서)
레슬리 글레이스터(Lesley Glaister)
1956년 영국 노샘프턴셔 출생. 첫 장편소설 『네번째 아이』로 서머셋 몸 상과 베티 트래스크 상을 거머쥔다. 『석회암과 진흙(Limestone and Clay)』(1993)으로 요크셔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부분 일식(Partial Eclipse)』(1994), 『이제 나를 봐(Now You See Me』(2001)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글레이스터는 인간의 잔혹함과 슬픈 광기를 부드러운 속살을 지닌 공포로 그려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셰필드 핼럼 대학에서 소설 창작을 가르치며, 『더 타임즈(The Times)』 『스펙테이터(Spectator)』 등에 문학비평을 기고하고 있다.
독창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자극! 삶을 바라볼 용기가 있는가?
기괴한 비극이자 매혹적인 데뷔작. 사생아, 근친상간, 살인, 기형아 같은 고딕 소설적 요소들이 작가의 치밀한 구성으로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 작품이 주목과 갈채를 받는 건 당연하다!―『Publisher’s Weekly』
연이어 발생하는 광기 넘치고 소름 끼치는 사건들을 절제된 문장으로 펼쳐낸다.―『Library Journal』
독특한 분위기의 책. 이 작품에는 태양 빛에서뿐만 아니라 시체에서조차 영양분을 가져올 줄 아는 격렬한 우아함이 있다. 그 결과물은 실로 섬뜩하고 만족스럽다. 부드러운 속살을 가진 공포물!―『Sunday Times』
* 2002년 12월 1일 발행
* ISBN 89-8281-595-3 03840
* 145×199/256쪽/8,000원
* 담당편집 : 김이선, 손미선(927-6790~5, 내선 205, 201)
불길하고 강력하다!
단숨에 읽히는 섬뜩한 소설!
"어두운 집 안에 앉아서 생각한다.
우리가 늙고 미쳤다는 것, 우리가 살인자라는 것...
마침내 집이 무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