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세 도시
- 원서명
- Trois villes saintes
- 저자
- J.M.G. 르 클레지오
- 역자
- 홍상희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1-10-05
- 사양
- 88쪽 | 사륙변형 양장
- ISBN
- 89-8281-429-9
- 분야
- 장편소설
- 수상내역
- 노벨문학상
- 정가
-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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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사라진 문명 위로 흐르는 장엄한 비탄,
황홀한 시적 직관 너머로 신성의 시간이 깨어난다.
『성스러운 세 도시』는 권력과 폭력, 고독과 죽음, 그리고 평화로운 정적에 대한 오랜 명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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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로도 일컬어지는 르 클레지오는 1940년 남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다.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덕분에 어려서부터 영어와 프랑스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지만, 프랑스 식민지였던 인도양의 모리셔스 섬을 영국이 점령한 것을 부당하게 생각하여 프랑스어를 ‘작가 언어’로 택했다. 니스에서 대학을 마친 그는 1963년 스물셋의 나이에 첫 작품 『조서』로 르노도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열병』(1965) 『홍수』(1966) 『물질적 법열』(1967) 등 화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며 천혜의 작가적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그후 멕시코에서의 교수 생활은 자연과 어우러진 새로운 존재의 모델을 추구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러한 사상적 변모는 신성의 언어를 아름답게 흩뿌려놓은 『성스러운 세 도시』(1980)를 비롯, 『황금 물고기』(1997) 『하늘빛 사람들』(1997) 등에 순도 높게 담겨 있다. 사막의 소녀 랄라의 삶을 통해 물질문명을 비판하고 사막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웅숭깊고 아름답게 그리는 소설 『사막』(1980)으로 프랑스 아카데미 프랑세즈 그랑프리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여전히 산과 바다, 태양과 대지 사이에서 자발적 유배자의 삶을 살며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황금 물고기』『우연』『아프리카인』『성스러운 세 도시』『하늘빛 사람들』『조서』『혁명』『홍수』『열병』『오니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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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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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프랑스 문학의 살아 있는 신화 르 클레지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르 클레지오의 소설 『성스러운 세 도시』는 『황금 물고기』 『하늘빛 사람들』에 이어 문학동네에서 세번째로 소개하는 작품이다. 르 클레지오는 1963년 9월 첫 작품 『조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인간과 문명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작가의 한국 방문(10월 15일~10월 22일, 대산문화재단 초청)에 맞춰 출간되는 『성스러운 세 도시』(1980)는 시원의 도시를 찾아가는 세 편의 순례기를 통해 타락한 현대 문명을 반성하고 인간의 본원적 얼굴을 탐구하는 산문시 같은 작품이다.
사라진 문명 위로 흐르는 장엄한 비탄
사라진 성도(聖都)를 찾아가는 세 편의 순례기 『성스러운 세 도시』는 빛나는 시적 언어로 시원 회귀의 간절한 여로를 열어간다. 세상으로부터 잘려나간 세 도시, 샨카, 틱스카칼, 폼. 함락당한 후 영원한 잠에 빠져든 도시들, 인간을 외면해버린 모욕당한 신들, 목마름의 순교를 겪고 있는 성도를 향해 침묵의 행군을 하는 사람들. 유카탄 반도, 마야 인디언들의 그림자 속에 황량한 대지, 길 없는 숲, 어지러운 건물들과 무한의 소음들 사이로 사라진 옛 도시의 자취를 찾아 헤매는 그들은 한발이 들끓는 대지를 지나 단 하나의 성지를 향해 나아간다. 시적 산문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가의 글은 존재와 사물들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가 시간의 숨길을 트며, 천천히 시원의 성스러운 풍경을 열어간다. 작가가 새로이 정신적 뿌리를 내린 인디언 문명의 영적이며 종교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현대인의 근원적 불안을 신성한 시간과 대면케 하는 장엄한 영가다. 그리하여 사라진 문명의 폐허 위로, 존재의 신성한 기원이 선뜩 선뜩 어리고, 시간의 압도적 두께가 그 위엄을 드리울 때, ‘성스러운 세 도시’는 깊은 울림 속에 부재하는 시적 비원으로 남는다.
황홀한 시적 직관 너머로 깨어나는 신성의 시간
과거의 화려함을 뒤로 한 채 문명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옛 성지들, 그 죽어 있는 도시들이 내뿜는 성스러운 기운 사이로 르 클레지오의 투명한 언어가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시적 통찰과 섬세한 문체가 돋보이는 이번 연작은 장중하며 신비롭다. 그의 근작들은 현대 도시 문명의 불안과 공허를 근원적으로 반성하고 있는 바, 이는 서구 모더니티의 종착점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는 작가의 치열하고도 정교한 정신사적 모험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물과 신과 신비를 기다리는 자들의 고된 행로가 아름다운 열대의 풍광 속에서 펼쳐지는 『성스러운 세 도시』는 빛과 어둠 사이에서 고투를 벌이는 긴 시편과도 같다. 작가는 정묘하고 비의적인 언어들로 작가 자신이 경험한 바 있는 오지의 신비를 아름답게 묘사한다.
『성스러운 세 도시』는 권력과 폭력, 고독과 죽음, 그리고 평화로운 정적에 대한 오랜 명상이다. -아장스 프랑세즈 덱스트레 드 프레스
카탄 반도, 마야 인디언들의 때묻지 않은 문명 위로 흐르는 장엄한 비탄이 르 클레지오의 펜으로부터 전해진다. 열대의 땅과 인디언들의 종교적 제의가 아름답게 묘사되고 진실, 물, 자유를 갈구하는 고통 어린 호소가 짙게 드리워져 격한 감정의 페이지들을 이루어낸다. -월드 리터러처 투데이
르 클레지오는 로트레아몽이나 미쇼처럼 착란하는 시간을 갖고 있으며, 존재의 우연성 앞에서는 사르트르처럼 불안을 느낀다. 베케트처럼 실존 앞에서 뒷걸음질치며, 세계를 보는 세심한 눈에서는 퐁주의 자리에 있다. -레알리테
▶ 르 클레지오(J.M.G. Le Clezio)
1940년 남불 휴양지 니스에서 태어났다. 니스에서 대학을 마친 그는 1963년 스물셋의 나이에 첫 작품 『조서』로 르노도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열병』(1965) 『홍수』(1966) 『물질적 법열』(1967) 등 화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며 천혜의 작가적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그후 멕시코에서의 교수생활은 자연과 어우러진 새로운 존재의 모델을 추구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러한 사상적 변모는 신성의 언어를 아름답게 흩뿌려놓은 『성스러운 세 도시』(1980)를 비롯 『황금 물고기』(1997) 『하늘빛 사람들』(사막 기행문, 1997) 등에 순도 높게 담겨 있다. “자신의 세대에서 가장 진정한 작가”로 평가받으며 프랑스에서 가장 널리 읽히고 사랑받는 작가 르 클레지오. 그는 여전히 산과 바다, 태양과 대지 사이에서 자발적 유배자의 삶을 살며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 옮긴이 홍상희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 경성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르 클레지오의 『섬』 『사막』, 아니 에르노의 『아버지의 자리』, 알베르 카뮈의 『편도나무들』, 시몬 드 보부아르의 『노년』(공역), 파트릭 사무아조의 『텍사코』(공역), 엘리에트 아베카시스의 『쿰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사라진 문명 위로 흐르는 장엄한 비탄,
황홀한 시적 직관 너머로 신성의 시간이 깨어난다.
『성스러운 세 도시』는 권력과 폭력, 고독과 죽음, 그리고 평화로운 정적에 대한 오랜 명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