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니 이야기
- 원서명
- Le dit de Tianyi
- 저자
- 프랑수아 쳉
- 역자
- 진인혜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1-04-25
- 사양
- 456쪽 | 신국판
- ISBN
- 89-8281-382-9
- 분야
- 장편소설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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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정가
-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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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어긋나는 운명, 세 남녀의 굴곡 많은 사랑과 우정의 격렬하고 애달픈 이야기!
페미나 문학상 수상작, 중국 혁명기의 선혈이 낭자한 암흑의 세월 속에서 세 남녀가 겪는 기이하고 잔인한 운명의 대서사시. 방랑의 숙명을 부여안은 화가 티아니와 그의 하나뿐인 연인 유메이, 그리고 정신과 영혼의 동반자로서 시인인 친구 하오랑, 그들이 겪는 굴곡 많은 사랑과 우정의 격렬하고 애달픈 이야기가 광활한 중국 대륙의 웅장함을 배경으로 끝도 없이 펼쳐지는 감동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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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프랑수아 쳉(Fran ois Cheng, 1929∼)\r\n프랑스 문학계에 동양 열풍을 불러일으킨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중국 산둥 출생. 1948년 남경 대학을 졸업한 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에 정착했다. 소르본 대학을 거쳐 1973년 프랑스에 귀화했고 파리 7대학, 언어문화 국립연구소 등에서 강의를 맡으며 시, 소설, 에세이 등 다방면의 창작에 몰두했다. 지금은 소르본 대학 동양어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시인이자 철학자, 예술사학자, 서예가인 그는 『중국 시의 글쓰기』 『천년의 중국 회화, 그 꿈의 공간』 『시타오, 이 세상의 풍류』(앙드레 말로 예술상 수상) 등 중국 문학과 예술에 대한 다수의 에세이를 출간했으며, 『나무와 암벽으로부터』 『종신의 삶』 『사랑에 관한 36편의 시』 『이중창』 등의 시집도 펴냈다. 일흔의 나이에 쓴 첫 소설 『티아니 이야기』로 1998년 페미나 문학상을 거머쥠으로써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작품은 서양의 언어와 동양적 사색을 절묘하게 결합시킴으로써 동양과 서양의 조화, 중국과 서구 문화의 합치점을 이룬 세계 문학의 유일무이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평생을 프랑스 시와 중국 시를 양쪽에 소개하는 일을 해왔다. 중국과 서양 사이의 "문학적 가교(架橋)"로 평가받는 그는 보들레르, 랭보, 아폴리네르, 르네 샤르, 미쇼 등을 중국어로 번역 소개했고, 중국에 대한 문학 에세이, 시선집 등을 프랑스어로 출판했다.\r\n\r\n▶ 옮긴이 진인혜\r\n연세대학교 불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파리 4대학에서 D.E.A.를 취득했으며, 현재 배재대에 출강중이다. 『부바르와 페퀴셰』 『플로베르』 『말로센 말로센 1, 2』 『종말 전 29일』 『정치가 뭐길래』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r\n\r\n* 편집 담당자:신선영, 최혜진(Tel. 927-6790, 교환 202,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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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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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미나 문학상 수상작! 프랑스 문단에 ‘쳉’ 열풍을 몰고 온 화제작
1998년 페미나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일약 프랑스 문학계에 동양 열풍을 불러일으킨 중국계 작가 프랑수아 쳉Fran뛬is Cheng(72세)의 장편소설 『티아니 이야기Le dit de Tianyi』가 출간되었다. 출간 당시, 시인이자 철학자, 예술사학자, 서예가로서 전방위적인 활동을 펴온 작가가 일흔에 가까운 나이에 쓴 첫 소설로 굴지의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한 화제였다. 그해 프랑스 문단은 소설계에 뒤늦게 등장한 프랑수아 쳉 열풍에 휩싸였으며 『티아니 이야기』는 각종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다. 1948년 파리 유학, 1973년 프랑스에 귀화한 작가는 소르본 대학 동양어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중국 시와 예술작품을 프랑스어로 소개하는 일을 꾸준히 해왔다. 특히 1998년 17세기의 중국 승려 화가 시타오를 해석한 평전 『시타오, 이 세상의 풍류』로 앙드레 말로 예술상의 영예를 거머쥐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작가의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 그의 첫 소설 『티아니 이야기』는 자전적인 작품이다. 작가 자신의 행적이 깊게 투영된 이 소설에서 쳉은 중국 혁명기의 선혈이 낭자한 암흑의 세월 속에서 세 남녀가 겪는 기이하고 잔인한 운명의 대서사시를 펼쳐 보인다.
어긋나는 운명, 세 남녀의 굴곡 많은 사랑과 우정의 격렬하고 애달픈 이야기
방랑의 숙명을 부여안은 화가 티아니와 그의 하나뿐인 연인 유메이, 그리고 정신과 영혼의 동반자로서 시인인 친구 하오랑. 이들 세 남녀가 이 장엄하고 가슴 저미는 서사시의 중심인물이다. 그들은 광활한 중국 대륙의 웅장함을 배경으로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의 희롱과 비극적으로 마주한다. 주인공 티아니는 양쯔 강 유역 루 산(山) 아래의 가난한 농가에서 1925년 태어났다. 젊은 시절 방랑하다 화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1948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다. 공산당원이자 시인인 친구 하오랑과, 어린 시절부터 사랑해왔으나 끝내는 친구 하오랑을 사랑하게 된 연인 유메이를 조국에 남겨놓고 그는 망명하듯 대륙을 가로질러 정처없는 길을 떠난다. 1957년 그는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한다. 숙청이라는 한파에 휩쓸려 사라진 친구와 자신의 도움을 청하는 옛 애인. 티아니는 하오랑의 죽음을 전해들은 유메이가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실상 하오랑은 중국 최북단에 있는 강제 수용소에 살아남아 있었다. 소설은 문화대혁명이 최고조에 달한 1968년 가을에서 끝을 맺는다. 티아니는 수용소에 있는 하오랑과 다시 만나게 되지만, “변질된 인간성이 잔인한 코미디를 연기하는 연극무대”와도 같은 문화혁명의 와중에 하오랑은 미쳐버리고 만다. 티아니는 진정한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확신으로 노구의 몸으로 글을 쓴다.
티아니의 글은 이 소설의 화자(역시 프랑스로 망명한 중국인이다)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다. 그는 50년대에 파리에서 티아니를 알게 되었고, 중국의 어느 구호소에서, 반쯤은 미쳤으나 자신의 생을 되돌려놓기에는 아직 충분한 의식이 깨어 있던 티아니와 재회함으로써 『티아니 이야기』의 증언자가 되었다.
감동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전세계 독자들이 전율하고 있다
“심금을 울릴 만큼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격동적이기까지 하다. 소설인 동시에 한 편의 서사시이며, 중국과 유럽 예술을 넘나드는 여행기이다. 『티아니 이야기』는 전세계 독자들을 전율시키고 있다.” 프랑스 공산당 기관지 『뤼마니테』의 이례적인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는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어 모든 이를 감동시키는 삶의 진실이 있다. 즉 인간의 삶에서 영원한 주제인 사랑과 방랑, 저주받은 운명과 그에 맞서 싸우는 인간 의지의 숭고함이 오롯이 깃들여 있다.
이 소설은 역사의 가혹함과 운명의 비극 속에서 사랑과 열정의 불꽃을 피워내는 ‘청춘 남녀’의 생생한 이야기다. 악령에 의해 선택된 세 남녀의 저주받은 운명, 그들의 삶에 가로놓인 수많은 시련과 불행과 고통, 인간의 지옥을 극한까지 체험하는 처절함…… “나는 너무나 많이 세상을 돌아다녀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렸다”는 주인공 티아니의 회한에 찬 독백은 이 소설의 비극적 색조를 집약한다. 티아니는 이미 여섯 살 때 귀신 영혼과의 접신 체험을 통해 자기 자신이 죽은 자의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사슬에 묶인다. 매우 인상적인 이 첫 장면은 끊임없이 ‘죽음’을 향해 불가항력적으로 빨려들어가는 인간의 비극적 삶을 상징한다. 티아니가 사랑한 모든 사람이 죽어간다. 험악한 역사와 굴곡 많은 시대 앞에서 아버지도 어머니도 연인 유메이도 사랑하는 친구 하오랑도…… 기이한 삶이 낳은 엄청난 폭력! 너무나 많은 절망을 겪은 티아니의 삶은, 그러나 허무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에게는 끝내 버릴 수 없는 ‘진정한 삶’에의 희망이 화인처럼 가슴에 박혀 있다. 그것은 예술혼으로 나타난다. 티아니는 파란만장한 삶이 모든 것을 마감할 즈음, 영원한 연인 유메이의 초상과 어릴 적 그녀와 함께 보낸 아름다운 숲의 정경을 화폭에 담는다. 비극적 운명과 극에 달한 인간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킴으로써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실현하는 것, 이 소설의 진정 빼어난 점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이 소설에는 잔혹한 전율 이상의 마력이 있다. 자연의 신비하고 매혹적인 아름다움, 순수함과 열정으로 가득 찬 인간의 극복 의지, 죽음 뒤에도 살아남는 위대한 예술적 투혼이 한데 어우러져 빚어내는 감동!
서양의 언어와 동양적 사색의 절묘한 결합
한편 『티아니 이야기』는 그간 불가능해 보였던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실현한 작품이라는 중요한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동양과 서양은 결코 화합하지 않는다’는 키플링의 말은 크나큰 오류를 내포하고 있다. 프랑수아 쳉, 당신이 바로 그 살아 있는 반증이다”―클로드 루아). 프랑스 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중국 예술에 대한 감식안을 결합해 동서양 예술의 가교(架橋) 역할을 맡아온 작가가 이 한 편의 소설 『티아니 이야기』에서 서양의 언어와 동양적 사색을 절묘하게 결합시킴으로써 중국과 서구 문화의 합치점을 이룬 세계 문학의 유일무이한 성과를 일궈낸 것이다.
소설 여기저기에서 동양적 사색, 즉 도(道) 사상과 만날 수 있다. 서양의 이분법과는 다른, 자연(풍경)과 ‘나’가 일체를 이룬다는 무아(無我)사상, 순환적인 시간관(출발-우회-귀환이라는 소설의 구성에서처럼), ‘가운데 허공’의 개념 등 동양적 사색이 서양의 근대 화가들의 작품세계와 어우러져 기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친숙함으로, 서구인들에게는 놀라움으로 다가왔을 이 동서양의 만남은 이 소설에 페미나 상의 영예를 안겨준 큰 덕목 중 하나였다.
어긋나는 운명, 세 남녀의 굴곡 많은 사랑과 우정의 격렬하고 애달픈 이야기!
페미나 문학상 수상작, 중국 혁명기의 선혈이 낭자한 암흑의 세월 속에서 세 남녀가 겪는 기이하고 잔인한 운명의 대서사시. 방랑의 숙명을 부여안은 화가 티아니와 그의 하나뿐인 연인 유메이, 그리고 정신과 영혼의 동반자로서 시인인 친구 하오랑, 그들이 겪는 굴곡 많은 사랑과 우정의 격렬하고 애달픈 이야기가 광활한 중국 대륙의 웅장함을 배경으로 끝도 없이 펼쳐지는 감동의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