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아 49호
- 저자
- 엘릭시르 편집부
- 출판사
- 엘릭시르
- 발행일
- 2023-09-27
- 사양
- 280쪽 | 판형 170*240mm
- ISBN
- 9 772384 289005 09
- 분야
- 산문집/비소설, 에세이/비소설, 교양
- 정가
- 15,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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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소설
도진기의 「법의 체면」에선 호연정 변호사가 어느 노인으로부터 승소 가능성이 없는 사건의 상고를 의뢰받는다. 단순하게만 보였던 사건은 결말에 이르러 충격적인 반전에 이르며, 법의 ‘이치’보다 더 중요한 법의 ‘체면’에 통렬한 비판을 가한다. 김묘원의 「가끔은 시티투어버스」는 시티투어버스를 탄 누군가가 숨기고 있던 과거의 아픔을, 동승자들이 마음을 모아 차근차근 풀어가는 따뜻한 과정을 담는다. 박수경의 「나자르 본주」에서는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여성이 결국 충동적으로 발톱을 드러내면서 긴장감 넘치는 시작을 알린다.
기획 기사
올해는 에도가와 란포의 데뷔 100주년이다. 그는 1923년 단편 「2전짜리 동전」을 발표한 이래 정염과 악몽과 공포와 엽기가 뒤섞인 액션활극으로 영역을 넓히며 미스터리의 ‘파노마라 관’을 스스로 만들어낸 작가다. 《미스테리아》는 이번 특집에서 에도가와 란포가 영향을 받았던 이전 작가와 작품 들, 또 란포 자신이 영향을 미쳤던 이후 작가와 작품 들, 란포가 활동하던 시기 일본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과학 지식과 에로그로(エログロ)의 세태, 신체 변형과 기형에 대한 란포의 집착, 시각 문화의 현란한 발달이 소설에 반영된 방식, 전쟁의 그늘과 소년 탐정물, 동시대 한국 작가와의 연관성 등을 차례로 살피며,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란포가 창조해낸 탐정-괴이-환상소설의 영역을 골고루 탐색한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관점과 정보를 제공하는 연재 기사 또한 풍성하게 준비되었다. 정은지 작가는 ‘셜록 홈스’ 시리즈의 중요한(그러나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은) 인물인 베이커 스트리트 221B의 주인 허드슨 부인을 중심에 두고, ‘밥 차려주는 여자’에 대한 예리한 재해석을 내린다.(‘CULINARY’) 유성호 법의학자는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의 단순한 사고로 여겨졌던 상황을 뒤집을 수 있었던 건 철저한 후속 조사였음을 강조한다.(‘NONFICTION’) 곽재식 작가는 1960년대 초반 서울 북한산에서 캠핑하던 청소년 무리를 돌이켜보며 당대 어떤 조건들이 이들의 일탈을 가능케 했는지를 상상한다.(‘PULP’) 미스터리 작가 겸 언론인 이상우가 작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그리고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한국추리작가협회의 초창기에 대해 흥미로운 구술을 펼친다.(‘ARCHIVE’)
주목할 만한 신간을 다루는 ‘취미는 독서’ 코너에서는 타나 프렌치의 『시크릿 플레이스』, 이가라시 리쓰토의 『뒤틀린 시간의 법정』, 다카노 가즈아키의 『건널목의 유령』, 루시 폴리의 『하객 명단』, 정해연의 『못 먹는 남자』, 아이사카 토마의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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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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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ditor’s Letter
소문과 실화
LIST
READING DIARY
SPECIAL 에도가와 란포 데뷔 100주년 “현실은 꿈, 밤의 꿈이야말로 진실”
란포가 영향받은, 란포로부터 영향받은 : 김용언, 지혜림, 박을진, 김유진, 임지호
탐정과 과학의 교차선 : 이현희
현실과 환상의 문지방 위 흐트러진 발걸음(乱歩) : 손지상
변격의 세계, 신체 마이너리티의 전복성 : 유진
보는 나, 보여 주는 나, 보이는 나 : 하성호
불온한 소문, 괴인 20면상의 등장 : 최고은
“내가 그런 작품을 쓸 수 있을까?” : 박광규
취미는 독서
타나 프렌치의 『시크릿 플레이스』
이가라시 리쓰토의 『뒤틀린 시간의 법정』
요네자와 호노부의 『추상오단장』
누쿠이 도쿠로의 『종이 올빼미 』
질리언 매캘리스터의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
소메이 다메히토의 『나쁜 여름』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누아르 레버넌트』
다카노 가즈아키의 『건널목의 유령』
루시 폴리의 『하객 명단』
사노 히로미의 『누군가 이 마을에서』
시라이 도모유키의 『명탐정의 제물』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저주받은 피』
정해연의 『못 먹는 남자』
아이사카 토마의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안티 투오마이넨의 『토끼 귀 살인 사건』
루이즈 페니의 『집으로 가는 먼 길』
곽재식의 『사설탐정사의 밤』
CULINARY 집주인의 입장―‘셜록 홈스’ 시리즈 : 정은지
NONFICTION 아내가 넘어졌다 : 유성호
PULP 북한산 우드스톡 : 곽재식
ARCHIVE 길이 안 보이면 계단을 만들자―이상우 (3) : 이리예
SHORT STORY
도진기 「법의 체면」
김묘원 「가끔은 시티투어버스」
박수경 「나자르 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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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20세기 초 일본에서 서구로부터 유래된 각종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증가하던 무렵, 에드거 앨런 포와 아서 코넌 도일, 모리스 르블랑의 유산 역시 거기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 작품들을 통해 ‘이야기의 재미’를 깨달았던 당대 여러 사람(훨씬 선대로는 구로이와 루이코부터 모리시타 우손, 바바 고초, 에도가와 란포, 요코미조 세이지, 고가 사부로 등)이 겹치고 얽히며 자국 미스터리 소설의 초기 계보를 형성해가던 시기의 이야기는 지금에 와서 살펴보더라도 특정한 ‘모멘텀’을 발견하는 설렘을 선사합니다. 일제 강점기라는 아픈 기억과 겹쳐 있지만, 당시의 조선 역시 그 영향력을 흡수하여 ‘대중 소설’의 장을 조금씩 넓혀가기도 했던 만큼 일본 미스터리의 맹아를 살펴보는 작업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필요한 작업이 아닐까 합니다.
올해로 에도가와 란포의 작가 데뷔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미스테리아》 49호는 란포라는 걸출한 아이콘이 아울렀던 탐정-괴이-환상소설의 영역을 고루 탐색하고자 했습니다. 일견 무의미하고 방종해 보이기만 하던,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표현처럼 “에로티시즘과 넌센스와 스피드와 시사만화식의 유머와 재즈송과 여자의 다리” (『에로틱 그로테스크 넌센스』(미리엄 실버버그 지음, 강진석·강현정·서미석 옮김, 현실문화 펴냄)에서 재인용)가 넘쳐나던 20세기 초에서 특정한 패턴을 찾아내고 현란한 악몽의 질서를 부여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냈던 작가의 책들로부터, 독자 여러분께서도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길 바랍니다.
소설
도진기의 「법의 체면」에선 호연정 변호사가 어느 노인으로부터 승소 가능성이 없는 사건의 상고를 의뢰받는다. 단순하게만 보였던 사건은 결말에 이르러 충격적인 반전에 이르며, 법의 ‘이치’보다 더 중요한 법의 ‘체면’에 통렬한 비판을 가한다. 김묘원의 「가끔은 시티투어버스」는 시티투어버스를 탄 누군가가 숨기고 있던 과거의 아픔을, 동승자들이 마음을 모아 차근차근 풀어가는 따뜻한 과정을 담는다. 박수경의 「나자르 본주」에서는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여성이 결국 충동적으로 발톱을 드러내면서 긴장감 넘치는 시작을 알린다.
기획 기사
올해는 에도가와 란포의 데뷔 100주년이다. 그는 1923년 단편 「2전짜리 동전」을 발표한 이래 정염과 악몽과 공포와 엽기가 뒤섞인 액션활극으로 영역을 넓히며 미스터리의 ‘파노마라 관’을 스스로 만들어낸 작가다. 《미스테리아》는 이번 특집에서 에도가와 란포가 영향을 받았던 이전 작가와 작품 들, 또 란포 자신이 영향을 미쳤던 이후 작가와 작품 들, 란포가 활동하던 시기 일본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과학 지식과 에로그로(エログロ)의 세태, 신체 변형과 기형에 대한 란포의 집착, 시각 문화의 현란한 발달이 소설에 반영된 방식, 전쟁의 그늘과 소년 탐정물, 동시대 한국 작가와의 연관성 등을 차례로 살피며,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란포가 창조해낸 탐정-괴이-환상소설의 영역을 골고루 탐색한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관점과 정보를 제공하는 연재 기사 또한 풍성하게 준비되었다. 정은지 작가는 ‘셜록 홈스’ 시리즈의 중요한(그러나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은) 인물인 베이커 스트리트 221B의 주인 허드슨 부인을 중심에 두고, ‘밥 차려주는 여자’에 대한 예리한 재해석을 내린다.(‘CULINARY’) 유성호 법의학자는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의 단순한 사고로 여겨졌던 상황을 뒤집을 수 있었던 건 철저한 후속 조사였음을 강조한다.(‘NONFICTION’) 곽재식 작가는 1960년대 초반 서울 북한산에서 캠핑하던 청소년 무리를 돌이켜보며 당대 어떤 조건들이 이들의 일탈을 가능케 했는지를 상상한다.(‘PULP’) 미스터리 작가 겸 언론인 이상우가 작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그리고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한국추리작가협회의 초창기에 대해 흥미로운 구술을 펼친다.(‘ARCHIVE’)
주목할 만한 신간을 다루는 ‘취미는 독서’ 코너에서는 타나 프렌치의 『시크릿 플레이스』, 이가라시 리쓰토의 『뒤틀린 시간의 법정』, 다카노 가즈아키의 『건널목의 유령』, 루시 폴리의 『하객 명단』, 정해연의 『못 먹는 남자』, 아이사카 토마의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등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