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두가 있기에 그려나갈 수 있다.
어디에 있어도 그릴 수 있다.
어디든 갈 수 있다. 새로운 내가 되어.” _68p
“지금 시대에 어울리는 책을 만들고 싶네요.” _131p
“편집자랑 디자이너는 독자가 책을 만나는 순간,
책을 펼치는 순간을 생각하지만
저 같은 제작 담당은 책이 팔린 뒤의 일을 생각하니까요.” _149p
◆ 어엿한 편집자가 되기 위한 뜨거운 업무열전!
책이 만들어지기 위한 창작의 순간부터 한 권의 책이 완성되어 서점에서 팔리기까지― 출판인들의 생생한 업무열전이 펼쳐지는 『중쇄를 찍자!』 16권이 출간됐다. 『바이브스』의 편집장이 된 이오키베는 신선한 자극이 되어줄 새로운 연재작을 확보하라는 업무를 지시한다. 평소 독자의 마음으로 재밌게 읽었던 만화의 작가를 찾아가 원고를 제안하는 쿠로사와. 청년지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만화가가 잘 적응하고 좋은 만화를 그려낼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것이 편집자의 역할. 작품의 방향을 잘 잡을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고민하는 그녀는 오늘도 어엿한 편집자를 향해 한 걸음 내딛는다. 만화가와 편집자의 상성을 잘 보여주는 의미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바이브스』 연재작의 스핀오프 만화가 예상외의 인기를 얻으며 성사된 기획, 만화×미술 콜라보! 미술서를 담당하는 베테랑 편집자와 협업하게 된 쿠로사와는 자신과는 다른 영역에서 책을 만드는 관계자들을 접하며 새로운 경험을 한다. 아름다운 미술서가 잘 팔리던 예전과는 달리 짧은 콘텐츠를 빠르게 소비하는 요즘, 과연 어떤 기획물이 탄생할 것인지 그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특히 독자가 책을 펼치는 순간을 생각하는 편집자와 달리 책이 팔린 뒤를 생각한다는 제작 담당의 이야기가 인상 깊다. 종이 비용, 인쇄 비용 등 한 권의 책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제작비를 계산하고 견적을 내고 견본을 만든다. 그 견본을 꼼꼼히 살펴보고 보완할 점을 찾아내 최적의 보관 상태로 책을 설계하는 제작 담당. 출판 관계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에피소드를 담아 책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또다른 재미를 선보인다.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책. 과연 어떤 형태로 완성되어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책을 사랑하는’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중쇄를 찍자!』는 오늘도 우리 인생의 한 페이지에 책갈피를 꽂게 할 것이다.
‘중판출래重版出來’란?
책의 초판을 다 팔고 나서 추가로 인쇄하는 것을 ‘중판’ 혹은 ‘중쇄’라 하고 중판에 들어가는 행위를 ‘중판출래’라 한다. ‘중판출래’는 일본에서만 사용되는 업계용어다. 또한 우리나리에서 엄격한 의미로 ‘중판’과 ‘중쇄’는 구별되나 일본에서는 거의 동의어로 사용되기에 이 책에서는 같은 의미로 사용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