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랑 대화하고 싶을 때면 네가 쓴 가사를 읽어.
그 속에 네가 하고 싶은 말은 다 두고 갔잖아.
그래도… 가끔은 꿈에 나와서 같이 불러주고 그래라.
나도 들려주고 싶은 게 있으니까.”
「불꽃과 위스키 케이크」
“생을 다하면 밤하늘의 별이 된다고 처음 말한 사람은
분명 아주 소중한 이를 잃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그러니 늘 올려다볼 수 있는 곳에 그리운 사람을 묻어둔 거겠지요.”
「비눗방울 레몬 파이」
◆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이들의 따듯한 이별 드라마
죽음, 영혼, 연옥, 신, 케이크 등 다양한 소재에 판타지와 드라마를 담아내며 작가만의 세계관을 탄탄하게 구축한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프다. 장례식 케이크는 살아 있는 사람과 떠난 사람 모두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토닥이는, 위로의 손길이다. 그리고 먼저 떠난 사람이 다음 세상에서 무사히 환생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은 마지막 선물이다.
인간 세상에서 장례식 케이크를 만드는 연옥당의 주인 ‘마고’와 그녀를 보조하는 유령차사 ‘미로’. 그들은 케이크를 주문한 의뢰인의 이야기를 잘 새겨듣고 고인을 위한 단 하나의 케이크를 만든다. 어떤 케이크를 만들지 결정하는 일부터 재료를 준비하고 케이크를 완성하는 과정에는 그들의 정성과 상냥함이 배어 있다.
연옥당에서 만든 케이크를 건네받은 영혼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49일간 장례식 케이크를 먹으며 연옥 벌판의 서늘한 마음씨를 견뎌야 환생문에 다다를 수 있다. 사랑했던 사람이 먼길에 지치지 않기를, 아프지도 고통스럽지도 않기를… 가능하다면 다음 생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리움, 애도를 담아 장례식 케이크를 보내는 사람들의 드라마.
이 작품은 대사를 천천히 곱씹고 그림도 구석구석 놓치지 않으면서(특히 미로의 표정 변화에 주목해주시길) 읽어야 그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여러 번 읽을수록 이야기 속에 밴 달콤하고 부드러운 케이크의 향이 전해질 것이다.
텀블벅 4400% 달성의 화제작 ‧ 영상화 확정!
2019년 텀블벅에서 목표 금액을 4400% 달성, 신인 작가답지 않은 흡인력을 발산하며 많은 사람들을 홀린 그래픽노블의 등장! 좋은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은 진리. 2022년에는 영상화가 결정되며 다시 한번 작품성을 인정받은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 2D를 넘어 3D 창작물로서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준비를 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시길!
세번째 이야기 「불꽃과 위스키 케이크」는 텀블벅판에 수록했던 원고를 전면 보강하여 기존 원고와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비교하며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네번째 에피소드 「비눗방울 레몬 파이」는 오리지널 출판 원고로 완성해 최초로 공개하는 이야기로, 지금까지 선보인 4편의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긴 호흡으로 전개된다. 두 에피소드에는 ‘우정’이라는 감정이 깊이 자리한다.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서로의 견해가 꼭 맞는 친구들이 커다란 창문을 공유하고, 각자 품고 있는 꿈을 포기하지 않으며 서로 응원하는 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음미해주시길.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산호’가 선사하는 한국 그래픽노블의 미래
산호 작가는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대학에서 영상을 전공하며 수많은 스토리보드를 작성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탄탄한 이야기의 땅을 다지고, 그 땅에 강렬한 일러스트로 깊이 뿌리를 내리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한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을 만들어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첫 단행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와 그림 모두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검정과 빨강, 두 가지 색만으로 강렬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그려낸 작가의 손끝에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질지 한국 그래픽노블을 이끌어갈 밀레니얼 작가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만화를 그리고 단행본의 표지 일러스트를 그리며, SNS에서의 드로잉 라이브 방송, 개인전 등 창작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