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 물건을 위해 죽을 수 있는가?”
모두 출세를 논할 때, 나는 ‘컬렉션’을 원한다!
해학과 골계가 넘치는 역사만화계의 명물(名物)
일본 역사에 있어 손꼽히는 난세인 전국시대. 오다 노부나가가 천하를 호령하던 때, 그 밑에서 다도와 물욕에 목숨을 건 무장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훗날 '풍류객'으로 이름을 떨친 후루타 오리베. ‘출세’와 ‘물욕’. 두 가지 욕구 사이에서 갈등하던 와중에 시대는 크게 요동치고, 결국 사스케는 무장으로서가 아닌, ‘풍류’로써 천하를 손에 넣겠다고 다짐하고 ‘효게모노(웃기는 놈)’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노부나가로부터는 장대한 세계관을, 다도의 성인 센노 리큐에게서는 심오한 풍류의 정신을 배운 후루타 오리베야말로 전국시대를 앞질러간, 알려지지 않은 영웅이리라.
시대는 흐르고 흘러 에도 막부가 개막했다. 토쿠가와 이에야스는 토요토미를 멸문하고 일본 열도를 손에 넣고자 거침없는 행보를 보인다. 권력자의 길을 답습하며 가신들은 물론, 급기야 자식마저도 의심하기 시작한 이에야스. 오리베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호코지 종명 사건의 오명, 친우 타카야마 우콘과의 이별에도 효게모노로서의 신념을 잃지 않는 오리베. 풍류를 통해 전장의 장수들을 달래고, 이에야스의 아들 히데타다와도 점차 거리를 좁혀가지만 '풍덕합체'의 길은 조금씩 멀어져만 간다. 이윽고 혹독한 겨울을 맞이한 오사카에는 전운이 감돌기 시작하는데…!
후루타 오리베의 생애를 중심으로, 시대를 풍미한 일본의 무인과 풍류객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 『효게모노』. 열정과 객기, 진중함으로 똘똘 뭉쳐 역사의 판도를 바꿔 놓는 전국시대 무장들. 그리고 해학과 골계를 뽐내며 아즈치·모모야마의 문화를 발전시키는 풍류객들까지. '역사 장편 개그 만화'라는 수식에 걸맞게 저자 야마다 요시히로는 이 둘을 적절한 밸런스로 담아낸다. 특히 풍류를 좇는 물욕의 화신이자 난세의 간웅인 후루타 오리베의 일거수일투족은 주인공으로서 이야기의 적재적소에 '효게'를 불어넣어 독자들을 즐겁게 한다.
수많은 역사만화 중에서도 독보적인 매력과 개성을 자랑하는 『효게모노』는 연재 13년 동안 공신력 있는 만화상을 다수 수상했다.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만화상인 데즈카오사무문화상을 비롯해 일본문화청미디어예술제 만화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고, <이 만화가 대단하다!> 남자부문 상위권에 2년 연속(2007년 2위, 2008년 3위) 오르기도 했다. 이 기세를 이어 2011년에는 일본의 공영방송 NHK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방영됐다. 어느덧 최종장에 다다른 『효게모노』. 눈물과 웃음 없이는 볼 수 없는 전국시대 풍운아의 일대기에 함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