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미래를 완전히 바꿀 아홉 가지 선택, 그리고 아홉 가지 인생!
“계속 페이지를 넘기며 소설에서 제기된 질문들을 곱씹느라 밤을 새웠다.”
클레어 롬바르도(소설가)
우리는 매일매일 선택의 순간들을 맞이하고, 때로는 사소한 선택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그런 선택들이 쌓아올린 인생의 어느 시점에, 만약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지, 지금과 같은 모습일지 혹은 완전히 달라졌을지 다들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것이다. 도나 프레이타스의 소설 『로즈의 아홉 가지 인생』은 바로 이런 질문에서 시작해, ‘로즈 나폴리타노’라는 한 여성의 서로 다른 선택에 따른 아홉 가지 삶을 살펴본다. 아이를 갖는 문제를 두고 남편과 갈등을 빚었던 어느 하루에 로즈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따라 이후 인생의 길이 달라지는 것이다. 다수의 논픽션 저서와 아동,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발표해온 작가 도나 프레이타스가 성인을 대상으로 쓴 첫번째 소설인 『로즈의 아홉 가지 인생』은, 대담한 구성과 깊이 있는 성찰, 독창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로 출간 전부터 주목을 받으며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 판권이 팔렸다. 출간 이후에는 “로즈 인생의 아주 많은 부분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나도 똑같이 경험하고 느꼈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던 순간들을 너무도 통찰력 있게 그렸다”는 독자들의 공감어린 찬사를 받았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로즈
그래도 아이는 낳아야 하지 않겠냐는 남편
점점 갈등이 격해지는 가운데 로즈의 선택은?
젊은 나이에 사회학과 종신교수직을 따낼 정도로 능력 있고 인정받는 로즈는 요즘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바로 임신과 출산에 관한 것이다. 로즈는 십대 때부터 절대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내 인생에 아이는 없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해왔고, 남편 루크 또한 결혼 전에 로즈의 생각에 동의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남편이 아이 없이 살기로 한 약속을 깨고 아이를 원한다고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며느리를 탐탁지 않아하는 시부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회적 시선에 압박을 받아온 로즈는 남편까지 아이 이야기를 꺼내자 답답하고 막막한 기분이 든다. 그렇게 갈등이 쌓여가던 어느 날, 로즈가 산전 비타민을 먹지 않은 것 때문에 두 사람은 다툼을 벌이고, 이날의 선택을 기점으로 로즈의 삶은 아홉 가지 다른 길로 흘러간다.
부부싸움을 하다 비타민 병을 집어던진 로즈 때문에 화가 난 루크가 집을 나간 ‘인생 1’부터 분노한 로즈가 짐을 싸서 집을 나가버린 ‘인생 9’까지, 다채롭게 펼쳐지는 아홉 가지 인생에서 로즈는 결혼생활을 지키기 위해 임신에 노력을 기울여보겠다고 타협을 하기도 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으로 남편과 재합의를 하기도 한다. 어떤 삶에서는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고 어떤 삶에서는 끝까지 아이를 낳지 않는다. 그리고 소설은 각기 다른 삶의 주요 장면들을 마치 퍼즐처럼 교차로 보여주면서 한 여성에게 가능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인생의 모습을 하나의 서사로 완성해낸다.
어쩌면 가능했을 수도 있는 다른 삶들에 대한
프리즘 같은 이야기
“모성에 대한 질문, 애를 낳을 건지, 낳는다면 언제 낳을 건지, 안 낳는다면 어쩔 건지, 그리고 엄마 노릇을 안 하면 뭘 할 건지, 그 모든 질문이 여자로서 나는 누구인가, 좋은 여자인가 나쁜 여자인가, 성공한 여자인가 실패한 여자인가, 이기적인가 이타적인가, 행복한가 아닌가와 밀접히 연관되고, 그 모든 게 결혼과 일과 이혼과 엮여서 어마어마하게 육중한 바위를 형성했다. 나는 오랜 세월 그 바위를 이고 지고 끌고 밀고 다녔다. 힐을 신고, 러닝화를 신고, 작업복을 입고, 잠옷과 청바지를 입고, 맵시 있고 보기 좋은 시시포스.” 본문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인생을 살아가든, 소설은 로즈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남편, 가족, 사회, 그리고 자아와 빚는 수많은 갈등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아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자식을 낳아 기르는 주변 친구들을 보며 슬그머니 마음을 바꾸고 로즈에게 임신을 종용하는 남편,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는 로즈의 말을 무시하고 끊임없이 압박을 가하는 시부모, 부모가 되어야만 삶의 진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주변 사람들 같은 외적인 갈등뿐 아니라, 로즈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내적 혼란 또한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세상 모든 여자들의 고민인 커리어와 임신․출산․육아 사이의 균형은 물론이고, 딸을 낳은 후에는 자신이 육아를 잘 못하는 것이 원래 아이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고뇌하고, 아이를 낳지 않았을 때는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가 이기적이고 결함 있는 사람이라고 자책한다. 이런 로즈의 혼란스러운 감정은 결혼과 동시에 당연하다는 듯 엄마의 역할을 강요받는 기혼 여성은 물론, 엄마가 되기를 선택하지 않은 동시대 기혼과 비혼 여성 모두에게 커다란 공감을 자아낸다.
내가 살았을지도 모르는 다른 생들,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한 생들, 아이를 낳거나 혹은 낳으려고 노력한 생들이 궁금해진다. 어느 쪽이든, 임신과 출산에 긍정적으로 대답한 로즈든, 글쎄, 라고 대답한 로즈든, 싫어, 절대 안 하니까 꿈도 꾸지 마, 라고 대답한 로즈든, 그런 로즈들의 조합이든, 어쨌든 나는 여기에 있고, (…) 사랑과 우정과 가족이 있으니, 살아 있음에 필연적인 비탄과 상실의 힘겨운 순간들과 나날들과 세월을 건너기에 충분하다. 거기에는 모종의 평화와 행복이 존재한다. 하나의 생에서 한 사람이 바랄 수 있는 건 기껏해야 그 정도가 아닐까. 본문에서
아홉 가지 모든 인생에서 로즈는 때로는 타협하고 때로는 싸우면서 언제나 자기만의 길을 찾아간다. 가족과 친구들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며 인생 그 자체에 마음을 활짝 열고 살아간다. 그렇기에 로즈의 삶은 가지 않은 길이나 하지 않은 선택, 잃어버린 기회에 대한 후회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채워져 있다. 그런 로즈의 인생들을 읽어나가다보면 독자는 내가 살았을 수도 있는 다른 삶들, 나의 가능성들을 곱씹어보게 될 것이다.
▶ 추천의 말
솔직하고 독창적이다. 모든 여성을 위한 이야기이자, 만약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떤 인생을 살았을지, 다른 길이 나를 어떤 인생으로 이끌어줄지 고민해본 적 있는 모두를 위한 소설. 돈 오포터(작가, 방송인)
한 여성의 가장 내밀한 선택을 그리며 그에 수반되는 압박과 후회와 기쁨에 굴절하는 빛을 비춘다. 위트와 감정적 격렬함이 가득한 수정 같은 문장들로, 작가는 자기 결정에 충실하려는 여성의 노력이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요구할 뿐 아니라 그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투쟁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완전히 솔직하고 흥미진진하며 전적으로 독창적인 작품. 주디 블런델(소설가)
야심 있고 강렬하며 도발적이다. 『로즈의 아홉 가지 인생』은 사랑, 모성, 그리고 한 여성이 이 세상에서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쉽지 않은 여정을 깊숙이 파고들어 탐구한다. 계속 페이지를 넘기며 소설에서 제기된 질문들을 곱씹느라 밤을 새웠다. 클레어 롬바르도(소설가)
때때로 어떤 책은 완벽한 순간에 꼭 알맞게 당신을 찾아온다. 『로즈의 아홉 가지 인생』이 바로 그런 책이다. 나는 이 책을 단숨에 끝까지 읽어내렸다. 소설은 찬란한 프리즘을 통해 여자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들여다본다. 우리는 단순히 그동안 느껴온 기쁨과 고통의 총합이 아니라 가지 않은 길과 잃어버린 기회가 아로새겨진 존재이기도 하다. 『로즈의 아홉 가지 인생』은 여성에 대한 날카로운 초상이자 내가 소설을 읽으며 기대하는 모든 것—나를 생각하게 만들고 감동시키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쓰인 글—을 갖춘 소설이다. 로런 메츨링(소설가)
엄마가 된다는 것과 페미니즘을 깊숙이 파고들면서 작가는 사랑을 통해, 의무감과 선택들을 통해 우리 모두를 서로서로 묶어주는 끈에 대해 면밀히 탐구한다. 진지하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며 마음을 움직이는 이 소설을 읽다보면 독자는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고찰하며 어쩌면 가능했을 수도 있었던 다른 삶들을 떠올려보게 될 것이다.
질 산토폴로(소설가)
대담한 구성과 깊이 있는 성찰을 갖춘 이 소설은 여성이 가족과 미래에 관해 내리는 복잡한 결정들을 공정하게 고찰한다. 우리가 한 행동과 하지 않은 행동이 우리의 운명을 어떻게 지배하는지를 사려 깊게 들여다본 소설. 린다 홈스(소설가)
도나 프레이타스는 모성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아이 없이 살겠다는 선택에 대해 독자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명쾌함을 담아 써내려간다. 완전히 빠져들어 책장을 넘기면서 곱씹어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 러네이 스타인케(소설가)
누구에게나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본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절대 엄마가 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던 로즈가 남편과의 관계를 지키기 위해 한 발짝 물러섰던 그때, 만약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사랑, 상실, 정체성, 그리고 타협에 대한 독창적인 소설. 우먼스 데이
프리즘처럼 쓰인 이 소설은 주인공의 삶을 여러 방향에서 굴절시키며 모성과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뉴욕 타임스
소설은 아이를 절대 낳지 않겠다던 여성이 점차 아이를 원하게 된 남성과 결혼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아홉 가지 인생의 모습을 살펴본다. 번호가 붙은 인생의 미로를 따라가는 독서는 중독적인 게임 같다. 쉽게 읽히는 흥미로운 책. 커커스 리뷰
독창적인 목소리로 쓰인, 관계와 가족과 페미니즘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환상적인 소설. 라이브러리 저널
프레이타스의 문장은 매력적이고 정밀하며, 여러 인생을 들여다보는 구성은 플롯의 긴장을 이상적일 정도로 우아하게 풀어낸다. 로즈가 자기 자신을 완전히 잃지 않고도 타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서로 대립하는 삶들이 균형 있게 서술된다. 놓치지 말아야 할 책. 퍼블리셔스 위클리
완전히 몰두해서 읽었다. 아이가 없는 여성으로서 나는 배우자, 친구, 가족, 사회가 우리에게 엄마가 되라며 가하는 압박을 읽으면서 마음 깊이 공감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에게도 이 책은 너무도 공감할 지점이 많은 책일 것이다. 로즈의 선택, 남편과의 다툼, 가족과의 갈등 등 로즈 인생의 아주 많은 부분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보았고 셀 수 없이 여러 번 ‘맞아, 나도 이런 감정을 느꼈었는데’라고 생각했다. 아마존 독자
여성으로 산다는 것과 엄마가 된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마주하는 내적 외적 압박감을 환상적인 방식으로 살펴본 소설이다. 나도 똑같이 경험하고 느꼈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던 순간들을 너무도 통찰력 있게 그렸다. 무엇보다, 너무 재밌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서 저녁도 빨래도 내팽개치고 이틀 만에 다 읽었다. 토론하고 논의해볼 주제가 많아 북클럽에서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강력 추천. 아마존 독자
▶ 책 속에서
내가 아이를 원하지 않고 우리에게 2세 계획이 없다고 하면, 사람들은 항상 그런 표정으로 나를 본다. 그리고 부모가 되어봐야만 삶의 진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며 가르치려 든다. 마치 우리 여자들이 예비 엄마인 게 당연하다는 듯. 여성으로 성장한다는 것과 모성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지기라도 하는 듯. 마치 그게 일정 나이에 다다르면 저절로 발현되는 잠재적 유전인자라도 되는 듯. 여자들은 결국 모성이 제 안에 내재되어 있음을, 아직 전면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뿐임을 깨닫게 된다나.
그런 말들이 나를 돌아버리게 만든다.
사람들은 루크에게는 절대 그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 39~40쪽
내 과거가 나를 나쁜 엄마로 만들까? 이제 난 빼도 박도 못하게 내가 거부했던 미래로 들어와버렸으니, 내 과거가 요주의 사항이 된 걸까? 사람들은 나를 더 깐깐하게 평가하고 더 미심쩍게 바라볼까? 사람들은 내가 엄마 노릇을 하기에 부적합하다며 우리 딸을 걱정할까? 내가 부적합할까? 세상에 나처럼 마지못해 엄마가 된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아님 나 혼자만 이럴까? 79쪽
“그리고 제발 좀 세상이 달라졌으면 좋겠어.” 나는 어머니의 말을 자르고 얘기를 계속한다. 눈 안쪽에 눈물이 고인다. “여자가 애를 안 낳는 게 낳는 것만큼이나 정상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가끔 숨이 안 쉬어져, 나에게 나 아닌 딴사람이 되라는 압력이 얼마나 무지막지한지. 내 말은, 만약 해야 한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건 알아. 루크에게 아이를 안겨줄 수도 있어. 하지만 분명히 그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고. 내 앞에 놓인 선택지가 그것뿐인 것 같다는 게 싫어. 남편을 붙잡아두기 위해 원하지도 않는 애를 낳거나 아니면 그냥…… 이 결혼을 끝장내거나 둘 중 하나밖에 없다니.” 121쪽
부모 노릇이란 물위에 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쉬지 않고 열심히 발을 차고 차고 또 차고, 물속에서 손과 팔을 내젓고, 머리는 수면 아래로 잠겼다 위로 나왔다 한다. 끊임없는 일련의 움직임은 하나같이 사소하고, 그 어느 것도 실질적으로 우리를 딱히 어디로 데려다주지 않는다. (중략) 부모 노릇이 물위에 떠 있는 것과 비슷하다면 결혼생활은 바다와 같다. 밀물이 있으면 썰물이 있고, 때로는 조수 간만의 차가 엄청나고, 이따금 허리케인이 감정의 물꼬를 이쪽으로 텄다가, 또 몇 년 지나면 다른 쪽으로 물길을 낸다. 루크와 나는 지금 새로운 방향으로, 좋은 쪽으로 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우리를 그쪽으로 이끈다면, 내가 앞장서서 길을 안내한다면. 225~227쪽
행복이 덧없다는 사실을 알 때 비로소 우리는 지고의 행복감을 느끼는 걸까? 아무리 영원하길 빌어도 결국 지속되지 않으리란 것을 알 때에만? 230쪽